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동 기찻길, 도심속의 오지로 초대합니다.
항동기찻길 시골길이 그리운 날 완연한 봄이 왔다. 아무것도 하지말고 오늘은 집에서 쉬자며 오이군과 꼭꼭 약속했던 주말, 화창한 햇살이 집안 구석 구석을 들쑤시고 다니며 게으르게 데굴거리는 감자, 오이를 몰고 다녔다. 우릴 좀 내버려두라며 방구석에 움크리고,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 보고 있었지만 결국 햇살이 쏟아부어주는 죄책감이 승리를 했다. 이 화창한 날, 집에 있으면 되겠는가. 햇살에 대한, 들꽃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이왕 나가기로 한 것, 저어 멀리 교외로 나가고 싶었으나 이미 해는 중천에 떠올랐고, 뚜벅이 가족인 우리를 재빠르게 교외로 데려다줄 이동 수단이 없었다. 그때 딱 떠오른 곳이 바로 항동 기찻길. 예전부터 이야기는 들었지만 한번도 가 볼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딱 좋은 목적지였다. 큰 지도..
2013. 5. 10.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