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조각 조각 쏟아지던 날
내게 거짓말을 해봐 크레용은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내 크레용세트에 하늘색이라 적힌 것은 오늘 내가 본 하늘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 지구가 날 잡아당겨! 사실 오늘 같은 날은 중력이라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지구가 나를 잡아당기지 않았더라면, 어디가 하늘인지 어디가 땅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었을테니까. 나는 왜 하늘과 땅을 구분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해야만 마음이 편한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야려 봤나요? 아스팔트는 눈이 오는 날을 좋아할까? 눈과 우산에 대한 견해차이 눈이 오는 날 나는 우산을 쓰는 것이 좋다. 응큼하게 내려와 앉아 슬그머니 내 옷을 적시는 눈이 나는 싫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雨산을 설雪산이라 불러야 하는 건가? 남편의 대답은 간단하다. 아니, 눈이 오면..
2014. 1. 21.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