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in USJ!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두근두근 크리스마스 축제의 열기 속으로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고 카톡과 페북피드가 난리던데, 제주는 같은 시간 주륵 주륵 비가 내렸다. 그래도 뭐 부럽지 않다. 이미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이하 USJ)에서 남들보다 한발 빠른 첫눈을 맞았으니까. ^^
이주전 교토의 단풍을 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담고, 오사카에 다녀왔다. 그리고 그간 갈까말까 망설였던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함께 즐기고 왔다. 놀이동산 무지 좋아하는 나는 늘 오사카에 갈 때마다 이곳이 궁금해서 기웃기웃 거렸으나 해외여행가서 놀이동산을 간다는 것이 뭔가 아까운 생각이 들어 망설여 오던 터였다.
그 나라의 자연과 문화 등 그 나라만의 특색있는 것을 봐야 하는 거 아닐까. 놀이동산은 어디 가나 비슷 비슷 하잖아...
그러나 이번에 가보고 느낀건 왜 진작 가보지 않았을까 하는 것. 놀이동산이 다 같다는 건 보지 않았으니까 하는 말이다. 너무나 재미있게 봤던 영화 테마들로 무장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영화속으로 직접 들어간 듯 해서 일단 보면 아이고, 어른이고 모두 홀딱 반해버릴 매력이 있었다.
놀이동산이 어린이만을 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 준것이 바로 이곳, 유니버셜 스튜디오였다. 이곳이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설레이게 하는 이유는 테마파크 전체가 영화를 모티브로 꾸며졌기 때문. 내가 대학 전공으로 생명과학을 선택하게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쥐라기 공원부터(생명과학 전공하면 바로 공룡 만드는 줄...ㅋ 사실 그보단 동물들을 말할 수 있게 해서 동물 학대를 종결하고 싶었고, 수박만한 쌀을 만들어 식량난을 해결하고 싶었다. ^^;; ) 스파이더맨, 해리포터, 죠스, 슈렉, 터미네이터, 워터 월드 등등 이름만 들어도 추억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는 영화들이 테마인지라 사실은 아이들보다 엄마 아빠가 더 신이 난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요즘은 미니언이 대세였는데, 아이들은 평상복 입고 왔건만 엄마 아빠만 미니언 코스프레를 하고 온 경우도 있었다. ^^;
나도 들어가자마자 눈이 휘둥그래져 정신줄 놓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테마들도 재밌는데, 가슴 설레이게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이미 시작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USJ의 크리스마스 축제는 11월 11월 시작해서 1월 9일날 끝난다.
아. 크리스마스 장식들은 왜 이렇게 사람 마음을 싱숭생숭 두근거리게도 하는 걸까.
구석구석 너무나 아름답게 꾸며진 크리스마스 데코와 놀이동산 공연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높은 볼거리들로 USJ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부터 나올 때 까지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거기에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하고 있어서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의 리본 Re-Boooooooorn 퍼레이드까지 하고 있어 사실 계속 공연만 봐도 하루가 꽉 찰 듯하다.
그럼 일단 어트렉션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뤄두고,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있음에도 4살 어린이 마냥 헤벌죽 물개박수 치게 했던 놓치지 말아야 할 크리스마스 & 리본 공연 이야기 부터 늘어놓아 보자.
물개박수 준비 됐나요?
산타의 매직 서프라이즈
산타의 매직 서프라이즈.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빠지면 서운하겠지?
가족적인 공연으로 어린이 동반 고객은 무대 바로 앞 인공잔디가 깔려 있는 존에 들어갈 수 있다. 아쉽게도 우린 어린이가 없어서 존 밖에서 부러운 눈길로 바라봤다.
공연 장소는 야외 무대로 뉴욕 에어리어에 큰 지구본이 있는 곳이다. 스파이더맨이 마주보이는 곳으로 공연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질서 정연하게 앉아서 대기하므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무대앞 키즈존은 선착순이니 이 자리에 앉아 편하게 보고 싶다면 미리미리 가서 대기하시길.
키즈존에 들어간 관객들은 역시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와서 대기하는 사람들인만큼 의상 센스도 남다르다. 대부분 산타 복장이나 미니언 복장을 하고 왔다. USJ에 온다면 코스프레하는 것을 쑥스러워 할 필요 없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이날은 영화속의 주인공이 되어 볼 수 있는 날. 마음에 드는 캐릭터로 분장을 하고 와서 신나게 즐겨보자. 겨울 시즌에는 산타 모자 챙겨가는 것도 잊지 말고.
엄마와 아이들만 많이 온 줄 알았는데, 아빠들도 함께였나보다. 깜찍한 언니들이 발랄하게 관객석으로 달려 내려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곳곳에서 환호하는 아빠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
산타가 나오면 요즘 USJ의 대세 미니언들도 쏟아져 나오고, 하늘에는 눈꽃이 흩날리며 피날레!
산타의 매직 서프라이즈는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었지만 어느새 눈꽃보며 흥분해서 격렬하게 물개박수 치고 있는 나를 발견. 문득 멋적어서 주변을 봤는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눈꽃 잡고,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다. 누구나 행복해 지는 시간, 크리스마스.
산타의 매직 서프라이즈는 겨울 유니버셜스튜디오에 간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 첫번째이다.
흥많은 언니 오빠 다 모여!
Re-Boooooooorn Parade
두번째는 리본 퍼레이드.
