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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대한민국 볼거리 먹거리/Seoul, Inchon | 서울, 인천
사람 없는 여행지, 영종도 미단시티 근린공원 산책로
2021. 5. 1. 10:21

이번 봄에 피어난 꽃들이 여느 해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나뿐일까?

코로나와 공존한지 어느덧 일년이 넘어간다.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어딘가에 갇힌 듯 일년을 보내고 나니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 사실은 바이러스보다 위축되어 있는 기분과 싸우느라 더 바빴던 것 같다. 그렇게 일년을 지지부진하게 보내다 갑자기 하나 둘 피어나는 꽃망울을 보니 마치 그간 억눌러뒀던 욕구가 한번에 폭발해 나오듯 뭔가 시원함이 다 느껴지더라. 근데, 문제는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이 나만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다들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데, 아직 바이러스는 우리 곁에 건재하게 살아 있다는 것. -_-;

 

현재 머물고 있는 곳이 서울의 핫플레스인 연남동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더더욱 피부로 와 닫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텅텅 비었던 홍대거리가 봄꽃이 피어나자 무슨 2002년 월드컵 광화문 광장 재현이라도 하듯 사람들로 가득해졌다. 주말에는 집앞 편의점에 생수한병 사러가기가 꺼려질 정도. 다들 이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나오는 것 같은데, 이럴 때 일 수록 더 조심해야하는게 맞지만 그렇다고 욕구불만이 머리끝까지 차오른 사람들에게 '되도록 집 밖에 나오지 마세요.' 라는 말도 더이상 의미가 없는 듯하다. 차라리 한적한 곳으로 유동인구를 분산시켜 지친 사람들의 숨통을 돌리도록 해주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그래서 추천하는 수도권 주말 여행지, 한적한 곳.

 

 

 

 

           

Where to?

영종도 갤러리 84 주변 공원들

 

4월 중순, 아직 풀이 돋지 않아 황량한데, 4월 말이 되면 급 주변이 온통 초록으로 변모한다

 

어제 저녁식사로 먹을 바게뜨를 사러 가면서(그렇다! 우리집엔 밥대신 빵을 먹는 외국인이 산다) 밖에 사람이 하도 많길래 마스크를 두겹 써야하나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작년 귀국 후 3개월을 보냈던 영종도 미단시티 공원이 떠올랐다.

'아...거긴 진짜 평일엔 사람이 1도 없었는데...'

 

미단시티 숙소는 급작스러운 귀국때문에 공항근처에 대충 골랐던 장소였는데, 코로나 시대에 완벽한 휴식처였다. 나중에 개발될 것을 고려해서 먼저 대형 공원 12단지를 만들어 뒀다는데, 정작 사람이 살 건물은 몇채 안들어와 있는 상황이라 공원만 많고, 사람은 하나도 없기 때문. 덕분에 누구랑 마주칠 염려 없이 시원한 공기 마시며 공원 1부터 12까지 번갈아가며 신나게 산책을 할 수 있었다.

 

 

 

 

펜션 근처 아구탕 집에서 키우는 리트리버,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지만 오이군 베스트 프렌드
워낙 지나는 사람도 없는 곳이다보니 이녀석도 늘 심심한지 눈만 마주치면 헤벌죽 웃으며 우리를 부르느라 정신이 없다 

 

주말에도 우리 숙소가 있었던 갤러리 84 단지안 펜션에만 사람이 조금 있고, 공원은 여전히 한적하다. 가끔 공원 나무그늘 아래 몰래(?) 텐트를 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 공원에는 원칙적으로 텐트를 칠 수 없긴 하지만 뭐 여긴 그냥 텅~빈, 관리도 거의 안하는 공원들이라 슬그머니 차를 가져와 텐트를 치고, 주말에 숨통을 트이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었다. 

따라서 미단시티 주말여행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이 공원들이다.

