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승 미니 비행기를 타고 세이셸의 푸른 바다 위로
있어 보인다...경비행기라닛 !
11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세이셸. 수 많은 섬중에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몇 안되는데, 그 중에 주요 섬은 마헤 Mahe와 프랄린 Praslin 그리고, 라 디그 La Digue이다. 이 세섬을 제외하고는 정기적으로 운항을 하는 배나 비행기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평범한(?) 관광객들은 주로 이 세 섬을 기점으로 여행을 하게 된다. 재벌이나 유명인사들은 리조트가 섬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작은 섬들로 가겠지만, 그런 섬들은 리조트 투숙객이 아니면 대부분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국제 공항이 있는, 가장 큰 섬, 마헤 조차도 그 크기가 거제도보다 작기 때문에 한곳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게 목적이 아니라면, 섬간의 이동은 필수 불가결.
우리도 열흘간 주요 세섬을 돌았는데, 마헤섬과 프랄린섬은 페리와 비행기가 하루에 여러편 운행을 하기 때문에 이동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비행편은 에어 세이셸에서 운항하는 경비행기인데, 경비행기라고 해서 부담되는 가격을 상상했건만 의외로 페리와 가격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섬으로 들어갈 때는 페리를, 나올때는 비행기를 이용했다. 두가지 방법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두가지를 다 경험해 보시기를.
비행기는 키가 별로 크지 않은 나 조차도 문에서 머리를 숙여야하는 초소형 여객기 였는데, 정말 놀라운 것은 조종석과 객석 사이에 문이 없다는 것. 허리를 구부리고, 내 자리를 찾아 않았더니 조종석에 않아있던 기장이 힐끔 돌아보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어서 오세요~
이거 어째 고속 버스 분위기다...?
한줄에 3명씩 총 6줄, 18명의 승객이 않을 수 있는데, 그나마 텅 비어서 나까지 8명이 그냥 앉고 싶은 곳에 앉아 저공비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풍경은 다음 동영상에서 감상하시길~
Video.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세이셸의 설레이는 바다풍경
시간도 약 1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으므로 짧은 일정의 여행자의 금쪽같은 시간을 아껴주는 괜찮은 방법이다.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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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낭만이 있는 페리를 타고
섬 여행엔 역시 보트!
역시 낭만은 페리다.
바람을 직접 온몸으로 맞으며, 싱그럽게 튀기는 물살에 비명을 지르면서도 웬지 싫지 않다.
바다가 내 안으로 밀려오는 느낌.
세이셸 페리는 인터 아일랜드 보트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캣 코코 Cat coco와 인터 아일랜드 페리의 캣 로즈 Cat rose라는 정기 여객선이 있다. 캣 코코는 마헤-프랄린-라 디그를 운영하는데, 라 디그까지 가는 것은 운행 편수가 매우 제한적이므로 미리 스케줄 표를 잘 확인해야 한다. 캣 로즈는 프랄린-라 디그만 운행하는데, 매일 6-8편 왕복을 한다. 티켓은 한국에서 예약하기는 조금 번거로우니 세이셸에 도착해서 첫날 빅토리아 시내에 있는 투어리즘 오피스에서 하는것이 가장 간단하다. 단, 사무실이 토요일엔 12시까지만 운영을 하고, 일요일과 공휴일엔 모두 쉬니 주의 하시길.
마헤섬 선착장을 벗어나 프랄린섬으로 가는 중에 우리가 떠나온 곳을 뒤돌아 보았다. 저 쪽에 이름 그대로 낙원같은 에덴 섬 빌라들의 붉은 지붕이 보인다. 저곳에 집을 사면 4인가족 영주권이 나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동네 분위기가 어떤지 에덴 섬에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거주민이 아니면 통행이 제한되서 입구에서 막혔다. 뭔가 부자들만의 성지라는 듯 배타적인 태도가 살짝 거슬렸지만, 어쨌든 사실 우리집 마당에 모르는 사람들이 막 들어와 구경하면 나라도 싫긴 하겠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진짜 부자는 저렇게 붉은 지붕 마을에 옹기 종기 모여 살지 않는가보다. 산 꼭데기에 웬 성이 하나 있네. 레알 부자님은 조용하고 유유자적하게 고독을 즐기나보다.
약 한시간 조금 못 되었을까? 주변의 새파란 물빛이 갑자기 맑은 하늘색으로 바뀌었다.
이곳이 바로 프랄린 섬이구나!
마헤섬도 도착할 때는 헉~ 했는데, 여기 물빛은 헉으로 부족하다. 어쩜 이렇게 비현실 적인 색을 띌까.
싱그러운 녹색 언덕들과 그 가운데,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작은 항구. 햇살에 반짝이는 하얀 보트 그리고, 하늘색 바다.
그리고, 세이셸 특유의 신기하게 생긴 화강암들이 하늘빛 물 사이에 툭툭 던져 놓은 듯 놓여 있다. 인위적으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적인 멋.
그리고 그 위에는 어김없이 십자가가 자리잡고 있다. 세이셸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아 힌두, 무슬림 사원들도 눈에 띄지만 공식적으로는 크리스천 국가이다. 따라서 섬에 들어가는 입구에 이렇게 십자가들이 바위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빅토리아의 교회에서 봤던 세이셀 거북이와 야자수를 배경으로 서 계시던 예수님 스테인드 글라스가 떠올랐다.
참고글 열대 지방에 계신 예수님
페리는 마헤섬에서 프랄린까지 약 1시간 정도로 비행기에 비해 당연히 이동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푸른 물과 바람을 직접 느낄 수 있어 세이셸의 싱그러움이 온몸으로 스며드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특히 프랄린 항구에 도착할 때의 그 푸른 빛의 감동이란.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꼭 한번 느껴보시기를.
천국을 여행하는 방법
여행날짜 | 2014.04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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