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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 평범해서 소중한 일상
봄날의 꽃 샐러드, 홈메이드 피자 그리고 모히또 레시피
2015. 4. 20. 12:00

찬란한 이별
짧아서 더욱 아름다왔던...

 

 

주말의 비로 마지막 남은 벚꽃마저 깔끔하게 떨어져 버렸다. 올해는 벚꽃 필 무렵 날씨 좋은 날이 거의 없어서 더 아쉬운 것 같다. 그래도 가는 뒷모습까지 초라하지 않은 벚꽃. 어쩜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답기만 한지.

 

 

 

 

 

벚꽃 주변의 모든 사물에 꽃이 피었다. 바위에도.

 

 

소나무에도.

 

 

그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어깨 위에도.

 

 

나홀로 빛나는게 아니라 주변의 모든 것까지 환하게 밝혀주는 꽃.

가는 뒷모습도 아름다운 꽃.

일년뒤에 다시 만나자.

잠시만 안녕 ^^

 

 

 

봄향기 가득한 주말 식사
늘어진다. 뭐 상큼하고 맛깔스러운거 없을까?

 

 

날씨가 봄같지 않아도 어쨌든 봄은 봄인가보다. 요즘들어 늘어지고 입맛이 없다. 식신 가족이 입맛이 없다니...

 

 

뭐 상큼한게 없을까? 주말 점심 메뉴를 고민하다 가볍게 샐러드나 먹기로 했다. 상큼한 봄을담은 꽃 샐러드.

 

[봄빛 꽃 샐러드 레시피]

샐러드 재료

- 레몬즙에 소금, 후추 간해서 한시간쯤 재어 놓았다 구운 닭가슴살. (즙이 빠져나가지 않고, 촉촉할 수 있도록 굽고나서 자른다)
- 블루치즈(취향에 따라 변경 가능)
- 루콜라
- 로메인 상추
- 어린잎채소
- 삶은 계란
- 오이
- 아보카도
- 식용꽃(마트에서 가끔 판매한다)

소스 재료

- 올리브유 또는 포도씨유 4스푼
- 화이트 발사믹 2스푼
- 허브믹스(오레가노, 타임, 바질, 로즈마리)
- 소금 약간
- 꿀 1티스푼

 

 

 

통통한 닭가슴살을 큰넘으로 하나 넣었지만, 먹을려고 보니 아무래도 모자를 것 같아 삶은 옥수수 추가^^

어릴적엔 시중에 나와 있는 옥수수가 대부분 노란 옥수수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 찰옥수수로 바뀌어 노란 옥수수 구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그래도 우리 가족은 달달한 노란옥수수를 좋아해서 동네 마트를 전부 수색한 끝에 진공포장된 것을 발견했다. 흐믓.

 

 

감자가 사진을 찍는 동안 오이군과 까비양은 너무 지루하다. 밥놓고 제사지내니? 좀 먹자 응?

다행히 오늘은 메뉴가 찬 음식이다. 가끔 따뜻한 음식을 찍어야 할 때는 나도 가족들도 마음이 급하다. 테이블도 이쁘게 차릴려다 가족들의 항의가 거세서 오늘은 음식만 달랑 ^^;;

 

 

 

 

 

이것은 오이군이 얼떨결이 남긴 올해의 명작.

식탁에 햇살이 안들어 봄분위기가 덜 난다했더니 냉큼 들고가서 베란다서 급히 찍어왔는데, 이렇게 분위기 넘치는 사진이 나왔다.

까비가 킁킁 거려서 내 샐러드에 콧물이 좀 튀었겠지만 -_-;;

 

 

그리고 입맛없을 때 상큼하게 식욕을 돋구어 주는 홈메이드 모히또. 칵테일로 마시려면 럼이 들어가야 하지만 집에서 음료로 마실때는 럼은 제외한다. 뭐, 우리가 제외 했다는 건 아니고. ㅋㅋㅋ

 

[모히또 레시피]

재료 (1잔용)

