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오모테] 물위를 걷는 물소차 여행
이시가키에 내딛은 첫 발자국 사람마다 고유의 지문이 있듯 고유의 발자국이 있으면 어떨까? 나에게만 보이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어느 장소에 도착했는데, 내 발자국이 찍혀 있다. 이 곳에 와 봤다는 이야기다. 낯선 곳에 도착하면 늘 그런 생각이 든다. 언젠가 돌아왔을 때 처음을 추억할 수 있도록 내 발자국이 찍혔으면 좋겠다고. 또는 영원히 돌아올리 없겠지만 그저 내가 스쳐갔노라고 그자리에 기억을 심어두고 싶다. 이미 푸른 하늘과 야자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곳에 단번에 빠져버렸다. 쨍한 짙푸른 하늘이 처음 호주에 갔을 때가 생각나게 했다. 내가 항상 그림을 그릴 때 고르던 그 옅은 하늘색이 다른 장소에선 하늘색이 아니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이곳의 하늘도 그런 진한 푸른색이다. 오늘의 첫번째..
2013. 4. 14.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