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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나이프] 추천음식점 : 트랩라인 라운지 & 트레이더즈 그릴
2016. 12. 11. 11:39

가볍게 식사하고, 포근하게 한잔하기 좋은 트랩라인 라운지
옐로우나이프에 늦게 도착해서 출출할 때 딱 좋은 곳

 

 

옐로우나이프에서 며칠간 머물렀던 익스플로러 호텔은 두개의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라운지 겸 가벼운 스낵을 파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고급 호텔 레스토랑인데, 두곳이 사실은 주방을 공유한다 ^^; 주방장도 같은 모양인데, 이 분 실력이 상당했다. 너무 맛있어서 딱히 밖에 나가 식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 숙박에 식사가 포함된 것도 아니었는데, 우리는 이 메뉴 저 메뉴 다 먹고 싶어서 이 두 음식점에서 아침, 점심, 저녁 여러번의 식사를 해결했다.

 

 

 

 

 

 

 

 

오로라투어 가기 전에 몸도 데울겸 바 또는 카우치에서 한잔?

 

첫번째로 트랩라인 라운지.

옐로우나이프는 예전에 사냥꾼들이 모피거래를 많이 했던 곳인지 곳곳에서 여전히 모피를 팔고, 사냥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음식점 이름도 트랩라인. 여기가 진짜 사냥꾼들이 쉬는 뭐 그런 곳은 아니지만 실제로 이 근처에서 사냥한 버팔로, 무스, 멧돼지 등의 고기로 조리한 음식을 판매한다. 흔한 소, 돼지, 닭이 아닌 이 지역에서 나는 독특한 고기들이 먹고 싶다면 이곳으로 고고!

 

 

인테리어도 뭔가 사냥꾼의 집 거실 같은 느낌이 난다. 벽난로가 있고, 나무로 된 벽에는 장총이 걸려있으며, 여기 저기 가죽으로 된 장식품들이 놓여 있다. 따뜻하고 온화하면서도 뭔가 야성적인 느낌이 난다.

 

일행이 주문했던 스테이크 샌드위치. 샌드위치라고 가볍게 생각했다가는 큰일(?)난다. 푸짐한 덩어리의 스테이크와 두툼한 바케트 빵이 나온다

 

우리는 첫날 저녁 늦게 옐로우나이프에 도착했는데, 호텔 체크인을 하며 시간을 많이 소요하는 바람에 메인 음식점이 마감을 해 버렸다. 시계바늘이 9시를 넘어가고 있었으므로 이시간에 나가봐야 문연 음식점을 찾기가 힘들터였다. 그러나 세번의 비행으로 지친 몸뚱이를 침대에 던지기엔 점심 할당을 받지 못한 위장이 내지르는 비명소리가 너무 컸다. 

꼬르르르르르르륵....(밥 내놓으라고, 밥! )

결국 부정적인 대답을 예상하며 호텔카운터에 이시간에 문연 음식점을 문의 했더니 의외로 호텔 라운지에 아직 음식 서빙을 한다는 것이 아닌가. 이런 감사한 일이! 밤 10시까지 서빙을 한다니 이마저 놓치기 전에 허겁지겁 달려가 주문을 했다. 밖에는 부슬부슬 차가운 가을비까지 내리고 있어서 음식점이 멀리 나가야 있다고 했더라면 강제 금식을 할 뻔 했다.

 

 

나는 수제버거를 주문하고, 일행은 스테이크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가격은 둘다 약 1만 5천원 정도로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엄청 푸짐하게 나와서 딱히 불만은 없었다. 그리고 그저 우리가 배고파서가 아니라 정말로 음식맛이 훌륭했다. 그 다음에도, 나중에 오이군이 합류해서도 이곳에서 햄버거 등 여러가지를 먹었는데, 매번 허겁지겁 남김없이 먹어치워 버렸다. 

