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셸의 맛을 찾아서

크레올, 프랑스, 아프리카, 인도, 이탈리아 다양한 음식문화의 천국


세이셸 여행의 첫 목적지 마헤mahe섬에 4일동안 머무르며 우리는 몇군데의 음식점을 이용하게 되었다. 겨우 4일 머무르는 동안 한번씩 가본지라 섯불리 맛집이니, 아니니를 따지기는 뭐하고, 전반적인 분위기와 우리가 맛보았던 음식에 한해 소개를 드리려고 한다. 사실 맛이라는게 굉장히 주관적인건데, 내 입맛에 맞았다고 맛집이라 소개하는 것도 좀 애매한 것 같다. 게다가 블로그들에 우후죽순으로 맛집 타이틀을 달고 소개되는 음식점들에 몇번 속고나니, 나도 맛집이라는 단어를 쓰기가 매우 조심스러워 진다. 한번가서 한두가지 메뉴를 맛봤는데, 그것만 맛있거나, 없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건 추천맛집이라기 보다는 혹시 가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적어보는 방문 음식점에 대한 소감이다. ^^



  1  라 퐁텐 레스토랑 La Fontaine Restaurant


세이셸에 도착한 첫날, 점심은 기내식과 오이군이 스위스에서 가져온 여러가지 간식거리로 해결했고, 저녁에 첫 음식점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두근 두근. 뭐든 처음은 설레이는 법이다.

우리의 게스트하우스는 마헤섬 북쪽, 유명한 보발롱 Beau vallon 해변 근처에 있었으므로, 주변에 다양한 음식점이 많이 있었다. 관광지라 전부 파티 분위기였는데, 그 중 야외에 놓인 테이블에서 칵테일을 한잔 하면 딱 좋을 것 같은 라 퐁텐이 오늘의 음식점으로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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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해서 알통 생겼다고 자랑질 중


일단 열대 해변에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레게 음악과 트로피칼 칵테일. 우리는 밥보다 칵테일을 먼저 주문했다. ^^;

부드러운 열대지방의 밤바람과 즐거운 음악, 은은한 조명과 달콤한 칵테일, 기대하던 그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흘러 일단 마음에 들었다.


그나저나 남편과 5주동안 떨어져있다 오랜만에 보니, 나름 상큼하게 연인같은 기분이 드네. 가끔은 떨어져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단, 너무 오래 떨어지면 완전 잊혀질 수 있으니, 적절한 기간을 설정하는게 중요 ^^;


▲ 풋사과색의 어여쁜 그린데이 게코


칵테일을 홀짝이며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데, 가만히 보니 파라솔 군데 군데 게코들이 붙어서 눈을 떼굴 떼굴 굴리고 있다. 귀여운 것들. 좀 더 가까이서 그 큰 눈과 동글 동글한 발가락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어찌나 빠르게 도망을 가는지.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서빙은 대부분의 열대 섬나라들이 그렇듯 그리 빠르지 않다. 요리사도 여유롭고, 서빙하는 사람도 여유로우니, 너무 배고파서 신경이 곤두선 상태에서 가지 않으시기를. ^^


이것 구운 새우 Grilled Prawns 였는데, 레몬향이 나는 고소한 버터 소스와 함께 제공된다. 맛은 적절히 배가 고픈 상태에서 괜찮네~하며 먹을 정도. 막 허겁지겁 목구멍이 잡아당기는 맛은 아니다. 밥이나 프렌치 프라이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난 당연히 밥을 고르겠고만, 오이군은 프렌치 프라이를 시켰다. 


내가 주문한 것은 세이셸 특유의 크레올 음식인 문어카레

크레올Creole이란 현지 토착문화와 식민열강, 이민자들의 문화가 섞여 새롭게 탄생한 문화인데, 이곳의 크레올 음식들은 인도나 프랑스식 조리법에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넣어 만든 것이 많았다. 근데, 서빙이 참 심플하네. 정말 밥과 카레 한그릇이 달랑 나왔다. 샐러드라도 좀 주지...여긴 레스토랑보다는 펍에 더 촛점을 맞춘 듯 하다.