12개의 공원을 전부 가보았는데, 그 중 마음에 드는 몇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관련글 : 감자오이가 3개월을 보냈던 숙소, 넓은 테라스가 있는 영종도 라 플뢰르 펜션

 

서울 근교 갈만한 곳, 영종도 라플뢰르 펜션 에어비앤비 (할인쿠폰포함)

오늘 소개할 장소는 저희가 3월말 귀국후 3개월간 머물렀던 영종도 미단시티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입니다. 사람 마주칠 일 거의 없는 한적한 공원을 거닐고 싶거나 바닷바람이 쐬고 싶거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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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단씨티 8호 근린공원

 

5월이 되면 공원이 온동 하얀 구절초로 뒤덮힌다

 

 

먼저 갤러리 84 펜션단지 앞에 바로 보이는 공원은 미단씨티 8호 근린공원인데, 3월 마지막 주, 처음 도착했을때는 황량해서 공원인지도 몰랐건만 4월 말이 되자 갑자기 온통 초록으로 뒤덮히며 스위스 동산으로 변신하더라.  특히 하얀 구절초가 많아서 청순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이 때 코로나 초창기라 전국이 공포분위기에 휩싸여 우리도 정신이 안드로메다였다. 따라서 꽃한번 제대로 못보고 봄이 지나갈 줄 알았는데, 웬걸? 공원에 꽃이 워낙 많아서 그 어떤 해보다도 꽃을 많이 본 것 같다

 

인위적으로 잘 가꾸어진 공원이 아니라 그냥 마구 여기저기 씨가 떨어져 꽃이 피었다. 덕분에 스위스 뒷동산 같다며 오이군이 엄청 좋아했던 곳

 

아~ 상쾌해~ ^^ 혹시 몰라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가 사진 찍을때만 벗긴 했는데, 사실 여긴 주중에는 온종일 사람을 한명도 못 볼 때가 더 많았다

 

엄마가 뿌리를 약으로 쓴다 하셨던 흰 민들레 (좌) / 그냥 잡초도 꽃이 피어 들판에 가득하니 잘 가꾼 정원보다 예쁘더라 (우)

 

8호 공원 동쪽 끝까지 걸어가면 작은 섬 두개가 보인다

 

그리고 다리로 연결되어 잊고 있지만 영종도도 섬이니 당연히 근처에 바다가 있다. 미단씨티는 영종대교 건너자마자 우측에 있는 곳이라 8호 근린공원에서 펜션단지를 등에 두고 오른편 끝까지 가면 영종도와 내륙 사이의 바다를 볼 수 있다.

 

저 편으로 영종대교와 청라 신도시가 보인다 
물이 가득 들어왔을 때! 사실 이렇게 들어오는 날은 드물다. 보름 사리나되야 물이 들어오는 바다 

 

뭐 만조때도 물이 안들어올 때가 있는 뻘 바다이기는 하지만 나름 바다는 바다. ^^; 하얀 모래사장이었더라면 훨씬 더 멋졌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시야가 확 트여 있어 기분이 상쾌해진다.

 

대신 물이 없을때는 이렇게 먹이활동을 하는 백로나 왜가리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벚꽃도 보고 매화도 보고, 제비꽃, 민들레, 철쭉, 구절초, 이팝나무, 조팝나무, 금계국 등등 그 계절에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꽃을 보지 않았을까? 그나저나 저때는 마스크 쓴 채 사진 찍는게 엄청나게 이상해 보였는데, 이제 익숙해져서 그런가보다 싶네...그래도 흰 꽃밭에서 검정 마스크는 좀 NG인듯? ^^;

 

이 공원이 우리가 작년 한국에 귀국해서 근 한달가까이 숙소에서 두문불출하다가 처음 바깥세상(?)을 구경했던 곳인데, 사람이 하나도 없이 텅~빈 곳을 마스크와 장갑까지 낀채 중무장하고 조심스럽게 돌아다녔던 생각을 하니 새삼 웃음이 난다. 그때는 이 공원이 이렇게 한적한지도 몰랐지만 무엇보다 비행기 8편을 다 취소당해가며 코로나 때문에 하도 시달렸더니 바깥 바람만 쐬도 코로나가 걸릴 것 같았다. 간만에 한국 들어왔는데, 가족과 친구들을 못만났음은 말할 것도 없고. ㅠ_ㅠ

 

작년 4월에는 공원에 산책도 이렇게 비장하게 다녔었다. 주변에 사람이 없었기를 망정이지 누가 봤으면 코로나보다 우리가 더 무서웠을 듯 ^^;

 

 

 

 

           

미단시티 3호 근린공원

 

3호 공원은 숙소에서는 조금 멀다보니 밥 많이 먹고 소화 안되는 날만 소화 시킬겸 이곳까지 걸어갔다 오곤 했다 ^^;

 

미단시티 8호 근린공원에서 해변길을 따라 주욱 걸어가면 3호 근린공원이 나온다.

