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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America | 북미/North Canada | 캐나다 북부
하늘에서 본 캐나다 : 밴쿠버, 캘거리, 옐로우나이프
2016. 11. 17. 19:57

밴쿠버-캘거리-옐로우나이프가는 길의 대자연
비행기 안에서 즐기는 휘슬러, 록키산맥, 그레이트 슬레이브 레이크

 

이번 옐로우나이프 여행은 가는 길에 하늘이 꽤나 맑았다. 덕분에 긴긴 비행이 지루할 겨를도 없이 셔터 누르는 손이 너무 바빴는데, 괜찮은 사진들이 몇장 나와서 따로 묶어 보았다. 하늘에서 본 캐나다 서부 풍경.

 

밴쿠버 다운타운, 스탠리파크, 잉글리쉬베이 그 뒤로 펼쳐지는 코스트 산맥
Vancouver downtown, Stanley Park, English Bay and Coast range

 

 

저 배들이 유유자적 떠 있는 곳에서 내 평생에 가장 큰 대어, 연어 두마리를 잡았었는데. 야생 물개와 바다사자들이 그걸 노리고 해리포터의 디멘터 처럼 달려들었던, 와일드한 추억이 묻어 있는 곳이다. ^^

뒷편으로는 동계 올림픽 덕분에 친근해진 휘슬러 등등이 있는 코스트 산맥이 하얀 모자를 쓰고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이 부근에서 시작해서 저어 멀리 알레스카까지 이어지는 긴긴 산맥으로 언젠가 저 산맥 위도 여기 저기 한번 걸어 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어딘들 안가고 싶겠느냐마는. ^^

 

 

 

 

프린스톤 남쪽의 코퍼 마운틴과 스멜터 레이크

Copper Mountain & Smelter Lake Tailings Storage Facility

South of Princeton

 


프린스턴 남쪽으로 보이는 풍경. 석회석 채석장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이름이 코퍼 산인걸 보아 아마 구리광산인듯. 옆에 아름다운 하늘빛 호수는 광산이나 채석장 근처에 종종 생기는 인공호수로 광산에서 생긴 부산물을 버리는 곳이라고 한다. 빙하호수 뺨치는 물빛이 인상적이다.

 

어퍼 새들 마운틴과 어퍼 애로우 레이크

Upper Saddle Mountain & Upper Arrow Lake 

 

 

센트럴 쿠트니에 있는 어퍼 애로우 호수로 이름은 호수 인데, 사실은 강줄기로 미국의 콜럼비아 강과 이어진다. 센트럴 쿠트니는 드디어 로키 산맥자락이 슬슬 시작되는 곳으로 다시 산세가 높아지며 만년설을 뒤집어 쓴 봉우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강이 감싸고 있는 산 이름은 어퍼 새들 마운틴. 딱히 유명한 산은 아닌데, 하늘에서 강줄기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와서 ^^

 

던컨 레이크와 마운틴 밴코 위의 이름없는 빙하 호수

Duncan Lake & Glacier lake of Mt Banquo

 

 

아직 센트럴 쿠트니. 록키 산맥을 강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퍼셀 산맥위의 풍경이다. 사실 이름이 록키, 퍼셀로 나뉘어 있기는 한데, 하늘 위에서 보면 그냥 한덩어리의 커다란 산맥으로 이 지역의 산줄기를 전부 록키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는 하나만 봐도 신기할 빙하가 이산 저산 널려 있어서 이름이 없는 경우도 많다. 산 위에는 빙하가 녹아 생긴 하늘색의 신비한 물빛의 호수도 많은데, 작은 애들은 역시나 이름이 없다.

 

퍼셀 야생보호 주립공원 가운데 있는 행잉 글라시에 레이크

Lake of the Hanging Glacier of Purcell Wilderness Conservancy Provincial Park

 

 

이 호수는 나름 커서 이름이 있는 모양이다. 어쩐지 비행기에서도 눈에 확 띄더라니. 퍼셀산맥 남쪽 중간에 있는 호수로 역시나 빙하가 녹아 스며든 호수 특유의 색을 띤다. 빙하호수들이 이렇게 하늘빛을 띠는 이유는 천천히 움직이는 얼음에 석회석 같은 광물질이 많이 딸려와 물에 뿌옇게 부유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어 멀리 이어지는 산은 부가부 주립공원 Bugaboo Provincial Park.

 

마운틴 아시니보인 

Mt Assiniboine

 

 

세상에. 그 유명한 아시니보인산을 상공에서 보다니. 안볼 수가 없었던 것이 멀리서 봐도 키세스 초컬릿이나 잘 세공해 놓은 다이아몬드 처럼 독특한 모양이 눈에 확 띈다.