대체 문어 카레는 어떤 맛일까 궁금하시다면 당장 수퍼마켓에 가셔서 오뚜기 카레 중간 매운맛을 구입해서 문어다리를 사다 썰어 넣고, 카레를 만드시면 된다. 딱 더도 덜도 아니고, 문어가 들어있는 카레맛이었다. 인도카레라기보다는 강황맛이 많이 나는 기본 노란 카레 맛.


▲ See you soon? 음...생각좀 해보자


이곳에 대한 소감은 여긴 음식점은 아니고 펍이라는 거다. 칵테일 가격은 그렇 저럭 괜찮은데, 밥값이 서빙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칵테일 한잔에 약 1만 2천원 정도니 관광지라는 것을 가만할 때 평범한 가격인데, (세이셸은 동남아가 아니고, 아프리카 본토처럼 물가가 싸지도 않다.) 위의 계산서에서 보시다시피 심플한 커리와 흰쌀밥이 무려 2만 2천원이나 한다. 새우와 프렌치 프라이가 2만 7천원. 메뉴판에서 가격을 보고, 중급 레스토랑의 맛과 모양새를 기대했건만, 음식이 가벼운 동네 식당같은 느낌으로 나와버렸다. 게다가 계산할 때 메뉴판 가격에 택스 15%가 추가로 붙는다. 고로 우리는 칵테일 두잔과 음식 두접시에 총 1058SCR (세이셸 루피 Seychelles Rupee), 약 8만 2천원을 지불했다. 위치가 보발롱 중심이 아니라 동쪽 끝이어서 비교적 조용한 편이니, 적절히 여행지 분위기를 느끼며 칵테일이나 맥주 한잔 하고 싶을 때 이용하면 괜찮을 것 같다.


INFOMATION

주소 | La Fontaine, 5th June Ave, Mare Anglaise, Seychelles (보발롱 해변 동쪽 시작부분에 있다)



  2  에덴즈 레스토랑 Eden's Restaurant


이곳은 둘째날 몬블랑 Morne blanc 트래킹을 마치고, 포트로네 해양국립공원 Port Launay marine national park에 가기 전에 들른 음식점이다. 딱히 골라 간 것은 아니고, 트래킹 후 배꼽시계가 심히 요동을 칠때 눈에 띄는 첫번째 음식점이었다.


홀리데이 하우스와 음식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모양인데, 음식점 1층이 공사중이다. 분위기가 어수선하기에 갈까말까 망설였더니 위장이 욕을 하기 시작하는 듯. ^^;; 음식점 건물이 있는 골목 끝까지 올라가면 공터가 나오는데, 여기가 주차장 인것 같다. 근데, 이거 주차장치고 전망이 엄청나네. 저 푸른 바다와 멋진 화강암 섬들 좀 보소.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가, 파파라치가 경호원에 끌려나가 듯, 배고픈 오이군에게 질질 끌려 음식점으로 내려갔다. 

잠깐만, 잠깐만~ 한장만 찍을께, 딱 한장마안~ 


이름 모를 꽃과 통통한 벌이 너무 예뻐서 잠시 한눈 판 사이에 오이군은 이미 음식점으로 들어가 버리고 없더라.

되게 배고픈 모양이네 ^^;


음식점은 2층인데, 오호~

아랫층의 어수선한 분위기와는 전혀 별개로 이런 상큼한 테라스가 펼쳐졌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바로 이 전망.

헉. 소리내며 이 더위에 한동안 나를 얼어 붙어 있게 한 아름다운 물빛, 신비로운 화강암 그리고 울창한 야자수림.



정신이 나갈 것 같이 예쁜 풍경이다. 

