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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 일본/Japan | 오키나와, 이시가키
[고하마] 숙소리뷰 : 오키나와 하이무루부시 고하마 리조트
2013. 5. 6. 09:00

 

하이무루부시 고하마

Haimurubushi Kohama

 

 

──

드넓은 정통 리조트의 여유를 꿈꾼다면

 

 

 

야자수가 시원하게 드리운 커다란 정원이 있는 정통 리조트를 꿈꾸는가? 그렇다면 바로 이곳이 당신이 찾는 바로 그곳이다.

 

 

하이무루부시는 야에야마지방 방언으로 남십자성이란 뜻이다. 하늘이 맑아 별이 많이 보이는 곳에서만 볼 수 있다는 남십자성.

오키나와에서는 이 남십자성을 볼 수가 있다.

 

 

하이무루부시는 도쿄돔 10배의 부지를 자랑하는 초대형 리조트로, 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니 그 크기가 상상이 가시는지? 이시가키 첫날밤에 내가 호강하게된 리조트가 바로 이 곳이었다.

 

 

 

 

 

 

 

 

 

 

취재여행의 묘미

 

드디어 길었던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갈 시간이 되었다.

멋진 새로운 곳을 보느라 즐거운 하루였지만 피곤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여행가기 전날은 비행기 놓칠까 조마조마해서 늘 설잠을 자기 때문에 여행 첫날밤은 항상 녹초가 된다. 오늘도 예외가 아닌지라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내심 반가왔다.

숙소는 이리오모테 섬과 이시가키 섬 중간에 있는 고하마 섬의 하이무루부시 리조트.

 

 

리조트라니. 야채 커플의 여행 스타일로는 흔히 가는 곳이 아니다.

별 다섯개짜리 호텔은 고사하고, 별다방도 자주 가지 않는 나에게 오성급 리조트가 웬말인가. 그것도 스탠다드 룸이 아닌 오션뷰 수페리어 룸.

요것이 바로 취재로 오게된 여행의 묘미인것 같다. 내가 평소하지 않는 스타일의 여행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것. 캠핑장의 흙바닥과 자연속의 바위 식탁위에서 낭만을 느끼는 타입인지라 리조트 여행을 자주 할 것 같지는 않지만, 한번쯤은 가족과 이런 곳에서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객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다름이 아닌 욕실이었다. 문이 없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나무 벽으로 된 짧은 복도를 따라가면 깔끔하게 정돈된 욕실이 나온다.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고, 나무 상자들로 정갈하게 정돈된 욕실 소품 중에 스파솔트까지 준비되어 있는 센스. 

 

 

머릿맡의 이시가키 전통 문양이 인상적인 수페리어룸에서는 저 멀리 푸른 바다와 환상적인 조경의 열대 정원을 침대에 누워서 볼 수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 준비되어있는 시마 쿠키와 함께 커피를 한잔 내려 마시며 창밖을 내려다 보는 기분이란...

 

살짝 아쉬운것은 워낙 자연과 가까운 리조트이다보니 방에 가끔 개미가 출몰한다는 것. 동남아에서 처럼 도마뱀이 쳐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과자 부스러기나 과일류는 방에 들고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 오늘 나와 침실을 공유했던 ^^; 샘쟁이양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다리에 개미 이빨자국이 나있는 불상사도 발생했으니 말이다.

 

 

 

장수마을, 오키나와식 부페

 

오늘 일정이 조금 늦게 끝나는 바람에 일행은 모두 허기진채로 허겁지겁 부페로 향했다. 특히 나는 저 어항속의 열대어도 손에 잡히면 한입에 날름 삼킬 상태 였다. 다행히도 어항 너머로 모락모락 김이나는 음식들이 보였기에 이성을 유지하고 물고기 학살사건을 막을 수 있었다.

 

 

이곳은 모든 요리들이 오키나와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들을 듬뿍 사용하여 준비된다. 대부분이 오키나와 전통 요리로 해산물과 해초가 주류여서, 먹는 내내 매우 건강해 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사실 미끈미끈한 보도 듣도 못한 해초류와 알 같은 것이 잔뜩 있어서 입맛에 맞지 않는 것도 조금 있었는데, 오키나와 속담에 '좋은 음식과 즐거운 마음이 가장 좋은 약'이라고 하더라. 장수마을에서 나온 속담이니 이 음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먹어주기만 하면 10년은 더 살지도 모르는일 아닌가. ^^ 뭐 내가 굶주린 늑대로 변신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건강이 아니더라도 다 먹어치웠을 테지만 말이다. 같이 가셨던 하나투어분들이 내 자리에 접시 쌓이는걸 보며 흠짓하셨다고 한다. 뭐...이정도를 가지고. 내 한창때를 못보셨구만...

 

 

참고로 오키나와에 가거든 탱글탱글 입속에서 톡톡 터지는  바다포도 (우미부도)와 한국에서는 여주라 불리는 쌉쌀한 고야를 듬뿍 넣은 샐러드, 라임과 비슷한 오키나와 레몬을  뿌린 생선 그리고 어느 음식점에서나 오키나와 요리를 주문하면 꼭 같이 나와던 모주쿠라는 해초 샐러드는 꼭 맛보시길. 대단히 맛있기 보다 오키나와 음식의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기 때문이다.

