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계절, 대부도 바다 봄바람 사이로

수도권에서 가볍게 떠나는 주말 여행


여행을 부르는 봄바람이 솔솔.

도심을 떠나 자연으로 가고 싶은데, 주말밖에 시간이 없다해도 상관이 없다. 대부도는 서울에서 한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서해 휴양지. 지하철과 버스로도 갈 수 있어 차가 없다해도 당일 여행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은 바다와 커피향기의 낭만 그리고 문화생활이 함께하는 당일여행코스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Course  안산 대부도 당일여행코스


  시화조력발전소 달전망대           해산물 점심식사           정문규미술관           동춘서커스           다문화 거리           세계음식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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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화조력발전소 달전망대



아니, 서해 바다가 이렇게 푸른 색이었던가?


수도권 주변에서 대부도로 가는 방법은 시화방조제를 건너는 것과 남쪽 탄도방조제를 건너 들어오는 두가지가 있다. 기왕이면 달전망대가 있는 시화방조제로 들어오기를 추천하는데, 이 전망대가 꽤나 낭만적이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안산역에서 123번 버스를 타면 이곳에 하차할 수 있다.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정주영공법이 사용됐던 시화방조제다. 물살이 세서 방조제를 설치 할 수 없다고 했을때 정주영회장이 낡은 선박을 바다 가운데 통째로 가라앉혀 물을 막고 방조제를 세웠다고 한다. 세계에 전무 했던 방법이라 이름도 정주영공법으로 자리 잡았다는. 그의 불가능은 없다라는 신조를 몸소 보여줬던 장소다.

수문을 열어놓은 곳에 물살이 어찌나 센지 보고 있는데, 등골이 오싹. 그러나 저 센 물살 덕에 이곳에 우리나라 최초 조력 발전소가 설치되었고, 이곳에서 김포시 전체를 1년간 커버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된다고 한다.



전망대 위에 오르니 우리가 지나온 오이도와 반대쪽 대부도 그리고 저 편의 송도 신도시까지 훤히 보였다.

송도 신도시도 깨끗하고 좋다던데, 언젠가 구경하러 한번 가야지.



그리고 달전망대의 명물, 투명 바닥.

요즘에 많은 전망대들의 바닥이 투명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데, 이곳에도 바닥이 유리인 부분이 있었다. 같이 갔던 일행들은 저쪽으로 돌아 지나갔지만, 나는 번거롭게 신발까지 벗어가며 (이 위에 오르려면 신발을 벗어야 한다. 스크래치로 시야가 흐려지는 것과 유리에 굽의 충격이 가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구태여 이 위를 걸으며 으히히히...소리를 냈다. 올라가 보면 아시겠지만, 저런 소리가 절로 나온다. ^^;




그리고 다른 층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낭만적인 바다의 풍경을 감상하며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곳.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서 자리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지만 운이 좋다면 향긋한 커피향과 함께 가슴 탁트이는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아래에는 조력문화관이 있어 다양한 에너지에대한 것를 배워볼 수 있다. 가족 여행을 한다면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방법으로 에너지원에 대해 알려주며,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줄 수 있을 것 같다.



INFORMATION


달전망대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동

요금 | 무료

운영시간 | 09:30 ~ 22:00 (1, 2층 레스토랑은 각 오전 11시, 10시 부터 22시까지)


조력문화관

운영시간 | 3월-11월 09:30 ~ 17:30, 12월-2월 09:30 ~ 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2  감칠맛 나는 해산물 점심식사



시화방조제를 건너면 바다향기테마파크가 있는데, 거기부터 약 2-3km구간에 각종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음식점이 주욱 늘어서 있다. 해물 칼국수와 간장게장, 영양굴밥, 조개구이 등이 주 메뉴고, 우리는 보통 해산물 칼국수를 먹어왔다. 매번 다른 음식점을 갔지만 딱히 후회했던 적은 없으니 어딜 가도 무난히 괜찮은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듯.


그러나 오늘은 특별히 처음보는 바지락 고추장 찌개라는 것을 먹기로 했다.




