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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 일본/Japan | 오키나와, 이시가키
[다케토미] 추천음식점 가니후, 추천카페 히야 나고미
2013. 5. 22. 09:00

다케토미 미각여행
맛으로 기억하는 다케토미

 

식신 감자의 여행에서 먹는 이야기가 빠질 수 있나.

어릴적 엄마가 나이가 들어갈 수록 먹고 싶은 것이 적어진다던데, 난 엄마는 안닮았나보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때의 엄마 나이인듯 한데, 나는 여전히 먹고 싶은 것도 많고, 배가 고프면 그렇게 좋아하는 여행조차 재미가 없다. 아름다운 다케토미 전통마을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기억하려면 먹어야 한다. ^^

다행히 이번 취재에는 늘 배가 터지도록 먹여줘서 여행지의 참모습을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 중에 마음에 들었던 음식점 하나와 카페 하나를 소개해 본다.

 

 

 

 

 

 

 

 

 

가니후

 

 

다케토미 전통마을 내에 있는 가니후라는 음식점. 음식점 앞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부겐빌레아와 앙증맞은 시사들이 음식을 보기도 전에 이미 맛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은건가?

 

 

이미 입구에서 군침을 줄줄 흘리며 안으로 들어갔더니 손에 개코 도마뱀을 든 시사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혹시 도마뱀이 메뉴인건 아니겠지?

 

 

외부는 매우 아기자기 했는데, 내부는 의외로 원목향기가 은은히 퍼지는 단아한 모습이었다. 인테리어를 한지 얼마 안되는 듯 나무색이 밝고, 매우 깨끗하더라.

 

 

여기에서 우리가 주문한 것은 벤또, 즉 도시락 세트이다. 시원~한 망고주스와 의외로 매콤한 맛이 났던 국이 같이 주어진다. 땡볕아래 계속 돌아다녔더니 매우 목이 말라서 망고주스가 거의 천국의 음료처럼 느껴졌다. 달콤한 목넘김과 입안에 탱글~ 남는 망고 과육. 캬아~ 술도아니고 내가 또 과일주스 마시면서 캬아~라고 해보긴 처음이네. ^^

 

그러고 보니 한국에 돌아온 뒤로 망고를 먹은 적이 없구나. 한국은 망고가 너무 비싸다. 물가 비싼 스위스에서 조차도 스페인에서 수입한 레드망고는 천오백원~이천원 정도면 큰넘으로 하나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데, 한국은 여자 주먹만한 태국 망고를 막 오천원씩 팔아대니 내가 아무리 날나리 가정주부라지만 선뜻 손이가지 않는다.

 

 

짜잔~

이것이 오늘의 요리. 

사진으로 보니 얼마 안되어 보이는데, 실제로 양이 꽤 많아서, 유래에 없게 내가 또 음식을 남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시가키 음식점에 가면 요렇게 밥 위에 짙은 보라색 가루가 뿌려져 있는데, 이게 새콤 짭쪼름한 독특한 맛이 난다. 시소라 불리는 식물을 말려 소금등으로 조미를 해서 후리가케로 만든것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서 소엽 또는 차조기로 불리는 식물이었다. 어릴적 어머니께서 직접 키워 차로 끓여주시곤 하셨는데, 그땐 너무 마시기 싫어서 몰래 버리곤 했었다. 그런데, 이제 이게 맛있게 느껴지다니, 세월의 힘인건지, 여행지의 힘인건지...

 

사실 오늘 평범해 보이는 이 도시락을 소개하기로 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오른쪽 위에 보이는 닭때문이다. 

살짝 옷을 입혀 튀겼는데, 그 위에 뿌려진 달콤한 짭조름한 소스가 일품이었다. 닭은 또 어찌나 보들보들하던지 별로 씹지 않아도 입안에서 녹으며 소스와 훌륭하게 어우러진다. 결국 같이 갔던 이웃 블로거 샘쟁이양과 함께 의기투합하여 슈퍼에서 비슷한 소스를 찾아, 집에와서 해먹어보니 그 맛이 아니더라. 아마 음식점 만의 비법이지 싶다.  

 

혹시 다케토미에 가시거든 가니후에 들르셔서 요 맛난 닭튀김을 꼭 한번 맛보시기를.