피라미드 모양의 산이라며 여기 저기 풍경 달력의 단골손님이며 캐나다 록키에서는 5번째로 높은 산이기도 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와 알버타 주의 경계로 아시니보인 산 주립공원안에 있다.

 

 

 

 

스프래이 레이크와 스미스 도리언 트레일

Spray Lakes Reservoir & Smith Dorrien Trail

 

캬아. 저길을 신나게 한번 달려보고 싶네. 예전에 달렸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인가 싶었지만 우리는 그보다 한참 아랫쪽을 날고 있어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보이지 않는다. 스미스 도리언 트레일로 비포장도로인데, 쭈욱 따라 올라 호수를 따라가면 캔모어에 도착한다.

 

록키산맥이 끝나는 지점. 가운데는 무스 마운틴

End of Rocky mountain range & Moose mountain

 

 

무스 마운틴을 끝으로 록키가 끝나고 캐나다의 끝없는 평야가 시작됐다. 그렇게 험준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땅이 어찌나 평평해지던지.

 

캘거리 동쪽 타운쉽 로드 241번, 8번 국도와 클리어워 드라이브가 만나는 곳

Township Road 241 & Clearwater Dr

 

 

장엄한 록키를 뒤로 하고 목가적인 풍경이 이어지더니 잘 정리된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캘거리에 왔다.

캘거리 동쪽 8번 국도주변의 마을인데, 내가 왜 할일도 많아서 계속 밤새는 마당에 이걸 구글지도 위성뷰에서 열심히 찾아 도로 이름까지 적었는지는 미스터리다.

 

캘거리

Calgary

 

 

캘거리는 참 신기하게 생긴 도시였다. 도시를 처음부터 계획하고 길, 공원, 거주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확 티나게 위에서 보면 선으로 그린 미로같은 모습을 하고있다. 그리고 이렇게 평평할 수가. 자전거타고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산 좋아하시는 우리나라 어른들은 많이 섭섭하겠지만 언덕 싫어하는 나는 매우 탐나는 도시가 아닐 수 없다.

밴쿠버에서 캘거리까지는 가로로 이동을 했고, 이제부터는 북쪽 옐로우나이프를 향해 수직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캘거리 주변 농경지

Around Calgary

 

 

끝도 없이 펼쳐진 들판. 이렇게 거침없는 수평선을 본지가 언제던가. 수백킬로미터에 이르는 방대한 농지다. 체스판같이 잘 정리되어 있다지만 인구도 없는 캐나다에서 이 방대한 농지를 대체 어떻게 관리하는건지. 그리고 뭘 그렇게 재배하고 있는건지. 이렇게 수많은 식량이 자라나고 있는데, 왜 한쪽에서는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건지.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풍경이다.

 

금빛 구름과 금빛 호수들

Golden clouds and golden lakes

 

 

캐나다엔 정말이지 호수가 엄청나게 많다. 하늘에서 보니 끊임없이 크고 작은 호수들이 점점이 산재해 있어 땅반 물반인 느낌. 그러다 옐로우나이프에 가까와질 무렵 저녁이 되어 해가 낮아졌는데, 가을 햇살에 구름과 호수들이 일제히 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와~무슨 인디아나존스에 나오는 금괴가 가득한 동굴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신비로운 금빛이 비행기를 둘러 쌌다. 진짜금은 아닐지라도 마음이 마구 부자가 된 듯한 느낌 ^^; 그나저나 비행하면서 이렇게 바깥구경 열심히 해보기는 또 처음이네. 잠들틈이 없는 풍경이 이어진다. 맑은 날씨를 주셔서 감사 또 감사.

 

구름아래,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 위의 일몰

Sunset under the clouds over the Great Slave lake

 

 

그러다가 정말 엄청난 풍경을 만났다. 천지창조가 떠오르기도 하고, 금빛 용이 출현한 것 같기도 하고, 제우스가 삼지창 들고 솟아 오를 것도 같았던 금빛 구름! 이게 머리 위가 아니라 내 발아래라는 것이 가장 놀라운 부분이다. 구름이 이렇게 보였던 이유는 우리가 지금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호수 그레이트슬레이브 호수 위를 날고 있는데, 지금 해가 지고 있기 때문에 태양이 호수위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구름위를 날고 있다보니 마치 땅에서 불기둥이라도 솟아오르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게다가 노을 색이 붉지 않고, 노오란 가을 햇살이라 옐로우나이프라는 이름이 머릿속에 빙빙 돌더라. 옐로우~ 옐로우 나이프. 나이스 투 미츄, 옐로우나이프 ^^

오랜 비행의 피곤함도 잠시 잊은채 화려한 호수위의 풍경에 잠시 들떠 콧노래를 부르며 그렇게 나는 옐로우나이프에 도착했다.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캐나다관광청의 끝.발.원정대 자격으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자유롭게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6.09.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