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압지의 모과향기 나는 밤
경주의 밤, 달따라 바람따라 안압지의 옛이름은 월지 인터넷에 경주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사진이 바로 안압지의 야경이다. 은은하게 조명을 받은 석조 건축물과 나무 정자가 고요한 안압지의 수면위에 어느쪽이 진짜이고 반영인지 헤깔릴 만큼 선명하게 반사되기 때문이다. 무수히 보아왔던 사진이지만, 경주까지 왔는데, 또 내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피라미드를 수십번 사진으로 봤다고 해서 이집트에갔는데, 피라미드를 안보고 올 수 없지 않은가. 경주에 온 날, 곳곳에서 향긋한 내음으로 우리를 반겼던 것은 다름아닌 모과나무 였다. 모과를 수퍼마켓에서나 봤지 이렇게 나무에 주렁 주렁 열린 것은 처음 본다. 사실 수퍼마켓에서조차 그리 흔히 보는 열매가 아닌지라, 이것이 가을에 열매를 맺는지도 몰랐고, 이렇..
2014. 12. 5.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