 

 

슬슬 배가 부르니 이제 술생각이 난다. 여행지에 와서 칵테일 한잔쯤은 우아하게 들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다행히도 여행을 같이 갔던 하나투어 박XX 부장님께서 이런 마음을 간파하시고, 현란한 색깔의 칵테일 두잔을 주문해 주셨다. 나에게 두잔을 주문해 주셨다는게 아니라 샘쟁이양과 각각 한잔씩 시켜주셨다는 얘기다. 이 칵테일은 오키나와 전통 사케(술)인 아와모리를 베이스로 만든 것인데, 이게 생각보다 맛이 강해서, 칵테일로도 그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남자분들은 깔끔하게 아와모리를 병째로 시키셨다.

사실 내가 거들어 드리기로 했는데, 한번 맛보고 배신을 때릴 수 밖에 없었다. 청주같이 곡식맛이 살아있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맛이 진한 청주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돗수도 맛만큼 진하다. 50도에 육박해서 입에 머금으면 목구멍에 다다르기 전에 증발해 사라지는 느낌? 새벽 4시 반 공항버스를 타느라 으로 갔던 나에게 이 독한 술은 무리였다. 한잔들고 깨작거렸더니 남자분 두분이서 결국은 한병을 다 비우셨다. 뚜껑도 있겠다, 닫아뒀다 내일 마저 드실 줄 알았는데, 얄짤없네. 

오늘 술은 오늘 해결한다! ^^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일본인 친구에게 이야기 했더니 그들은 이 술에 차가운 물을 타서 마신다고 한다. 그 독한걸 어찌 그냥 마시냐며 그냥 마셔서 한병을 다 비웠다는 우리에게 화들짝 놀란다. 역시 한국사람이란 말과 함께...우리의 입지가 이렇다. 유럽에서의 폴란드 사람.

 

 

이곳에 방문했을 때 해산물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 오키나와식 뷔페가 부담되는 사람이라면, 야끼니쿠 (숯불구이) 음식점에서 유명한 이시가키 소고기나 흑돼지 구이를 선택하면 된다. 어딘지 제주 스러웠던 오키나와는 흑돼지가 유명한 것까지 비슷하다.

 

 

 

 

 

 

 

 

 

 

한밤의 아이쇼핑

 

이곳의 기념품 샵이 인상적이었는데, 오키나와 수호신인 시사가 여러가지 다른 디자인으로 진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모양도 표정도 다양하다. 수호신이라해서 너무 성스럽고, 고귀하게 모셨다면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을텐데, 여러가지 익살스러운 표정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을만큼 사람들의 생활속에 깊히 묻혀있어 친근한 느낌에 호감이 갔다. 

 

 

 

 

Good night, my darling

 

기나긴 하루였지만 여행지에 있다는 설레임과 두 여자가 한방에 모였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늦게 잘 이유가 되었다. 반쯤 감기는 눈을 붙들고 샘쟁이양과 열심히 수다를 떨다 잠자리에 들기전 오이군에게 굿나잇 메세지를 보내려고 인터넷에 들어갔더니 이런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음...뭔가. 걱정되는 분위기지만 일단 오이군이 까비양과 오손도손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

 

 

 

리조트 인스펙션

 

취재 여행의 또 하나의 재미있었던 점이 바로 이 리조트 인스펙션이란 것이다.

여행사에서 어떤 호텔을 넣어 상품을 만들기 전에,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등을 미리 시찰하는 것인데, 요번 여행에 그게 여러번 있었다. 이튿날 아침, 하이무루부시에서도 인스펙션을 하기 위해 7시 반에 아침을 먹는 일이 발생했다. 올빼미족인 나에게 평소엔 아침 7시 반에 먹는 식사는 거의 독약과 같지만 요날은 좀 달랐다.

 

 

평소같으면 아직 자고 있거나 좀비놀이 하고 있을 시간인데, 오늘은 아침부터 일어나 꽃단장까지 마치고, 발코니에서 '깨어난'표정으로 인증사진도 남겼다. 이런 멋진 조망을 가진 방에 있으니, 괜시리 새벽부터 일어나 발코니에서 어슬렁거려보고 싶더라.

 

 

 

라군 쥬얼리 오션 빌라 = 일명 풀빌라

 

 

인스펙션을 할 때는 호텔 지배인이나 홍보와 관련된 분이 오셔서 직접 호텔 시설을 설명해 준다. 그래서 내평생 풀빌라를 다 가보게 되었다. 물론 머문것은 아니지만 늘 사진으로만 보던 리조트 풀빌라, 이렇게 생겼구나 @_@

이곳은 단층 아파트 형식의 건물로 흔히 풀빌라 하면 떠올리는 개인 풀장이나 야외 스파등은 없다. 대신 넓은 원룸형 침실에 해먹이 흔들흔들 매달려 있는 테라스가 딸려있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연못과 푸른 바다 그리고 야자수 한그루. 그림이 따로 없다. 

