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백상어와 함께 다이빙을 Part 2
Day 2 꿩대신 닭? 상어대신 바다사자! 먹는자와 먹히는 자 이틑날은 비가 갠 맑은 하늘이 우리를 반겼다. 그저 비가 안오는 것에 감사하며, 선상생활의 낭만을 즐겨보려 노력했으나, 여전히 거센 파도는 나의 마지막 남은 에너지까지 깔끔하게 소진시켜버렸다. 해가 떴는지, 시간이 가는지, 상어가 참치를 뜯는지, 내가 닭다리를 들고있는지, 닭다리가 나를 먹는지, 배가 사람들을 삼키는지... 쉴새없이 나를 던져올렸다 받아내는 배안에서 오감을 모두 상실한 채 끊임없이 허공을 떠돌았다. 정말이지 육체이탈이라도 하면 이런 느낌일까? 무엇을 들고 있어도 내 손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음식을 먹으면 받아들이지 못하는 위장덕에 내 주변과 내 속이 빈공간으로 채워졌다. 내 위치가 어디인지도 알 수 없고, 긴지 짧은지도 ..
2014. 3. 18.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