 

사이드로는 건강하게 그린샐러드 또는 푸짐하게 감자튀김을 선택할 수 있다

 

햄버거는 워낙 두툼해서 위 아래 덮어 버리면 한입에 물 수가 없다. 손으로 아무리 꾹꾹 눌러도 턱이 빠질 두께이므로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하면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다. ^^;

 

 

 

 

 

 

 

 

 

오이군과 왔을 때는 바이슨 푸틴도 주문해 봤다. 푸틴이라 하면 퀘벡주의 음식으로 감자튀김위에 플라스틱같은 질감의 생체다치즈와 그래비 소스를 얹어 주는 것인데, 바이슨 푸틴엔 치즈 대신 다진 바이슨 고기가 올라간다. 요것은 식사로는 조금 부족하고, 술안주로 딱 좋을 듯.

 

※ 재미있는 사실, 북미에는 버팔로가 없다?!

바이슨은 흔히 북미에서 버팔로라고 부르는데 사실 버팔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사는 물소와 들소이다. 북미에 초기 이주민들이 바이슨을 보고 버팔로와 닮아 버팔로라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사실 북미에 버팔로는 없다. 그 들소들은 모두 바이슨이라고. 심지어는 우드 버팔로 국립공원도 있는데, 그곳에 사는 애들이 전부 버팔로가 아니라 바이슨이라고 한다. 버팔로와 바이슨은 등치 큰 들소라 닮았지만 털과 뿔모양이 다르고, 서식하는 환경도 다르다.

 

 

 

음식 가격은 스테이크(37CAD), 파스타(29CAD)만 제외하고 전부 15-20CAD (1만 3천- 7천) 사이이다. 호텔이고 분위기도 좋고하니 그렇게 비싼가격은 아니라 할 수 있겠다. 옐로우나이프는 너무 북쪽이라 음식재료 수송비가 많이 들고, 가스. 전기 모든 것이 비싼편이다. 따라서 음식점을 비롯해 물가가 전부 다른 캐나다 대도시에 비해 비싼 편이다. 나중에 도시 안의 다른 음식점들에 가보면 이곳이 꽤나 무난한 가격이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역에서 잡은 사냥감을 맛보고 싶다면, 트레이더즈 그릴
고급지게 한상 받아 볼까?

 

 

다음은 트레이더즈 그릴.

익스플로러 호텔의 메인 레스토랑이다. 트레이더는 가죽 상인을 의미하겠지? 

작고 아늑한 레스토랑으로 홀 한가운데 따뜻하게 장작이 타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는 꽤나 붐비는데, 점심에는 엄청 한가하다. 식사 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차한잔 하기에도 딱 좋다

 

특히 이곳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한쪽 벽면이 모두 유리창으로 되어 있는데, 노오랗게 물든 가을 숲이 싱그럽게 감싸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렇게나 굴러온 듯한 통나무들이 사이사이 툭툭 놓여 있어 운치를 더했다.

 

조식은 컨티넨탈 뷔페 스타일 또는 단품 메뉴로 선택할 수 있다

 

조식은 숙박료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전날 석식이 맛있어서 조식도 궁금해져 또다시 이곳을 이용했다. 컨티넨탈 뷔페를 이용하거나 몇가지 단품 메뉴 중에서 골라도 되는데, 아침에는 딱히 많이 먹어지지가 않아 단품을 선택했다. 그 중에 에그베네딕트 강력추천. 아침마다 잠이 덜깨 카메라를 가지고 내려가지 않은 통에 사진 찍을 정신은 없었지만 후회하지 않을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뷔페 1인 18CAD 커피 포함, 단품 7-15CAD 커피 불포함, 에그베네딕트 14CAD, 커피 3CAD)

 

 

오로라투어를 갔다 새벽에 들어온 날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을 먹으러 내려온 적도 있다. 

트랩라인 라운지와 주방을 공유해서 햄버거나 샌드위치류를 주문하면 동일한 셋팅이 나온다. 맛도 동일. ^^ 대신 트레이더즈 그릴에서는 더 많은 메뉴를 고를 수 있다.

 

 

점심에는 가볍게 페투치니 크림 파스타.

