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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ia | 태평양의 섬들/Mariana Islands | 사이판, 로타, 티니안
[로타] 마리아나 제도 로타섬 가볼만한 곳 총정리
2016. 5. 23. 06:05

사람만 구경하다 오는 휴가는 이제 싫다!
사이판에서 30분, 로타섬에서 지상낙원을 경험하다

 

 

로타 Rota.

예쁘장한 이름의 이 작은 섬은 사이판에서 그리 멀지 않다. 경비행기로 30분.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섬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우리가 이 섬에 유일한 관광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크기는 울릉도보다도 큰데, 인구는 그의 1/3밖에 되지 않아 길가다 현지인을 만나면 반가와서 마구 손을 흔들고 싶을 지경이었다. 

 

앗, 사람이다, 사람! 

결국 나도 모르게 손을 번쩍 치켜들어 흔들었는데, 그들도 미소를 가득 머금고 반갑게 화답해 준다. 이런 한적함 덕분에 로타에서의 며칠간 진정한 힐링의 의미를 되새기며 휴가를 휴가답게 음미 할 수 있었다.

그럼 한적하다는 것 이외에 이 섬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까?

 

 

 

 

 

 

로타섬 볼거리 완벽정리
때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봐!

 

 

로타의 주요 포인트들을 지도상에 정리해 보면 위와 같다. 그 중에서 꼭 봐야할 것들(must see)과 시간적 여유가 될 때 볼 것들(bonus)로 나누어 소개해 본다.

 

 

 

MUST SEE 테테토 비치 Teteto Beach (북부)

 

 

이곳 만으로도 로타에 올 이유가 충분한 것 같다. 열대 바다하면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이미지와 싱크로율 200%. 형용 불가할 만큼 아름다운 물빛과 새하얀 모래가 도착하자마자 나를 오븐속의 팝콘처럼 사방으로 뛰게 만들었다. 흥분이 가라 앉자 남들 보기에 조금 정신이 나가 보였을까 살짝 민망했는데, 그새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함께 온 일행말고는 이 아름다운 해변에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로타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지만 이곳에는 유흥시설이 전혀 없다. 따라서 휴식을 방해하는 삐끼도 없고, 중구난방으로 들려오는 음악이나 소음도 없다. 대신 시원한 파도소리, 부드러운 바람소리 그리고 상쾌한 새소리가 그 빈자리를 가득 채운다.

 

 

해변에는 원두막과 나무 의자 그리고 바베큐용 불자리가 있어서 고기 등을 준비해 온다면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피우고, 바베큐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다. 

테테토 비치는 영화속에서 보던, 한적한 해변에서 그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종일 잉여로운 시간을 보내는 그런 휴가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다.

 

 

관련글 테테토 비치 상세 소개

 

[로타섬] 지금 우리가 있어야 할 곳 테테토 비치

이 여름 순간이동하고 싶은 해변 그럼 "더위가 뭐예요?" 라고 묻겠지 덥다 더워. 더워서 피서를 온다고 왔는데, 어딜가나 사람이 너무 많다. 사람에 치이니 예쁜 풍경도 눈에 들어 오질 않고, 더

lucki.kr

 

 

 

MUST SEE 스위밍 홀 Swimming Hole (북부)

 

 

넓은 해변이 아닌, 조금 더 특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스위밍 홀이라 불리는 천연 수영장.

 

 

표면이 뾰족 뾰족 살벌한 산호석 사이에 오아시스같은 느낌으로 물이 차 있는 공간인데, 바닥은 하얗고, 물은 하늘빛이고, 깊이도 얕아서 워터파크의 파도풀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곳은 100% 자연산. 바위들 사이로 흰모래가 드러나는 미니 해변으로 이곳에도 바베큐 자리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물이 더 없이 맑아 스노클링을 하기에도 좋다.

단, 이곳에도 밀물과 썰물이 있어서 물이 가득 차오르면 더이상 암초와 스위밍 홀의 경계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때는 파도도 높고, 날카로운 바위에 긁힐 수도 있으니 수영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암초와 오픈워터가 만나는 지점이라 바람이 좀 있는 날은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도 구경할 수 있다. 무서우리만치 세차게 쳐대는 파도 때문에 잠시 주춤했는데, 바위층에 막혀 스위밍홀까지는 들이치치 않는다. 

수영하고 놀다 나와 몸을 말리는 동안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에 홀려 시간가는 줄 몰랐다. 로타의 때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 로타의 얼굴마담 같은 곳이다.

 

 

 

MUST SEE 아스 맛모스 절벽 As Matmos (동북부)

 

 

삶의 온갖 스트레스를 한번에 씻어버릴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면 이곳이 정답이 아닐까?