- 애플민트 (마트에서 구입하거나 집에서 기른다. 민트는 대충 버려놔도 팍팍 잘 자라는 식물이라 햇살만 잘 들면 기르기가 쉽다)
- 라임 1/2개 (없으면 레몬으로 대체해도 되지만 향은 확실히 다르다.)
- 설탕 1큰스푼 (화이트 럼주가 있다면 백설탕, 브라운 럼주가 있다면 흑설탕을 이용한다)
- 탄산수
- 럼주

섞는 법

1. 라임 반개에서 이쁘게 동그란 모양으로 한번 자르고 나머지 부분을 4등분 한다.
2. 10cm되는 민트 줄기 4-5개와 설탕 1스푼, 사등분한 라임조각을 컵에 넣고, 막자로 으깨준다.
3. 컵에 1/4정도를 럼으로 채우고, 얼음을 2/3쯤 채운 후 컵 입구를 막고 마구 흔들어 준다. 입구를 막을 재간이 없다면 젓가락으로 열심히 휘저어 준다.
4. 남은 공간에 가득 차도록 탄산수를 붓는다.

 

 

또다른 봄맞이 주말 식사.

오랜만에 오이군이 팔을 걷어 부치고,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서 요리하는 남편은 개선장군 그 이상으로 매력이 있다. ^^

 

 

우리는 금요일 저녁마다 피자를 먹는데, 각종 체인점에서 날아오는 미국식 피자에 지친 오이군이 제대로된 피자를 먹고 싶다며 직접 도우를 밀기 시작했다. 뭐 피자가 워낙 세계로 퍼져 나가며 변종이 많이 생겨서 제대로 됐다는 개념은 사실 나라마다 다르고, 문화마다 다르겠지만, 오이군이 말하는 피자는 이탈리안식. 도우가 얇고, 재료가 과하게 많이 들어가지 않은 담백, 짭짤한 피자다. 나는 가끔 또띠아 랩을 도우로 이용해서 피자를 만드는데, 오이군은 그것도 성에 안차는 모양. 반죽하고, 숙성시켜, 근육을 불끈거려가며 직접 얇은 도우를 만들었다. 나는 생각만해도 귀찮구만...

 

 

짜잔~ 그리고 이것이 그 결과물이다.

피자가 꽃보다 아름다워~

사진 보니 또다시 군침이 주륵.

 

[홈메이드 이탈리안 피자 레시피]

도우 재료

- 밀가루 4컵
- 백설탕 1큰스푼
- 소금 1 작은스푼
- 인스턴트 이스트 1 큰스푼
- 올리브유 3큰스푼(식용류나 포도씨유 등으로 대체 가능)

 도우는 위의 반죽을 잘 섞어 1시간 30분쯤 따뜻한 곳에서 숙성시킨다. (전기밥통위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

토핑 재료

- 토마토 페이스트, 토마토 (주방 티슈로 꾹꾹 눌러 물기 제거)
- 슬라이스 햄
- 생모짜렐라
- 생바질잎
- 계란(선택)
- 엔초비(선택)
- 베이컨 (선책)
- 썬드라이드 토마토(선택)

 썬드라이드 토마토와 바질잎은 피자가 다 구워지면 먹기 전에 위에 얹는다. (절대 같이 익히지 않습니다.)

 

 

 

위와 같은 레시피에 레몬만 추가한 모히또.

라임이 부족해서... ^^;;

 

 

 

 

 

요건 오이군이 다 만들어 놓은 피자에 내가 사진찍으려고 바질과 꽃만 얹어서 모양을 내준 사진용 피자. 바질은 같이 먹고, 꽃은 먹기전에 뺐다. 영 맛이 이상해서...진달래는 얹어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은데, 산에가서 마구 따오기도 뭐하고, 마트엔 팔지를 않아서 아쉽지만 포기. 다음엔 직접 이것 저것 식용꽃을 화분에 심어서 먹으리라. (게으른데, 먹을때만 의지에 불타서 -_-;)

 

가운데 하얀 것은 계란인데, 피자를 굽다 중간에 잠시 꺼내 가운데 오목하게 자리를 마련한 후 계란 하나를 얹어준다. 그래야 노른자가 퍽퍽하게 완숙으로 익지 않고, 촉촉한 반숙이 된다.

 

입맛없는 봄날 상큼한 봄빛 음식으로 즐거운 주말을 만들어 보시길.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 않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