여기는 라스베가스 자본으로 리조트를 짓고 있는 곳이라(현재 자금난과 코로나로 잠시 중단된 듯?) 공원에 넓은 광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잔디밭과 나무가 많은 곳을 좋아해서 그렇게 취향은 아닌데, 여기는 차를 가지고 올 수 있다보니 주말이면 섹소폰을 연주하는 사람 한명, 텐트를 치고, 삼겹살을 굽는 커플 한팀을 볼 수 있었다. 물론 텐트 및 삼겹살은 불법인거 같은데, 뭐 그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는 곳이다보니...

그나마 주말이 그렇다는 것이고 주중에는 텅~비어 있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뛸 곳을 찾는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8호 공원에서 3호 공원으로 가는 해안산책로는 자전거 타기에도 딱 좋다. 소공원과 쉼터,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다. 저 사진속 털옷 입은 이상한 외국인은 이제 저기 없으니 안심하시길...^^;

 

 우리는 자전거가 없었으므로 꽃구경할 수 있는 오솔길을 주로 이용했다. 봄엔 쑥도 지천이라 가끔 캐다가 된장국도 끓여 먹고, 쌀가루랑 쪄서 떡도 만들어 먹었다 ^^;

 

주변이 뻥~뚫려서 넓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여기 머물렀던 3개월간 날씨도 환상적으로 좋았고, 중국 공장도 멈췄을때라 거침 없는 푸른 하늘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이 길을 산책하다가 공원 잔디밭 안쪽에서 고라니 새끼의 사체를 발견한 적이 있다. 간혹 어미와 떯어진 새끼동물이 길을 잃어서 굶어죽는 경우가 있다 하던데, 그런건지 어쩐건지...

어쨌든 고라니가 공원에 종종 돌아다닐만큼 한적하다. ^^;

 

3호 공원에서 골뱅이 모양 육교를 건너면 4, 5, 6호 공원과도 주욱 이어지는데, 이쪽에는 분수대와 인공시내가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여긴 큰 나무도 없고, 자연적인 느낌보다는 인공조성물이 많아서 관리를 좀 해야 예쁠 것 같건만, 아직 분수대도 가동하지 않는 상태. 근처에 주거지나 상권이 전혀 들어서 있지를 않다보니 공원 틀만 잡혀있고,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듯 하다. 보도블럭에 잡초만 무성한 곳이므로 4-6호는 뭐 안가도 그만.

 

 

 

 

           

미단씨티 9호, 10호 근린공원

 

시골느낌 물씬나는 오솔길이 있다

 

8호 공원에서 도로(영종순환로)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오른쪽에 9호공원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열두개의 공원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 들판 사이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는데, 시멘트 바닥이 아니라 흙길이기 때문이다. 포근한 시골 마을길을 걷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산수유 나무도 있고, 붉은 매화도 있고

 

가다보면 아스팔트 깔린 길로 이어진다
5월이 되면 훨씬더 울창해서 진짜 숲속을 걷는 기분이 드는 곳

 

9호 공원 오솔길 끝까지 가면 해안길이 나오고 이 길을 따라 왼쪽으로 걸으면 10호 공원과 이어진다. 10호 공원은 체육시설도 있고, 바둑판 모양으로 계획된 큰 공원이다. 고깃배가 들어오는 예단포 선착장과 연결되어 있다보니 큰 광장과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다. 따라서 갤러리 84에 있는 펜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원만 방문한다면 10호공원을 추천한다. 근처에 음식점 및 카페가 서너개 있고, 옆에 언덕을 올라가면 작은 전망 포인트도 있어서 나름 즐길 거리가 있는 편.