 

 

이곳의 살짝 아쉬운 것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욕실 바깥에 세워진 분리 벽. 물론 목욕하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넓은 바다를 시원하게 볼 수 없어 약간은 답답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자연광 아래서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스파는 다른 곳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여유는 아닐 것이다. 미니 주방에 준비되어 있는 깜찍한 티백도 인상적이었다.

 

 

 

카트를 타고, 리조트안을 신이나게 달려보자~

 

 

이곳의 재미있는 점은 누구나 골프 카트를 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리조트가 워낙 넓다보니 객실에서 음식점으로 이동하는 것만도 한참이다. 전용 해변은 말할것도 없다. 따라서 투숙객은 슈페리어룸과 풀빌라에 포함되어 있고, 가든뷰 객실에서는 추가 대여하여하 하는 골프카트를 타고 골프장, 해변 등으로 이동한다.

카트는 놀이공원의 범퍼카처럼 쉽게 운전할 수 있다. 아니 사실 내가 운전한 것은 아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겉보기엔 그래 보였다. ^^

 

 

 

전용 해변

 

전용해변으로 가는 입구

 

그래서 우리도 카트를 타고 리조트 전용 해변으로 가보았다. 우오~ 여기 전용 해변이 매우 괜찮다.

 

 

 

이곳 역시 이시가키의 다른 해변들 처럼 옅은 하늘빛의 바다와 열대 식물들의 싱그러운 색감으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 때묻지 않은 산호섬. 이곳에서 스노클링과 다이빙은 물론 윈드써핑, 카약등을 할 수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해변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다.

 

 

비치카페와 바도 있는데, 아직은 해수욕장 개장 전이라 모두 닫혀있었다. 3월 하순, 모든 해수욕장이 개장을 하면 칵테일 글라스를 손에들고 바다를 바라보는 영화속의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것이다. 실제로 이 고하마 섬에서 일본 아침드라마 '츄라상'을 찍어서 이곳이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전용해변으로 가는 입구에는 누군가 산호조각과 조개껍질을 솜씨있게 엮어 만들어 놓은 장신구를 무인판매하고 있었다. 고객에 대한 신뢰를 센스있게 보여주는 일본인들의 아기자기한 재치가 엿보인다.

 

 

전용 해변의 또다른 매력은 독립된 공간에서 받을 수 있는 스파 마사지. 산호 조각이 깔려 걸을 때 청명한샛길을 따라 조금들어오면 나무로 가려진 공간에 이런 장소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따뜻한 남국의 바닷 바람을 맞으며 고급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모래밭보다는 잔디밭이 좋다면 선셋 파크. 보드라운 잔디에 누워 낮동안 피크닉이나 일광욕을 즐기다가 저녁이 되면 노을을 보는 곳이다. 넓고 깨끗한 잔디밭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낸다면 가족과 연인, 친구들 어느 누구와 함께라도 즐거울 것 같다. 

모래밭 보다는 잔디밭을 좋아하는 오이군은 분명 여기를 선택할 것이다. 모래밭을 선호하는 나는 모래밭으로 갈 것이고, 그럼 여행와서 또 부부싸움 나겠구나.

 

 

 

 

 

 

 

 

 

남국의 곤충 박물관

 

 

갑자기 웬 곤충 사진?

이 리조트는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 듯 한데, 바로 이 곤충박물관이 그 예이다. 어린이들을 위해 한차원 높은 놀이+교육 공간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열대 지방의 나비와 곤충들을 전시해 놓았다. 이 중에는 이시가키에서 사는 것도 있고, 다른 열대지방에서 온 것도 있다.

그런데, 언제봐도 저 나뭇잎 곤충은 참 신기하구나...나뭇잎 같기도 하지만 중세 유럽의 귀족 여인이 드레스를 입은 모습같기도 하다.

 

 

 

라이브 쇼! 쇼! 쇼! 

 

 

리조트에서의 흥겨운 저녁시간을 위한 라이브 카페. 

이곳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공연이 매일 저녁 생방송으로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다고 한다. 음료, 주류를 주문할 수 있어서, 라이브 음악에 묻혀 로맨틱하고 즐거운 휴가를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이 외에도 19홀이나 되는 골프 클럽과 실 내외 수영장, 스파는 물론 온천수는 아니지만 대욕장까지 갖추고 있으며 각종 해양스포츠를 제공한다. 그야말로 우리가 리조트하면 떠올리는 모든것을 갖춘 대형 전천후 리조트라고 할 수 있겠다.

 

 

하이무루부시 고하마

- 주소 : 오키나와현 타케토미쵸(竹富町) 고하마(小浜) 2930
- TEL  : +81-980-85-3111
- 홈페이지 : http://www.mfresort.co.jp/korean/haimu.html
- 가는 법 : 이시가키 공항에서 이시가키 항으로 택시 30분(약 2,800엔)  - 이시가키 항에서 오바마 항까지 고속선 25분 - 오바마 항에서 리조트까지 택시 또는 셔틀 10분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트래블 웹진 겟어바웃, 하나투어에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자유롭게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