이 작은 섬이 어떻게 이런 대자연을 품고 있는지 미스터리하게까지 느껴지는 곳이다.

 

 

 

깍아지른 듯 한 절벽아래 어마어마한 규모의 파도가 힘차게 부딛히며 굉음을 낸다.

처음엔 다리가 후들거리고 등이 근질근질해서 가까이가기도 힘들었는데, 보고 있노라니 묘하게도 속이 후련해졌다. 그냥 세상 만사 걱정 근심이 모두 별거 아닌 것 처럼 느껴지고...^^;

 

주차되어 있는 차 옆 절벽에서 솟아오른 파도. 그 크기를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뒷쪽은 울창한 정글이고, 길은 검은 산호퇴적암, 바다는 새파란 색이어서 아름다운 색의 대비로 눈이 황홀했다.

들쑥 날쑥한 해안선 덕분에 모델과 사진사가 각각 돌출된 부분 끝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인생샷을 남겨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단, 파도의 움직임을 잘 봐서 물이 튀어 오르지 않는 안전한 곳에서 시도하도록 한다. 생명은 인생샷보다 소중하니까 ^^;

이곳에서는 매년 낚시대회가 열린다.

 

 

 

MUST SEE  버드 생츄어리 Bird Sanctuary (동남부)

 

 

로타는 자연이 워낙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다보니 당연히 새가 많다. 수십종의 열대 산새와 물새들이 서식하는데, 몇몇 종은 마리아나 제도에서만, 그중에서도 로타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사실 로타에는 그냥 어딜가도 새들이 많지만 섬의 동남쪽에 있는 새 보호구역에 가면 수많은 새들이 엄청난 군집을 이루며 살고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이곳은 관찰로도 잘 닦여있어서 편하게 걸으며 로타섬의 웅장한 동쪽 절벽 해안선을 구경할 수 있다. 처음엔 날아다니는 새가 전부인줄 알았는데, 아랫쪽 정글에 눈이 익숙해지자 나무위에 작은 점들이 전부 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eace ^^

 

이곳의 새들은 도심속의 비둘기나 배위의 갈매기처럼 먹을거 달라고 사람에게 다가오지 않으니 새를 싫어하는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갈만하다. ^^

 

 

 

 

 

MUST SEE 송송전망대 & 송송빌리지 Song Song Look Out & Song Song Village (서부)

 

전망대에서 본 송송빌리지와 그 끝에 웨딩케이크 산이 보인다

 

로타섬에는 두개의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하나는 공항주변에, 다른 하나는 섬의 서쪽 끄트머리에 있다. 그 중에서 송송빌리지라 불리는 서쪽끝 마을의 입구에는 나즈막한 산이 있어 이곳에 오르면 마을 풍경과 푸르른 바다위에 둥글 넙적하게 자리잡은 웨딩케이크 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낮에는 하늘빛 열대 바다로 둘러 싸인 마을 풍경을, 밤에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독특하게도 이 전망대 위에는 두개의 십자가를 세워놓아 사진가들에게 오묘한 느낌의 야경을 담는 포인트로 사랑받는다.

산 위에 있지만 등산 없이 차로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어 힘들이지 많고,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고마운 곳이다. (단, 길은 비포장 도로) 

 

송송마을 중심에도 전망대 십자가 위에 있었던 것과 같은 별이 있다. 이곳에서 뒷쪽 산을 보면 송송전망대와 십자가가 보인다

 

시간이 된다면 송송마을도 한번 둘러보자. 작고 한적한 마을인데, 음식점 서너개와 소박한 카페 하나, 교회, 마을회관 등이 있다. 건물들이 대부분 흰색 바탕에 원색으로 칠해져 있어 낡았지만 경쾌한 느낌을 준다. 빈티지한 느낌의 골목에서 인생샷을 남겨 보도록 하자.

 

송송마을교회

 

마을이기는 한데, 역시나 사람을 많이 볼 수는 없다. 생각해보니 관광객들이야 햇살이 이글거리는 대낮에도 구경을 다니겠지만 현지인들은 해가 좀 내려간 후 기온이 선선해지면 바깥활동을 시작하지 않나 싶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딘지 느긋함이 묻어나는 로타의 생활방식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BONUS 천그루의 야자수 Tweksberry Beach (서부)

 

여기서 부터 소개하는 곳은B6AB33 로타 여행에서 놓쳤다고 가슴아플 곳들은 아니지만 나름 매력있는 장소들이다. 각자의 일정에따라 마음에 드는 곳을 추가하면 된다.