구봉도까지 들어오면 따뜻한 황토 느낌의 건물이 인상적인 청미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원래는 간장게장으로 더 유명한 집이다. 사실 내 입맛에는 바지락 고추장찌개는 조금 비리고, 매워서 잘 맞지 않았지만, 해산물 특유의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별미일 듯 하다. 소박하지만 깔끔한 반찬과 구수한 돌솥밥이 나오니 아직은 꽃샘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요즘 먹기 딱 좋은 음식인 듯.

정감있고, 아늑한 내부가 마음에 든다.



INFORMATION


청미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선로 36 1층

전화 | 032-887-1108

메뉴 | 간장게장 2만, 바지락 고추장찌개 1만, 영양굴밥 1만 2천, 바지락칼국수 7천 (2인이상 주문가능)




  3  정문규 미술관 카페 갤러리, 향기와 소리가 있는 공간



바다의 향기가 어우러진 대부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갤러리가 하나 있다.



1층 카페에 앉아 계신 작가 정문규 선생님


빈티지한 느낌이 인상적인 1층은 레코드판이 가득 쌓여 있는 음악감상실 겸 카페. 느긋하게 기대 앉아 레코드판의 지글거리는 잡음섞인 부드러운 음악에 취해 아까 먹은 점심을 소화 시키기에 딱 좋은 곳이다. ^^



2층 3층은 정문규 선생님의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인데, 온통 봄의 나라에 온 기분이 들었다. 붉은 꽃 노란 꽃 하얀 꽃, 그의 작품들은 화사한 꽃들이 주를 이룬다.



올해로 82살이 되신 정문규 선생님은 60년 넘게 화가로 지내오셨다. 

사실 그의 작품이 처음부터 이렇게 화사하니 밝았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전쟁과 전쟁 후의 어려움 등 시대의 느낌을 반영하는 어두운 추상화들도 많이 그렸는데, 1992년 위암 선고를 받고, 투병생활 끝에 4년만에 다시 붓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죽음이 가깝다는 두려움속에 4년을 보내다가 1996년 완치 판병을 받았는데, 어찌나 삶이 감사하고 아름다운지 그때 부터 세상의 아름다움을 그리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가서 보면, 특히 3층의 작품들은 보는 사람도 환희라는 단어가 떠오를 만큼 기분좋고, 환하다. 

4계절 봄을 느낄 수 있는 갤러리.



INFORMATION


정문규 미술관

http://www.chungmuseum.org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680-9

전화 | 032-881-2753

입장료 | 성인 3천, 초, 중, 고 2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4  동춘 서커스, 추억의 이름



동춘 서커스.

이름만 들어도 추억이 가득 몰려오는 유랑 서커스단이 안산시 대부도에 자리를 잡았다. 1925년 일본 서커스 단원으로 활동했던 박동춘이라는 사람이 30여명의 조선사람들을 모아 동춘서커스단을 창단한 것을 시작으로 6-70년대에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동춘서커스. 내가 어릴적에는 서커스 열풍이 이미 한풀 꺾여 있었지만, 그래도 서커스단 하면 으레 동춘서커스를 떠올리곤 했었다.



그 동춘서커스가 이제 특별행사를 제외하고는 유랑하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는데, 그곳이 바로 대부도다.


최 전성기때는 단원이 250명에 이른적도 있었다지만 지금은 소박한 6-70명의 인원이 상설텐트에서 매일 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하는 사람들도 절반 이상이 중국인들이 되었지만, 여전히 서커스는 보는 내내 신기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어딘지 애뜻하다. 저 연습을 하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




요즘 플라잉 요가를 배우고 있어서 그런지 새삼 이들이 대단해 보인다 ^^;


공연 텐트가 약간은 낙후하고, 석유 난로 냄새가 추억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만, 불편한 점도 많은지라 지금 새로 상설 공연장을 건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사실 공연은 꽤나 훌륭하고, 재밌는데, 뭔가 주변이 너무 횡하고, 조명 등의 서포트가 부족해서 빛이 덜 나는 것도 있다. 아마 시설 좋은 공연장이 생긴다면 더 멋진 지역 명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INFORMATION


동춘서커스

http://circus.co.kr/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방아머리 해수욕장 왼쪽 끝 건너편 길가에 텐트가 보임)

입장료 | 성인 2만 5천, 소인 1만 6천 / 4인이상 가족할인 성인 1만 4천, 소인 8천

공연시간 | 평일 14시, 16시 30분 / 주말 및 공휴일 14시, 16시 30분, 19시




  5  작은 세계여행 다문화거리




이제 대부도를 빠져나와 안산시내로 돌아오자. 저녁은 안산의 명물 다문화 거리에서 동남아 현지식으로 먹기 위해서.