 

단, 이쪽에는 주말에 사람이 꽤 있다. 공원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조그만 예단포 선착장이 낚시꾼들과 횟집 또는 해물 칼국수 집에서 식사를 하는 차량으로 가득해진다. 사람 없는 곳을 찾아 왔다면 예단포 선착장 보고 조금 놀랄 수도.

인파를 피하고 싶다면 공원입구에 차를 대고, 바다를 왼쪽에 둔 채 해안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어가 보자. 이쪽 공원은 한적하다.

 

 

 

           

미단씨티 7호 근린공원 

 

갤러리 84 펜션단지로 들어가는 입구. 이 길은 가로수가 전부 이팝나무라 5월에 정말 아름답다

 

화창한 날이면 꽃에서 광이 나는 듯 화사하게 빛 난다

 

사실 7호 공원은 여길 소개하기 보다는 그 공원으로 가는 길을 소개하고 싶어서 집어 넣게 되었다.

7호공원은 갤러리 84 입구에서 뚜띠 쿠치나 방면으로 조금 이동해 사거리에서 좌회전 하면 전방 500m 오른쪽에 위치한다. 그러나 이렇게 가지 말고, 사거리에서 그대로 직진해 걷다 보면 다시 작은 사거리가 나오고, 그걸 지나쳐 계속 걸으면 또하나의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대각선 방향으로 건너면 길 왼쪽으로 작은 오솔길이 하나 보일 것이다. 이 길이 바로 오늘 소개할 곳. 

 

 

여기에 예쁜 큰금계국 군락지가 있다.

큰금계국은 사실 북미에서 건너온 외래종으로 번식력이 좋아 화단을 탈출해서 사방에서 자라나게 된 꽃이라고 한다. 아마 이 근방 어딘가에도 큰금계국 꽃밭이 있었던 모양인데, 그 씨가 흩날려서 그런지 이 근방에서는 온통 이 꽃들이 곳곳을 뒤덮고 있다. 

 

 

도로변에도 인적이 드물다보니 보도블럭사이에도 키가 큰 큰금계국이 무성하게 자라 있고, 산길에도 들판에도 온통 큰금계국 천지다. 토착식물의 성장을 방해한다고 제거하자는 의견이 있던데, 햇살을 많이 받아야 하는 꽃이다보니 주변에 큰 나무가 없어야 하고, 땅이 단단한 노지나 도로변, 보도블럭 틈 같은 곳에서만 잘 자란다고 한다. 따라서 응달이나 깊은 산속에서는 자라지 못하는데, 구태여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 치는 아이들을 죽여야 하나 싶기도 하다. 지들이 혼자서 물건너 온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예쁘다고 머나먼 타국땅에 갖다 키울때는 언제고, 이제 막 다 뽑아버리라니...황소 개구리도 그렇고, 뉴트리아도 그렇고, 억지로 갖다 놓더니 타지에서 힘들게 적응하고 살아남은 녀석들을 이제 필요없다고 다 죽이라며 난리. -_-; 생명에 대한 존엄성은 대체 어디에.

 

어쨌든 여긴 5-6월, 노오란 꽃밭에서 사진한장 찍고 싶다면 가보면 좋을 곳이다.

 

 

 

 

 

단, 조심할 것은 여기 작은 양봉장이 있다는 것.

벌통을 몇개 갖다 놨던데, 벌에 쏘이지 않게 조심해야한다. 뭐 벌이 무조건 달려드는 것은 아니지만 꽃에서 꿀을 모으고 있는 꿀벌들이 많은 편이니 사진을 찍으러 갔다면 조심스럽게 움직이자. 벌통 주변에 가까이 가지 말고, 꽃이 꺾어지지 않게 땅이 빈 곳에서만 포즈를 취하는 센스를 발휘해야 함은 기본.