앙스 리즐렛 Anse L'islette 이라는 섬이 마주 보이는데, 작은 보트를 빌려서만 갈 수 있다. 사실 꽤 가까와서 수영해 가도 될 법 한데, 이 예쁜 물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

근데, 누가 저 돌위에다가 레스토랑 광고를 새겨놓을 생각을 했을까...-_-;

자연이 훼손된 것 같아 아쉬웠지만, 뭐 자기네 땅인가보지.


이런 곳에서라면 그냥 물한잔도 맛있다.

오전 내 땀 뻘뻘 흘리며 트래킹을 마치고, 땡볕에 노출되어 있었더니, 이 시원한 물한잔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그런데, 밥도 꽤 괜찮게 나왔다. 일단 모양새도 이쁠 뿐 아니라 맛이 참 좋더라. 물론 우리가 배고팠을 수도 있지만, 배는 어제도 고팠으므로 ^^;

크레올 소스가 올려진 구운 생선살이랬는데, 크레올 소스가 뭔가 했더니 토마토에 각종 야채와 허브를 넣고, 끓인 것이더라. 맛은 라따뚜이 Ratatouille 와 비슷하다. 생선은 무슨 종류인지는 모르겠으나 부드럽고, 즙이 많았다.


사실 음식점에 들어섰을 때 생각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음식값이 수직 상승할까 잠시 긴장했는데, 메뉴판을 보고 눈을 비비지 않을 수 없었다. 전날 갔던 라 퐁텐보다 훨씬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보발롱 베이 주변의 음식점들이 비싸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런 듯.


사실 우리는 세번째 줄에있는 당일 잡은 생선요리를 먹고 싶었는데, 오늘은 어부가 한마리도 못잡았다고 한다. 그래서 비슷하게 서빙되는 첫번째 메뉴를 선택했는데, 오~ 괜찮네에~


외국은 물을 사마셔야 하므로, 생수 1리터짜리 한병과 생선 요리 2 접시의 가격은 435SCR인데, 여기에 25%의 택스+서비스차지가 붙어 543SCR(약 4만 2천원)이 되었다. 추가금이 25%나 되길래 그럼 그렇지라고 했으나, 계산해보니 그래도 라 퐁텐보다 훨씬 저렴하다. 메뉴가 달랐으니 음식맛을 비교하기는 뭐하지만, 어쨌든 이 음식점은 세이셸에 다시 가면 꼭 되돌아 가고 싶다.


INFORMATION

주소 | Edens Holiday Villas, Port Glaud, Mahe Island, Seychelles (빅토리아에서 몬블랑 산으로 가는 산길을 타고, 서쪽으로 완전히 넘어온다. 포트 로네 해양 국립공원 방향으로 약 500m쯤 가면 오른쪽으로 간판이 보인다.)

영업시간 | 12:00 - 21:00



  3  바오밥 피자리아 Baobab Pizzaeria


오이군의 친할머니는 이탈리아 분이시다. 할아버지도 원래는 스위스 이탈리아어권인 티치노 지역에서 오신 분이다. 그래서 일까? 그는 피자를 사랑한다.


둘째날 저녁, 다시 숙소가 있는 보발롱으로 돌아왔는데, 오이군이 오늘은 잘 구워진 화덕 피자를 먹어야겠다고 선언을 했다. 나는 조금이라도 더 세이셸의 크레올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그가 확실하게 못을 밖아 반항할 수 없었다. ^^;


그래서 눈에 띄는 피자집엘 들어갔는데, 요기 바닥이 모래로 되어 있네?

위에 지붕이 있고, 중간에 나즈막한 돌로된 벽이 있는 테라스 식의 건물인데, 바닥엔 마치 해변위에 있는 것 처럼 모래가 깔려 있다. 우리는 해가 진 후에 들어가서 풍경은 보이지 않았지만, 파도소리가 아주 가깝게 들리는 걸 보니 바다와 아주 가까운 모양이다. 낮에 오면 그 분위기가 더 좋을 듯.


그런데, 저녁에 가니 사람도 많고, 서빙 속도가 어마 어마 어마하게 느리다. 그다지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는데도,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아사할 지경에 이르렀다. 거의 한시간을 기다린 듯. 결국 오이군도 나도 말이 없어지고, 테이블에 엎드려 잠들어가고 있을 무렵 피자가 나왔다. 


