감자 해변에는 정말 감자가 있을까?

세이셸의 낭만 가득 자전거 여행


세이셸의 보석 같은 섬 라 디그는 공해없는 섬으로 일반인이 자동차를 소유할 수 없다. 몇몇 트럭만 택시 서비스로 운영이 되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따라서 여행객들도 이곳에 오면 너나할 것 없이 자전거를 타고 관광을 다닌다. 고급 리조트든 작은 호텔이나 펜션이든 여행객들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하므로 이동 요금은 무료인 셈. 아무리 어느나라 공주님이 와도 자전거를 이용해야하니 빈부 격차를 극복한 섬이라고나 할까 ^^; 그렇다고 힘이 들까 걱정할 필요는 별로 없다. 라 디그 섬은 가로 3km 세로 5km의 아주 작은 섬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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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사실 라 디그섬 여행을 하기에 최적의 수단인데, 일년 내내 온화한 기후로 관광객이 몰리는 계절이 없어 늘 한적하고, 길도 평편한 편이다. 중간에 약간의 오르막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큰 무리없이 누구나 갈 수 있는 정도. 

그리고 열대 정글과 야자나무 숲, 해안가를 넘나들며 만나는 풍경이란. 다니다 보면 조그마한 섬의 크기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시간이 많이 걸린다. 너무나 예쁜 스팟이 많아서 자꾸만 멈춰서서 구경하게 되기 때문.


우리도 앙스 세베르 Anse Severe 에서 해변가의 거북이와 노닐다가 섬 북쪽의 앙스 빠따트 Anse Patate 라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빠따트는 불어로 감자를 뜻한다. 세이셸은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를 차례로 거치며 불어가 변형된 크레올 Creole 어를 쓰므로 지명에 불어가 많이 섞여 있다. 감자 해변이라니! 동족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않은가.


 지난 이야기 보기 

거북이와 환상적인 스노클링, 앙스 세베르



앙스 세베르에서 한 5-10분 올라갔을까? 

시간이 밀물때라 새하얕던 해변은 다 물에 잠겨 버렸는데, 요런 바위들이 물위에 툭툭 떠 있는 곳에 다다르게 됐다. 바로 이곳이 앙스 빠따트, 감자 해변이다.



물이 빠져 해변이 드러났더라면 저런 모양의 바위들이 아마 감자같이 보이는 걸까?

기대에 차 올라왔는데, 결국 이곳을 왜 앙스 빠따뜨라 부르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 그나저나 이날 낮부터 카메라가 맛이 가버렸다. 이 멋진 곳에 왔는데, 습기 때문인지 렌즈 인식을 잘 못하면서 화이트 벨런스가 엉망이 된다. ㅠ_ㅠ )



기대하던 감자 형제들은 만나보지 못했지만, 신기한 모양의 바위들과 아름다운 물빛에 한걸음 한걸음이 감동이었다.



 해 질 무렵에 라 디그의 북쪽은 숲에 햇살이 가려져 금새 어두워 지는 편이다. 그렇다고 이 예쁜 곳에서 기념사진을 안찍을 수 없지 ^^



길은 계속해서 섬의 동쪽 아래까지 이어지는데, 해가 거의 질 것 같아서 북쪽만 구경하고, 돌아오기로 했다. 그런데, 밀물때가 되니 파도가 길 안쪽 까지 들이치며, 오이군의 개구진 본능을 건드린 모양이다. 파도가 들이치는 길목을 왔다리 갔다리 떠날 줄을 모른다.



라 디그 섬의 자전거 타기 좋은 길



앙스 빠따뜨에는 빠따뜨란 빌리지라는 홀리데이 하우스 스타일의 호텔도 있다. 바로 창문아래가 해변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 섬의 동급 호텔들 보다 가격은 살짝 저렴한 편이다. 그래도 바로 이 길 아래가 해변이고, 발코니에서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시설은 소규모 리조트 급이므로 가성비가 좋은 호텔이라 할 수 있겠다.



셀카는 각도의 예술이거든! 잘 맞춰야 해~



나의 아프리칸 사촌들을 만날 수 있을 줄 알았건만 감자 해변은 기대한 만큼 독특하지는 않았지만 결론은...

라 디그는 자전거 타기 정말 좋은 섬이라는 것! (오늘도 삼천포로...)



어딜가도 자전거 여행이 갑이라네 ^^

여행날짜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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