팔랑 팔랑 리본이 아니라 유니버셜스튜디오 15주년을 맞이해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의 리본이다. 그만큼 규모도 크고, 화려한 행렬. 놀이동산에는 역시 퍼레이드지~
드디어 행렬이 시작되고~
꽃가루와 눈거품을 사방으로 흩날리며 멋진 댄서들과 함께 행렬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화려하고, 신나는 춤과 음악에 나도 모르게 흥이나 어느덧 함께 어깨춤 들썩 들썩.
하이서울 페스티벌이나 스위스의 와인 축제, 캐나다 & 호주의 마디그라스 등등 여러가지 퍼레이드들이 떠올랐다. 그런 화려한 축제행렬을 어떤 특별한 날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매일 볼 수 있다. USJ에서는 내가 가는 그 날이 바로 축제 날!
행렬은 이렇게 진행하는 순간에는 양쪽에서 구경하다가
중간 중간 멈출 때가 있는데, 이때는 도로로 달려 나려가 공연팀과 함께 춤도 추며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 이때 리본과 종이 꽃가루 긁어모아 던지며 노는 것이 포인트. 아이들은 어떤 어트렉션보다 이 꽃가루 줍기에 집중하는 듯. ^^;
멋진 다국적 공연팀은 물론 요즘 USJ를 점령한 미니언들과 스누피, 헬로키티 등 오래 오래 사랑받는 캐릭터들이 행진한다.
그런데, 이 미니언들 보면 볼 수록 빠져드네. 어느순간 미니언 모자랑 기념품을 잔뜩 사들고 있을까봐 두려워진다. ^^;;
이것만은 꼭 봐야해!
천사가 준 기적
마지막으로 이것만은 꼭 봐야해! 라고 강력하게 외치고 싶은 천사가 준 기적.
매년 사랑의 소중함 뭐 그런 것을 주제로 이어 온 공연인데, 올해가 마지막 이라고 한다. 너무 멋진 공연인데, 끝난다니 이거 아쉽구만.
천사가 준 기억은 프로젝션 맵핑을 이용해 대형 건물에다 무대를 만들고, 그 앞에서 뮤지컬 배우들이 공연을 하는 것인데, 그 화려함이 이루말할 수 없었다. 이곳에 오로지 어트렉션만 타겠다고 왔다 하더라도 이때만큼은 잠시 앉아 공연을 관람해보자. 일본말 못알아 들어도 감동이 마구 전해지는 그런 공연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기적을 보여주는 천사들. 정말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사들의 우아함에 나도 모르게 입이 쩍 벌어졌다. 이번에는 너무 멋져서 물개박수 치는 것도 잊어 버리고 멍하니 바라만 봤다.
피날레는 화려한 불꽃과 반짝이는 꽃잎이 하늘로 흩날리고, 초대형 트리에 점등을 하는 것으로 끝이난다.
이 트리 무지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세계에서 가장 전구가 많이 달린 트리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한다. 2015년 12월 기준 53만 4천 2백 8십개의 전구가 달려 있다고. ( 중간 중간 전구 나가면 가는 것도 일이겠다 @_@ )
그런데, 아쉽게 또 이 트리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새 트리로 교체된다고 한다. 아마 더 크고, 전구가 더 많이 달린 트리가 생기겠지만 멋진 것이 사라진다니 아쉬워서 다양한 모습을 찍어 보았다.
공연 위치는 아까 산타의 매직 서프라이즈를 했던 곳인데, 이번에는 뒤로 돌아 앉아야 한다. 시간은 보통 하루 1회 공연이지만 2회 하는 날도 있는데, 때에따라 바뀌니 미리 미리 홈페이지나 입구에서 이벤트 스케줄표를 받아 확인해 둬야 한다.
당연히 자유롭게 앉아 볼 수 있고, 무료지만 조금 더 좋은 자리에서 넓은 무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역은 유료로 예약할 수도 있다. 가격은 스탠다드 석은 1천엔, 프리미엄석은 2천 8백엔.
그러나 무대가 워낙 커서 그냥 좀 일찍 가서 자리 맡고 무료로 보는 것도 충분한 것 같다. 배우들의 디테일과 연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무대의 변화를 보는 것이 포인트 이므로.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멋진 맵핑을 켜 두므로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공연이 끝나면 그 앞은 사진찍는 인파로 가득해진다.
참, 요즘 일본의 인증샷 문화는 바닥에 앉아서 찍는 것이 대세인듯 하다. 친구들이랑 단체로 바닥에 다양한 자세로 앉아서 자세를 취하고, 스마트 폰은 바닥에 가방 같은 것으로 기대 세워 놓고 찍더라. 하루 종일 여기 저기, 길 한복판에 앉아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심지어는 이 사람 많은 곳에서도 바닥에 스맛폰을 내려 놓고 찍더라는. 누가 밟을까 무섭더만...
15주년을 맞이해 점점 더 무르익은 이벤트 들로 감동을 주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한겨울 추위도 한방에 날려버릴 일본여행의 깨알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홈페이지
www.usj.co.jp/kr/
가는방법
오사카 여행 중 대부분 숙박을 하게 되는 오사카 난바역 근처에서 한신 난바선을 타고 니시쿠조에서 내려 환승한다(약 8분 소요). 여기서 유니버셜스튜디오로 가는 구간은 티켓을 다시 구매해야 한다. 유니버셜 시티 역에서 하차(약 5분 소요).
입장권
성수기와 비수기에따라 가격 변동이 있다. 입장권 이외에 한정 수량만 판매하는 익스프레스 티켓이 있는데, 대기시간이 워낙 길기때문에 거의 대기하지 않고 들어 갈 수 있는 익스프레스 티켓을 추가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장권 예매는 홈페이지 참조)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한신 한큐홀딩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 입장권)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6.11.10
'Japan | 일본 > Japan | 간사이 :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미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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