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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 일본/Japan | 도호쿠 : 아키타, 아오모리
[아오모리] 추천음식점 : 눈으로 먹는 뷔페 오이라세계류 호텔 링고키친
2016. 10. 9. 11:57

숲속의 만찬, 비주얼에 놀라고, 그 맛에 또 한번 놀라고
내 인생 손가락에 꼽히는 호텔 뷔페

 

 

숲속의 힐링 브런치를 소개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호텔 뷔페 소개.

산뜻한 사과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던 링고키친은 정말이지 내가 가본 호텔 뷔페 중에서 손가락에 꼽히도록 음식 셋팅이 예쁘고, 맛도 훌륭했던 곳중에 하나이다. 이 호텔에 묶지 않는다 하더라도 뷔페만 한번 가보라 권하고 싶을 정도.

 

 

 

 

 

 

 

 

링고는 일본어로 사과란 뜻

 

이름에 걸맞게 인테리어 컨셉이 사과이다. 한쪽 유리창에는 사과를 이쁘게 진열해 놓았고, 와인대신 사과 주스를 베이스로 만든 술, 사이더 Cider가 진열되어 있다. 당연히 전부 아오모리산 사과로 만들었다.

 

 

아름다운 인테리어에 걸맞게 가슴설레이도록 음식이 예쁘게 셋팅되어 있다. (맛있는 것 보면 늘 설레이지만 여기는 특히나!)
우리는 저녁뷔페 타임 시작하자마자 입장을 해서 셋팅된 음식에 아무도 손대지 않은 상태였는데, 중간쯤 되면 전부 흐트러질 줄 알았더니 자리가 비기가 무섭게 열맞춰 다시 채워 놓는다. 접시에 담긴 음식도 마찬가지. 음식 배열을 무지 신경써서 저녁시간 내내 거의 같은 비주얼을 자랑하더라는. 꼼꼼한 일본 사람들의 성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신랑이 이렇게 꼼꼼하면 조금 피곤하겠지만 음식점에서 이런 관리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

 

산뜻한 붉은 사과 인테리어가 창밖의 초록초록한 숲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가을에 울긋 불긋 단풍이 들어도, 겨울에 하얀 눈이 내려도 멋질 것 같다

 

스테이크, 가리비, 오리구이, 닭가슴살 등 다양한 요리가 즉석에서 조리되어 제공된다.

심지어는 디저트도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데 따끈한 사과파이와 아이스크림을 함께 얹어 준다. 아이스크림과 사과파이를 반반씩 떠서 입에 물면 말그대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 (당연히 파이가 뜨거우니까 아이스크림이...^^;)

 

이보다 더 예쁜 참치회를 본 적이 있던가? 국화꽃잎이 살포시 뿌려져 있다

 

사실 온천에 왔는데, 뷔페가 아니라 음식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가이세키 요리를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했는데, 뷔페도 가이세키 요리 못지 않게 아름다와서 전혀 후회되지 않았다. 오히려 뷔페 음식도 이렇게 신선하고, 따뜻할 수 있다는 것에 감동했을 뿐. 

 

 

 

 

 

 

 

 

 

메뉴는 한, 중, 일, 양식을 넘나드는데, 너무나 맛난 것들이 많았지만 일본식 카레를 빼 놓을 수가 없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밥한공기를 다 먹겠지만, 오늘은 다른 것도 먹어야 하니까 한 숫가락만. 

절임류가 있는 곳에 김치도 있었는데, 외국에서 먹는 김치들이 종종 그렇듯 당연히 니맛도 내맛도 아닌 맛일거라 추측했으나...깜짝 놀라도록 종가집 김치맛이 ^^; 이날은 결국 즉석에서 구워주는 스테이크와 김치를 집중으로 무한흡입했다는. 삼일전 다이어트 결심이 살짝 걱정되었으나 다이어트는 몇십년째 내일부터!

 

이것이 바로 아오모리 사과로 만든 사이더. 대부분의 사이더는 사과주스에 비해 생각보다 달지 않다. 아오모리 사이더도 마찬가지

 

입에서 부드럽게 감기지만 절대 과하게 달지 않은 일본식 무스 케이크와 디저트들. 일본 전통 디저트 (팥이나 앙금이 들어간)들은 위가 쓰리도록 달아서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양식 디저트는 또 적당한 단맛으로 맛있게 만들더라.

 

 

드디어 시식 시간. 셋팅이 너무 예뻐서 나도 예쁘게 담아와야 할 것만 같았다. ^^; 일본 뷔페는 좋은 점이 일반 둥근 접시도 있지만 저렇게 9칸으로 나뉜 접시들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음식들이 이것 저것 섞여서 뭐가 무슨 맛인지 모르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다. ^^ 나는 한국인이니까 아무리 진수성찬이 나와도 밥과 국을 빼 놓을 수 없었다. 밥에는 다시마 조림을 얹고, 국은 아오모리의 전통음식인 센베지루를 선택했다. 센베지루는 야채 나베에 밀가루를 구워 만든 과자를 부숴 적셔 먹는 것인데, 밀가루 과자가 쫄깃쫄깃 떡같이 변해서 먹는 재미가 있다.

 

 

 

 

이것이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요리들. 역시 고기와 해산물은 바로 구워먹어야 제맛!

 

전부 맛만 봤는데, 또 다시 과하게 먹어 버렸지만 디저트를 포기할 수 없었다. 특히 저 컵에 담긴 사과파이와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는 이 디저트는 그야말로 꿀맛. 사과꿀맛?

 

아오모리를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게 만들어준 링고키친, 아오모리 여행에서 빼놓으면 섭섭할 것 같은 음식점이다.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아오모리현 서울 사무소에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6.06.2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