 

 

 

 

 

 

 

 

 

하야 나고미 카페

 

 

밥을 먹었으면 향긋한 커피로 입가심을 해주는게 순서겠지?

커피 소비량이 세계 5위안에 든다는 한국인들이 모였으니 일본이라고 달라질건 없다. 아까 전망대 앞을 지나다 봐둔 카페가 있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주변 전통 건물들과 다르게 현대식(?) 건물이어서 눈에 띄었다. 현대식이래 봐야 30년은 족히 넘어보이는 외관이었지만 어쨌든 이층집이 드문 이곳에선 전망대 뺨치는 수준이다.

 

 

카페 내부.

야~ 디자이너가 누군지 센스 만점이다.

허름한 천정을 그대로 살리고, 벽을 하얗게 칠해 좁은 공간을 넓게 느끼도록 했다. 빨간 포인트로 단조로움을 피하고, 중간중간 철재 기둥은 그대로 인테리어 요소가 된다. 입구부터 화장실까지 이어지는 산호조각이 깔린 길은 또 어떻고.

 

 

둘이 데이트를 왔거나 혼자 여행을 왔다면 꼭 창가에 앉을 것을 권한다. 평화로운 붉은 지붕의 류큐왕국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카페 안에는 자전거를 빌려 마을을 돌아보다가 부담없이 세우고 들어와 목을 축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자전거에 열쇠도 채우지 않는다. 이 작은 섬안에서는 그런 걱정일랑 필요가 없는 것이다.

 

카페는 위치도 좋아서 찾기가 아주 쉽다. 일단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을 찾으면 된다. 그곳은 분명 전망대일 것이고, 그 맞은편에 있는 이층집이 바로 나고미 카페이다.

 

 

카페 컨셉에 맞춰 소품들도 모두 붉은색이다. 특히 현란한 색상에 반해버린 류큐 글라스. 오키나와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유리제품인데, 바닥에 잔금이 많이 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페에서는 이시가키 술인 아와모리를 베이스로한 칵테일과 빙수, 각종 음료 뿐만 아니라 간단한 요기거리도 판매한다. 옆 테이블에 혼자 여행을 온 듯한 총각이 혼자 야끼우동을 먹으며 책을 읽더라. 거 총각, 여행 좀 할 줄 아는구만~ 

 

 

사실 커피나 한잔 하자며 들어왔는데, 날이 은근히 더웠던지라 시원한 디저트가 먼저 눈에 들었다. 만장일치로 우리는 계획을 변경, 팥빙수를 주문했다.

 

연유 빙수와 드래곤 플루트 빙수 그리고 지역 특산물인 흑설탕 빙수 이렇게 세가지를 주문했는데, 독특한 점은 팥이아니라 강낭콩류가 들어있었고, 별로 달지 않다는 것이었다. 단팥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딱 맞는 메뉴. 흑설탕 빙수는 당연히 설탕이다보니 첫 입에는 엄청 달아서 뱉고 싶었는데, 먹다보니 은근 중독되는 맛이다. 다들 처음엔 멀리하더니 점점 그쪽으로 숫가락이 더 자주 간다. 

 

 

 

 

 

 

 

 

 

먼 여정을 거쳐 온 다케토미 전통마을, 휙 구경만 하기엔 정말 아쉽다. 이층까페에 앉아 붉은 지붕숲을 제대로 감상하고 가자.

 

 

가니후

주소   494, 다케토미, 다케토미 전통마을
연락처  0980-85-2311
점심식사  11:00-17:00  (마지막 주문  16:00)
저녁식사  18:30-21:30  (마지막 주문  21:00)

 찾기가 매우 쉽다. 다케토미 섬에는 마을이 이 전통마을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테이블이 있는 넓은 홀과 전통적으로 꾸며진 방도 따로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방을 추천한다.


하야 나고미 카페

주소  379, 다케토미, 다케토미 전통마을
연락처  0980-85-2253
점심식사  10:00~17:00  ( 가격대 : 최고 999엔 )
저녁식사  19:00~22:00  ( 가격대 : 1000 - 1999엔 )

일행의 규모가 작다면 전망을 즐기며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겠다. 단, 큰 테이블은 없어서 대인원이 이동한다면 위의 음식점을 추천한다.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하나투어, 겟어바웃 트래블 웹진에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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