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여행을 조금 더 포근하게

오로라와 다이아몬드의 수도 옐로우나이프 비지니스 호텔

옐로우나이프 특유의 회색 바위 언덕위에 있는 익스플로러 호텔


오로라 여행으로 유명해진 캐나다 옐로우나이프는 노스웨스트 준주의 수도라 하지만 인구가 2만명 남짓한 작은 도시이다. 그렇다보니 호텔도 몇개 없는데, 그 중 가장 고급진 호텔은 익스플로러 호텔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5성급의 리조트를 상상하면 곤란하다. 여기는 척박한 환경을 개척하며 살아가는 아북극의 도시. 무난한 4성급의 비지니스 호텔을 상상하면 딱 맞다. 


공항에 도착하면 건물 바로 밖에 무료 호텔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실제로 근처에 다이아몬드 광산이 있어 해외에서 바이어들이 올 때 많이 사용하는 호텔인데, 그렇다보니 셔틀버스도 잘 되어 있고, 위치도 좋다. 도시에서 제일 유명한 호텔이다보니 어떤 투어를 예약해도 픽업 포인트로 빠지지 않고, 관광안내소를 비롯해 시티센터에 걸어서 5분이내에 다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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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버스는 옐로우나이프에 있는 4개 호텔을 순환하는데, 요금이 무료다. 따라서 이 호텔 중 하나에 묶지 않을 때도 공항쪽에서 볼일보고 시내로 돌아올때 살짝 이용하고는 했다. ^^; 여행가방이 없어서인지 호텔 고객이냐고 묻는데, 당당하게 그렇다고 대답하면 더 묻지 않고 태워준다. ^^;

셔틀이 경유하는 다른 3곳은 호텔이라기 보다는 레지던트 스타일로 부엌이 있는 원룸이다. 따라서 현지 음식으로 식사하는 것이 힘들거나 식사 비용을 절약하고 싶어 요리를 직접 할 계획이 있다면 이용해봐도 좋을 것 같다.



익스플로러 호텔에서 공항으로 출발하는 셔틀버스 시간이다. 보통 호텔에서 공항까지 약 10분정도 소요된다.

공항에서 호텔로 오는 셔틀은 비행기가 도착하는 시간이면 항상있으니 이 호텔들 중 하나에 묶으면 공항부터 숙소까지 교통편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되서 좋다. 그렇지 않으면 버스 같은 것이 거의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도심의 대부분의 숙소까지 약 15CAD 정도가 나온다. (한화 약 13,500원)



첫날 옐로우나이프에 도착했더니 비가 부슬 부슬 내리고 있었다. 캐나다 대륙에 도착한 뒤로 옐로우나이프에 올 때 까지 워낙 하늘이 푸르르고 화창해서 멋진 첫인사를 기대했는데, 어째 옐로우나이프 상공에만 구름이 잔뜩 껴서 찌뿌둥한 날씨가 우리를 맞이 했다. ㅠ_ㅠ

그래도 곳곳에 나무들이 노오란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 중이어서 올해 처음 보는 단풍에 살짝 설레이기 시작했다. 이때는 9월 중순으로 옐로우나이프는 위도가 높다보니 이미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호텔은 외관과 로비가 크게 삐까뻔쩍 하지는 않지만 정갈하고 모던해서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줄 알았더니 약 30년쯤 되었다고 한다. 얼마전에 리모델링을 거쳐 새단장을 했다고. 그때나 지금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호텔이다.



로비에는 카운터와 소파가 있는 라운지 그리고 커다란 북극곰이 있다. 요 북극곰은 박제인지 모형인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무지 커서 실제로 만나면 그 위압감이 엄청날 것 같다. 오이군 키가 187인데, 저 옆에 서니 곰 손있는 데까지 밖에 오질 않는다.


※ 검색해 보니 북극곰은 곰 중에서 가장 큰 종류이며 저렇게 일어서면 2.4-3미터에 이른다고. 만나면 얻어맞기 전에 놀래서 기절할 듯하다. @_@ 옐로우나이프 근방에는 없고, 노스웨스트 준주에서는 북부로 한참 올라가 북극에 가야 볼 수 있다



티비, 책상, 의자, 거울, 티테이블, 냉장고 그리고 전자렌지가 있다. 가볍게 테이크아웃한 음식이나 냉동식품 등을 데워먹을 수 있다


대부분의 일반 객실은 이렇게 더블침대 두개가 놓여 있어서 4인가족도 넉넉하게 이용가능하다. 전자렌지가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욕실은 깔끔하고, 비누, 샴푸, 샤워젤, 헤어드라이어 등이 준비되어 있다. 