피자는 다른 두 종류를 시켰건만, 워낙 치즈를 많이 얹어놔서 다 똑같아 보인다. 화덕피자라 풍미는 좋았는데, 조금 짠편이다. 그리고, 우리 입맛에는 치즈가 과하게 많아서 오히려 감칠맛이 떨어지고, 바삭함이 부족하더라. 그러나 치즈가 과한 피자를 좋아하는 분께는 낙원일 듯. 


가격대는 피자 한판에 120SCR로 약 9천 5백원 정도이다. 한국의 레귤러 사이즈 정도인데, 치즈가 많아서 꽤 배가 부르다. 음료는 한잔에 약 2천 5백원.

그리고 서비스차지나 택스가 붙지 않는다. 가격표에 있는 것이 총 금액. 이렇게 저렴해서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나보다. 단, 그렇기 때문에 꼭 배가 고프기 전에 가서 주문을 해야한다. 벌써 고프다면, 이집에 가기는 이미 늦은 것.


INFORMATION

주소 | Baobab Pizzeria, N Coast Rd, Mare Anglaise, Seychelles

영업시간 | 12:00 - 16:00, 18:00 - 22:30



  4  서퍼스 비치 레스토랑 Surfer's Beach Restaurant


마지막 날 저녁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해가 질 무렵 음식점을 찾기 시작했다. 동쪽 해안선을 따라 주욱 내려가면서 어딜갈까 했는데, 이렇게 기가 막힌 위치에 음식점 광고를 해 놓은게 아닌가.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중이었는데도 눈에 확 띄더라. 그러면서도 경관을 해치지 않는 광고가 마음에 들어 잠시 멈추고 후진을 해서 사진을 찍었다. 1차선밖에 안되는 도로에서 무슨 간큰 행동인가 싶으시겠지만, 세이셸에서는 정말 차를 마주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음식점은 서퍼스 Surfers 라는 이름의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파는 곳인데, 정말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 이렇게 동떨어 진 곳에 어떻게 음식점이 있는 줄 알고 사람들이 찾아올까?


아~ 이곳으로 온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풍경이 얼마나 멋진지. 해질무렵 동쪽이라 노을은 없었지만, 바다가 신비로운 은빛으로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하얗고 예쁜 바다가 온통 우리 것이다. 음식점에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고, 해변에는 흔히 보이돈 게한마리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름이 Surfer's라서 짐작은 했지만, 이쪽은 파도가 꽤 세다. 게다가 세이셸도 밀물과 썰물이 있는데, 이때는 밀물때 여서 물이 거의 우리 테이블 있는 곳까지 들어와 있더라. 그래서 파도 소리도 어찌나 크게 들리는지, 밥먹다 떠내려 가는 건 아닌가 틈틈히 확인을 해야 했다. ^^; 

햇살이 화창한 낮에 물이 좀 빠져서, 저기 보이는 새하얀 모래가 넓게 드러나면 더없이 아름다울 것 같다.


어쨌든 세이셸 특유의 흰모래가 곱게 깔려 있고, 투명한 하늘빛 물이 테이블 근처까지 넘실대며, 울창한 야자수림이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는 멋진 장소이다. 아, 물론 우리는 저녁에 가서 가릴 햇살이 없었지만, 낮에 오면 그럴 것 같다는 소리다. 


단, 야자수림이 진짜 울창해서, 자세히 보면 곤충들이 좀 돌아다닌다. 거미야 나무에 붙어 있으니 괜찮다지만, 음식을 떨어뜨리면 개미들이 몰려들고, 멍때리고 풍경을 감상하면 모기들이 달려든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 백팩킹 경력 10년이 넘은 늙은 커플이 아닌가. ^^; 늘 모기기피제가 가방에 준비되어 있다. 

