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말목장에 눈이 내리면
초록 잔디위에 흩날리던 눈 그리고 말 봄과 겨울 사이 목장 귀요미 총집합 영상 이번 겨울 제주에 머무르는 동안 딱 두번 눈다운 눈이 왔다. 집 창밖으로는 겨우내 푸른 목초가 싱그럽게 자라서 겨울임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그 싱그러운 푸른 잔디 위로 새하얀 눈발이 흩날린 날이 있었다. 두 계절을 함께 보는 듯 묘한 분위기를 풍기던 제주 말목장의 겨울. 우리집 창밖에 홀로 서계신 성모 마리아 상이 이날은 조금 추워 보였다. 그다지 두꺼워 보이지 않는 드레스 차림으로 소복히 내리는 눈을 그대로 다 맞으며 물끄러미 땅으로 떨어지는 눈구경을 하고 계셨다. 나도 원고를 들고 씨름하다가 세차게 흩날리는 눈발에 집중력을 빼았겼다. 미친무당 바람. 나는 제주의 바람의 그렇게 불렀다. 산들바람, 하늬바람하는 것 처럼 바람..
2017. 2. 17. 2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