 

 

저녁메뉴를 시키면 빵도 서빙된다. 샐러드는 따로 주문했는데, 요 노던 샐러드를 꼭 한번 드셔 보시기를. 평범한 그린 샐러드 위에 말린 베리류를 토핑하고, 달달하게 볶은 피칸을 뿌려주는데, 이 피칸이랑 먹으면 샐러드가 어쩜 이렇게 맛있어 지는지. 식탁에 고기없으면 못산다는 내가 샐러드로 배를 채우고 싶다고 느꼈을 만큼 상큼, 고소했다.

 

 

 

 

바이슨 믹스드 그릴. 바이슨 립아이 스테이크와 애일 소세지가 서빙되고 사이드 메뉴를 하나 고를 수 있다. 우리의 사이드 선택은 당연히 밥! (44CAD = 한화 약 4만)

 

그리고 아북극 지역에 왔는데, 제대로 된 바이슨 고기 한번 먹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이곳에서는 트랩라인 라운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지역 육류를 맛볼 수 있다. 

바이슨은 생긴게 참 튼튼하게 생겼는데, 고기 맛은 사실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면 소고기와 거의 같아서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일행의 말로는 아프리카쪽 버팔로는 매우 질겼다고 하는데, 이곳의 바이슨은 식감도 그냥 일반 소고기 같았다. 그러니까 맛있다는 소리. 

 

와일드 보어 웰링턴 (40CAD = 한화 약 3만 5천원)

 

나중에 합류했던 오이군은 야생 멧돼지 고기를 주문했다. 돼지 안심을 크로와상같은 도우에 싸서 오븐에 구운 것으로 오이군이 스위스 살 적에 종종 해주던 음식인데,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이야. 사이드로 으깬 감자와 더운 야채 그리고 알갱이가 살아 있는 머스터드 소스를 찍어 먹는다. 한국엔 크로와상 도우를 팔지 않아 오래 못해먹은고로, 반가와서 주문. 여긴 고기를 베이컨에 한번 말기 까지 해서 더욱 감칠 맛이 있었다. 그런데, 돼지고기를 저렇게 미디엄으로 익혀 먹어도 되는건가? 멧돼지는 그래도 되는 건가...갸우뚱.
참, 이거 양이 엄청 많아서 둘이 먹어도 된다. 오이군도 절반밖에 못 먹어서 테이크 아웃으로 방에 가져와 다음날 아침으로 먹었다. 여기 객실에는 전부 전자렌지가 있어서 뭘 싸와 데워먹기가 좋다 ^^;;

 

 

고급 음식점에 와서 디저트를 빼 놓을 수 없다. 그런데, 여기 에피타이저 안시키고 메인만 주문해도 매번 너무 배가 불렀기 때문에 디저트를 먹을 수가 없어서, 한번은 내가 밥을 건너뛰고 디저트만 먹기로 했다.
단 한번의 디저트. 신중하고 오래걸렸던 나의 선택은 트리오 크림 브휠레.(12CAD = 한화 약 1만원) 크림 브휠레는 우리나라에도 종종 팔아서 드셔보셨겠지만 크림에 설탕, 바닐라 향을 섞어 오븐에 구운 후 위에 설탕을 뿌려 센불에 그을려 바삭하게 층을 덮는 프랑스 디저트이다. 해석하면 불에탄 크림? ^^; 여기서는 플레인, 초코, 망고 세가지가 동시에 서빙되어 일반적으로 식후에 주문한다면 하나만 시켜서 다른 사람과 나눠 먹어도 좋겠다. 디저트도 양이 많다는 ^^;

 

먹을때는 언제나 행복해! 오로라공주랑 여행할 때(왼쪽)와 나중에 오이군 도착한 첫날 웰커밍 저녁 식사(오른쪽)

 

저녁식사는 조금 가격대가 올라간다. 에피타이저는 16-20CAD, 샐러드는 약 10CAD 정도 이고, 메인 메뉴는 대부분 40CAD전후 이다. 일반 음식점에 비하면 조금 비싸지만 호텔 치고는 무난한 가격. 게다가 뭘 시켜도 양이 엄청 많으니 특별히 대식가가 아니라면 둘이 하나를 주문해도 적당히 먹을 수 있지 않나 싶다.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캐나다관광청의 끝.발.원정대 자격으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자유롭게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6.09.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