이곳은 올때마다 여기가 한국인가 싶다. 두리안을 통째로 팔기도 하고, 한국 시장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다양한 야채를 판다. 죽순이나 그린피, 납작콩 등 동남아나 중국에서 흔히 보던 야채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나도 아지매 인지라 무엇보다 야채들이 눈에 번쩍 들어왔다. 살짝 삶아서 버터에 볶아 먹으면 더 없이 맛난 그린피를 한봉지 가득 사서 일단 배낭에 담고, 마트보다 저렴한 아보카도도 샀더니 집에가는 발걸음이 뿌듯하다. ^^; 두리안도 잠시 망설였지만, 잘라서 팔지를 않고 한통을 다 사야 하기에 아쉽지만 포기.



간식거리도 신기하다. 월병이나 커다란 호떡이 있고, 삶은 돼지도 판매하는 부위가 한국의 전통시장과는 조금 다르다.



미용실 이야말로 다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미용실 주인 국적을 알수 없게 다양한 언어로 간판이 붙어 있다.



이곳에는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등 현지인들이 요리하는 현지인들을 위한 음식점들이 많이 있어서 여행지에서 먹었던 현지의 입맛이 그립거든 한번 찾아 볼만 하다.

우리는 이번에도 인도 음식점으로.



  6  칸티푸르 레스토랑





칸티푸르, 인도, 네팔 음식점.

맛있다는 소문이 있기에 찾은 다문화 거리의 두번째 인도 음식점이다. 지난번엔 아시아나라는 인도, 네팔 음식점을 찾았는데, 손님중에 오이군과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전부 동남아쪽 사람들이어서 들어가는 순간 시선이 집중되는 특이한 경험을 했었다. (외국에서야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여긴 대한민국이 아니던가!) 이곳은 아시아나보다 작지만 장식이 아기자기하니, 더 인도 풍으로 꾸며져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 소문이 조금 나서 그런지 이번에는 한국인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 한국인보고 신기해 하다니...)




이날은 일행이 많아서 사모사와 탄두리치킨을 전식으로 먹고, 달콤한 망고 라씨도 마셨다. 라씨는 걸죽한 요거트라 사실 한잔 마시면 배가 불러 본식을 잘 먹을 수 없는데도 꼭 시키게 되는 마법의 음료. 사모사는 평소보다 매콤했고, 탄두리 치킨은 훌륭했는데, 같이 있던 일행들과 내외하느라 손으로 붙잡고 와구 와구 먹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

본식으로는 머그 마크니(버터치킨)와 코르마 등등 몇가지 커리를 먹었는데, 함께 먹는 난(인디언 빵)을 갈릭과 코코넛을 시켰건만, 코코넛은 살짝 NG더라는. 간식으로 그것만 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데, 달달해서 커리와 먹기에는 맛이 너무 튄다고 할까. 커리도 사실 나는 지난번 아시아나가 더 입맛에 맞았지만, 입맛은 개인차가 있으니 판단은 각자 하는 걸로. 장소가 더 잘 꾸며져 있어서 그런지 이곳이 인지도는 더 높다. (아시아나는 형광등 켜져 있는 옛날 짜장면집 분위기 ^^;)


어쨌든 다문화 거리에서는 서울에서 꽤나 비싼 동남아 음식들을 비교적 부담없는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이번 주말 바다와 낭만을 어우르는 미니 세계 음식 여행 어떠신지? ^^



INFORMATION


칸티푸르 인도, 네팔 음식점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794

전화 | 031-493-9563

메뉴 | 난 2-4천, 커리류 8천, 탄두리 치킨 1만 4천


아시아나 인도, 네팔 음식점

http://blog.kbmyshop.com/아시아나레스토랑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796-11 2층

전화 | 031-494-6167

메뉴 | 난 2-4천, 커리류 7-8천


여행날짜 |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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