 

 

이 오솔길은 막다른 골목이라 7호 공원에 가고 싶다면 오솔길을 되돌아 나와 오솔길 입구를 오른쪽에 두고, 사거리에서 우회전 한다. 길을 따라가다보면 7호 공원이 나오고, 이 공원은 금산 산책로와 연결되어 있다. 금산 산책로는 약간 오르막이기는 한데, 운동기구와 쉼터가 있어서 맑은 숲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금산은 167m밖에 안되는 언덕수준의 산이라 크게 어렵지 않다.

 

 

 

           

보너스 : 미단씨티 2호 소공원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2호 소공원. 여긴 근린공원처럼 큰 것이 아니고 이름그대로 아주 작은 '소'공원이다. 갤러리 84 펜션단지에서 이탈리아 음식점 뚜띠 쿠치나가 있는 쪽으로 길을 건너면 갈 수 있다. 

뭐 일부러 찾아 갈 필요는 없는 곳으로 그냥 우리가 밥 먹고 자주 배회(?)하던 곳이라 추가해 보았다.

 

 

왜 자주 배회했냐면 여기에서 길고양이 그룹이 일광욕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 ^^

고양이를 좋아하는 오이군이 고양이 구경하러 종종 가던 곳이다. 만약 뚜띠 쿠치나에서 식사를 했다면 슬슬 거닐며 소화 시키기도 좋다. 날 좋은 날 벤치에 누워 낮잠 자기도 좋고...

 

 

관련글 : 분위기 좋은 이탈리아 레스토랑 뚜띠 쿠치나

 

영종도 맛집 뚜띠 쿠치나 이탈리안 레스토랑

인적이 드물어서 좋았던 영종도 미단시티. 코로나가 난리 부루스를 칠 때도 사람 마주칠 걱정없이 마음껏 공원을 산책할 수 있어서 좋은 곳이었지만 주변에 워낙 아무것도 없다보니 가끔 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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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은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면서도 절대 사람 손에 닿지 안게 하는데, 무리중에 개냥이가 한마리 끼어 있더라. 요 녀석만 맨날 가까이 와서 눈 마주치고 입맛을 다신다. 나를 잡아먹고 싶은 듯...

 

컨테이너 박스 옆에 사람들이 고양이 밥을 주길래 나도 어느날 닭먹고, 껍질이랑 연골 모아서 가져갔는데, 이날 고양이가 한마리도 없어라? 외로운 닭연골만 나와 함께 처량하게...

 

그리고 여기 내가 좋아하는 조팝나무가 많았다. 피자 먹고 기분좋아서 한 컷 ^^;

 

이름은 모르지만 요 잡초인듯 한 보라색 꽃도 마이 페이버릿! 

 

 

이 2호 소공원을 가로지르면 산위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는데, 나즈막한 산이므로 10분정보면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올라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갤러리 84 펜션단지. 저 멀리 바다도 보인다.

 

 

그리고 산 정상에 올라가면 짜잔~

강화도와 마니산을 볼 수 있다. 

엄청 가까와 보이지만 영종도에서 강화도까지 다리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멀리 내륙으로 돌아서 가야하다보니 이래 보여도 차로 40분이상 소요된다.

 

4-5월엔 산에도 각종 꽃이 만발

 

이 예쁜 자연에 왜 이렇게 쓰레기 더미를 버리고 가는 건지 -_-; 누가 장화며 부러진 낚시대며 각종 낚시 도구를 그냥 버려놓고 갔더라. 우리 나라의 산을 거닐다보면 종종 눈에 띄는 모습. 정말 아쉽지 아니할 수 없다 ㅠ_ㅠ

 

만약 영국 정원같이 예쁘게 꾸며 놓은 공원이나 카페, 음식점이 많은 곳을 선호한다면 영종도 미단씨티 공원들은 별로 흥미롭지 않을 수도 있다. 이곳은 공원이기는 하지만 인적이 드물다 보니 관리도 많이 하지 않아 야생적인 느낌이 더 강한 곳이기 때문이다.

감자와 오이같이 사람없고, 자연미가 넘치면서도 카페 한두개 정도는 멀지 않은 곳에서 찾을 수 있는 여행지. 그리고 차대기 쉬운(^^;) 여행지를 선호한다면 주말에 콧바람쐬는 장소로 추천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