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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 평범해서 소중한 일상
3월 마지막 주 서울 시내 개화 소식
2015. 3. 30. 08:00

여의도 공원은 바야흐로 꽃의 계절
산수유, 매화,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성질 급한 목련과 벚꽃까지

 

 

이번주도 어김없이 여의도 공원을 찾았는데, 지난주에는 산수유와 매화만 있던 곳에 진달래와 개나리가 가세해서 그야말로 꽃난리가 나 있었다. 그러나 이번주는 아쉽게도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아서 아쉬운대로 폰카로 몇 컷 ^^

 

 

이미 지난주에도 한창 이었던 산수유와 매화는 나무가득 꽃이 매달려 절정을 달리고 있었고, 

 

 

 

 

 

진분홍 진달래와 샛노란 개나리까지 가세해 다양한 색깔로 알록 달록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성질급한 목련 몇송이와 벚꽃도 조금 피었는데, 폰카로는 키가 안닿아서 못찍었다는...

 

지난주엔 연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 가족단위 나들이객도 많이 눈에 띈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앉아 통닭을 뜯는 사람들도 있고...

엇, 통닭!

방금 전 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통닭먹는 사람들을 보니 뭔가 부럽다. 나도 잔디에서 뒹구르며 김밥 먹고 싶다. 이번주도 역시 오이군 없이 혼자였는데, 안돼겠어서 오이군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오이군! 꽃 많이 폈는데, 안나올래? 김밥먹쟈~ ^^

 

 

 

 

아파트 나들이
멀리 갈 것 있나. 꽃은 등잔 밑에

 

 

그러나 오이군이 나에게 감기를 옮아 자기도 몸이 안좋은 것 같다고 하기에 아쉽지만 공원 나들이는 다음주로 미뤘다. 그런데, 집에 가는 길에 보니 아파트 화단에도 제비꽃이 가득 피어난게 아닌가. 너무나 사랑스런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집에가서 카메라를 갖고 다시 나오기로 했다.

 

 

집에 갔더니 일요일이라고 이렇게 다들 늘어져 있네.

얘들아, 고만 자~ 나가쟈~

 

엄마, 내가 꽃 밟으면 어떻게해. 나 꽃밭엔 안들어 갈란다~

 

화들짝 깨어난 까비양은 신이나서 따라 나섰다. 

나온김에 이쁘게 꽃밭에서 포즈 좀 잡아주면 좋으련만, 그것만은 절대 거부. 평소엔 성큼 성큼 들어가던 화단에 오늘은 주춤 거린다. 꽃 밟을까봐 그러는겨?

 

 

아쉬운대로 까비 없이 꽃만 ^^

유독 한 단지 앞에만 제비꽃이 가득하다. 

너무 이쁘고 앙증맞은 제비꽃. 

나의 유년을 떠올려주는 기분 좋은 꽃이다.

 

 

동백도 조금 피어있다. 올해는 거제 지심도에 가서 동백을 질리게 보려고 했는데, 오이군이 별로 협조하지 않아서 흐지부지 지나가 버렸다. 

흙. 내년엔 무슨 한이 있어도 나 갈거임. 오이군 안갈거면 나 혼자라도 간다, 오케?

 

 

동네에도 동백이 있는데, 뭐 멀리 지심도냐며 이렇게 찍으랜다. -_-;

힝, 한그루 밖에 없잖아! 난 양많은게 좋다고오~ 짜장면도 곱배기, 동백도 한그루 말고, 섬 전체!

 

 

 
 

 

봄 햇살 아래 겨우내 잘 보이지 않던 동네 고양이들도 슬금 슬금 돌아다닌다. 안보여서 걱정 했는데, 다들 잘 잘아남았구나.

 

바야흐로 진짜 봄인가보다.

날씨가 아직도 쌀쌀해서 못느꼈는데, 눈으로도 확연히 보이는 봄.

올해는 춥다고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꽃놀이 다녀야 겠다.

우린 꽃을 기다리지만, 꽃은 우릴 기다려 주지 않으니.

시간이 지나 미련없이 우릴 떠나버리기 전에 있을 때 열심히 봐 둬야지.

꽃도.

사람도...

 

 

 

       

피어버린 꽃은 우릴 기다리지 않는다

201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