옐로우나이프 외곽 지역으로 며칠씩 투어를 갔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오면 매번 이 호텔에서 묶은 덕분에 방을 3곳이나 보게 되었다. 구조는 거의 같았는데, 샤워기 수도꼭지가 방마다 다르더라는. 어떤 것은 그냥 평범한데, 어떤 것은 돌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잡아 당겨야 물이 나오는 거라 물을 못틀어서 한참을 헤맸다 ^^;;


호텔이 매우 따뜻한데, 건조한 편이다. 자기 전에 침대 주변에 젖은 수건 같은 것을 널어두면 좋다. 객실 온도 조절은 액정이 있는 디지털 방식이 아니라 사진 중간처럼 아날로그 방식이다. 저 네모 상자 아랫쪽에 톱니바퀴같이 생긴 것을 돌려 온도를 조절한다. 가끔 저게 온도 조절하는 것인지 몰라서 밤에 추웠다고 하는 리뷰를 본 적이 있다 ^^;


그리고 비지니스 호텔이다보니 다리미와 다리미 판도 있다. 귀중품을 넣어두는 금고도 있다.



데일리 서비스로는 침대마다 초컬릿 하나씩을 놓아주고(무려 린트 초컬릿!) 내려 마시는 커피 두봉지와 홍차두개, 녹차 두개를 채워준다. 커피는 원두가루가 티백에 들어있는 것인데, 한봉지로 약 3잔 정도를 우릴 수 있다.



제일 처음 투숙했던 방은 6층이라 전망이 매우 좋았다. 바로 앞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보이고, 그 뒤로 옐로우나이프 박물관 겸 갤러리가 있다.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호수는 프레임 호수로 둘레 6km의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보시다시피 가을이면 샛노란 단풍이 그득한, 매우 아름다운 길이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걸어보시길.



두번째 방은 4층이었는데, 시야가 조금 낮지만 여전히 단풍 가득한 호수 위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또 밤엔 동향이라 수면위로 아름답게 떠오르는 달과 그 반영을 볼 수 있다. 옐로우나이프 갤러리는 밤이면 오로라와 같이 색이 변하며 움직이는 조명을 켜 두어서 은은한 풍경이 일품이다. 


첫날은 오로라가 어디서 보이는지 알 수 없어서 밤에 자다 깨다 하며 창밖을 열심히 바라 보았다. 하늘이 맑고, 오로라가 세게 나타나는 날은 도시에서도 보인다던데, 혹시 오늘이 그날일까 하며 말이다. 그런데, 오로라는 저녁 무렵 북쪽에서 떠올라 남쪽으로 이어지는 선형이고, 새벽에는 정수리 부분에서 빛나므로 동향이나 서향으로 창이 나 있는 객실에서는 보기 힘들다. 그리고 이렇게 불빛이 있으면 웬만큼 오로라가 세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더라. 특히나 이렇게 구름이 꼈다면 그냥 숙면을 취해도 된다. ^^;



짜잔~

이 호텔이 아까 그 호텔이예요?

세상에. 날씨가, 푸른 하늘이 이렇게 분위기를 바꿔 버리다니. 처음 3일은 날씨 운이 없어서 잔뜩 찌푸린 회색빛 하늘만 봤는데, 4일째 되는 날 드디어 옐로우나이프가 그 말로만 듣던 미치도록 푸른 하늘을 자랑했다. 어쩌면 이렇게 하늘이 새파란건지. 걸어다니면 정수리가 파랗게 물드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새파란 가을 하늘이 찬란하게 빛났다. 그 하늘 아래서 보니 호텔이 새삼 더욱 세련되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투숙했던 객실은 2층이었다. 게다가 호수쪽이 아니라 뒷쪽 ㅠ_ㅠ

뒷쪽은 바로 아래가 이쪽 동네 특유의 잘게 쪼개지는 회색 암석이라 뭔가 좀 공사장 같은 분위긴데, 그 뒷쪽으로는 노오란 숲이 펼쳐진다. 하필 이렇게 하늘이 이쁜 날 저층 객실을 받다니! 바꿔보고 싶었지만 9월은 옐로우나이프 성수기다. 아직 그리 춥지는 않지만 (기온이 영상 15-0도 사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날이 많아서 가을단풍놀이와 오로라를 함께 즐기러 온 사람들로 가득찬다. 덕분에 호텔이 꽉 차 있었다. 사실 뒷쪽 객실도 고층으로 가면 프레임 호수가 아니라 니븐 호수가 보인다고 한다.



9월에는 도시 곳곳에 아직 가을 햇살을 즐기는 꽃들이 가득하다. 2주가 지나 10월이 되면 겨울이 되어 눈이 내리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한다. 호텔 앞의 올해의 마지막 따뜻한 햇살을 즐기는 꽃들 옆에서 나도 포근한 오후 햇살을 즐겼다. 


익스플로러 호텔은 옐로우나이프의 오로라 여행을 조금 더 편안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숙소이다.


 익스플로러 호텔 레스토랑 먹방  상세소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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