참고로, 모기 기피제는 현지에서 구입하는게 더 효과적이더라. 기피제 종류가 열대 우림용, 숲용, 해변용, 일반 도시용 등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정말 각 지역에 맞는 기피제의 효과가 더 탁월했다는 경험. 사실 오이군은 이런거 별로 신경 안쓰는데, 난 정말이지 가려운 건 못참는다. -_-;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손님은 딱 우리 둘 밖에 없었는데도 엄청 오래 걸리는 걸 보니, 만들어 놨다 주는 건 아닌게 확실하다. ^^;

오이군은 닭가슴살 구이를 주문했고,


나는 립을 주문했는데, 음. 내건 NG. 무쟈게 질기고, 뼈밖에 없어서 다 먹었는데도 헐벗고, 굶주린 느낌. 반면 오이군의 닭가슴살은 꽤 괜찮았다. 

이곳은 크레올, 인디언, 영국, 인터내셔널 음식을 서빙한다고 쓰여 있었는데, 정말 메뉴가 무지 다양했다. 단, 인터내셔널 음식이라고는 하나 한식은 없으니 너무 기대하지 마시길 ^^; 


우리는 밥먹고 수다를 떨다보니 야외에서 밤을 맞이했는데, 밤중에는 건물 안쪽이 더 분위기 있는 것 같다. 나무로 된 바와 2층에 넓은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다.

메뉴는 각 1만 5천원 - 2만원 선이고, 10% 택스가 붙는다.

밤에도 운치 있지만, 이 음식점은 낮에 가야 그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INFORMATION

주소 | Surfers Beach Restaurant, Anse Parnel, Takamaka, Mahe Island, Seychelles 

영업시간 | 11:30 - 22:00



  5  현지 사람처럼 점심 먹기 Eat like local people


마지막으로 현지 점심 문화 소개.

우리야 관광객이니 매번 음식점에서 사 먹지만, 현지인들은 사실 테이크 아웃을 주로 하는 모양이다. 빅토리아 시내에 있다가 12시가 가까와지자 갑자기 곳곳의 테이크아웃 음식점 앞에 길게 줄이 생겼다. 불랑저리(빵집) 옆 음식점이 인기가 많은지 줄이 엄청 길었고, 이 외에도 군데 군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다. 


시내 곳곳에 테이크 아웃 음식점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점심식사를 이렇게 포장해 가는 모양이다. 빅토리아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점심시간이 되면 여기 저기 포장해온 음식을 들고 해변이나 공원에 앉아 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그래서 우리도 그중 하나에 들어가 음식을 포장했다. 보통 이렇게 푸드코트처럼 메뉴가 있고, 원하는 것을 조합하게 된다. 가격은 한 상자에 약 3-4천원 정도. 


▲ 뭐 이리 담아 놓으니 폼은 안나지만, 꽤 맛있고, 양도 실하다


짜잔. 밑에는 중국식 볶음밥이 깔려있고, 왼쪽부터 오이 샐러드, 렌틸콩 카레 그리고 쇠고기 토마토 야채 볶음이다.

중국, 인도, 프랑스 음식이 한접시에 담겼네 ^^; 샐러드와 렌틸콩 커리는 우리나라에서 김치를 먹듯 기본으로 먹는 모양이다. 이후 다른 테이크 아웃집에 갔는데도 기본으로 샐러드와 렌틸콩을 넣어주더라. 

바로 이게 이곳, 크레올인들의 음식문화 이다. 중국, 인도, 프랑스식 요리가 한곳에 섞인 것.


▲ 테이크 아웃한 음식은 공원이나 해변에서 먹는다


테이크아웃 음식점은 빅토리아 시내라면 아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맛이 궁금하고, 시간이 넉넉하다면, 12시 무렵 긴줄이 생기는 집에 한번 슬쩍 서 보는 것도 현지 문화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겠다. 뭐 물론 우리는 기다리는 거 질색이라 줄 긴집엔 안갔지만 ^^;



세이셸의 맛 fin

여행날짜 | 2014.03.29 -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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