 

 

송송마을에서 웨딩케이크 산쪽으로 들어가다보면 오른쪽에 잔잔한 해변이 있는데, 트웩스베리 해변이라 불린다. 그러나 해변을 만나기 전 이미 끝없이 줄지어 있는 야자수 길에 마음을 홀딱 빼앗길 것이다. 천그루의 야자수라 불리는 이곳은 전쟁 후 미국이 심었다고도 하고, 전쟁에 패하고 떠나는 일본인들이 다시 돌아올 것을 다짐하며 심었다고도 하는 야자수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둘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일뿐 진실은 그 누구도 모른다고.

어쨌든 줄지어 늘어서 있는 야자수 사이를 걷다보면 남국 정원의 매력에 흠뻑 취하게 된다.

 

 

아름다운 야자수 과수원끝은 웨딩케이크 산으로 이어진다. 자연보호구역인 이 산에는 사슴과 멧돼지 등이 살고 있는데, 산세가 은근 험하고, 보존지역이기 때문에 오르고 싶으면 사전에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받고 어쩌고 하는 절차가 귀찮아서 우리는 시도해 보지 않았는데, 나중에 들은 현지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신청하는 즉시 허가증이 나와서 가는 건 어렵지 않은데, 이렇다할 길이 없다고 한다. 내 갈 길은 내가 직접 만든다는 생각으로 풀을 베면서 올라가야 한다고.

 

 

트웩스베리 해변은 산호초가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해주고, 오른쪽은 항구를 위한 인공 방파제로 막혀있어 파도가 잔잔하다. 해변의 왼쪽은 울퉁불퉁한 산호초 해변이라서 오른쪽이 놀기가 좋다. 단, 물 속에 산호석 조각이 많으므로 아쿠아 슈즈는 필수.

 

 

 

BONUS 옛 일본 기관차 Japanese Sugar Mill and Old Train (서부)

 

 

송송마을에서 천그루의 야자수 길 방향으로 가다보면 중간에 낡은 기차와 다 부서져가는 건물이 하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옛날 일본군이 이 섬을 점령했을 때 가동되던 설탕공장으로 생산품을 실어나르기 위해서 항구까지 기차를 이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설탕이 잘 생산되지 않았고, 공장은 3년만에 문을 닫고 만다. 지금은 포탄자국이 남은 폐허와 그때 사용했던 기차의 일부만이 남아있다.

 

한없이 평화로와 보이는 로타섬도 전쟁의 불길을 피할 수 없었다.

 

 

 

BONUS 옛 일본 대포 Old Japanese Canon (남서부)

 

 

역시 전쟁의 흔적이다.

일본군 대포는 두곳에 남아 있는데, 섬의 남서쪽 해안에 있는 것을 추천한다.

 

 

대포가 더 멋있어서가 아니라 그 위치가 멋지기 때문.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푸른빛을 띄는 바다 저편으로 웨딩케이크 산을 조망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왜 저산이 웨딩케이크 산으로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가 갈 것이다.

 

 

대포로 가는 도로 또한 운치가 있다. 주렁 주렁 덩굴들이 도로까지 내려와 타잔과 제인이 날아다니던 정글을 떠오르게 한다. ^^

 

 

 

 

 

BONUS 베테랑비치 Veterans Beach (북서부)

 

 

이미 테테토 비치를 즐겼다면 딱히 다른 해변으로 갈 필요를 못느끼겠지만 살짝 다른 지형도 구경하고 싶다면 베테랑 비치를 찾아가보자. 이곳에도 햇살을 피할 수 있는 파라솔 몇개와 바베큐 불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베테랑 해변은 테테토 해변보다 모래사장의 규모가 훠얼씬 작지만 그 주변으로 신기한 버섯모양의 바위들이 솟아있어 외계행성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수심이 얕아 물놀이하기 좋아보이지만 곳곳에 날카로운 산호초 바위가 드러나 있으니 발을 조심해야 한다.

 

 

 

BONUS 라테스톤 채석장 Latte Stone Quarry (중부)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곳은 라테스톤 채석장.

이것은 로타섬이 속한 북 마리아나 제도의 원주민인 차모로족이 남긴 것으로 예전에는 이곳에서 채취한 돌을 멀리 사이판이나 티니안까지 카누에 싣고 가서 판매 했다고 한다. 현재는 작은 유적지 공원이 되었다.

 

사진은 발랄하게~!

 

그런데 사실 이곳은 기대를 잔뜩 하고 왔다면 이게 뭔가 하고 실망하게 된다. 사진에 보이는 채석장 몇개가 이곳 볼거리의 전부이기 때문. 이곳은 대단히 멋져서라기 보다는 다른 곳에서 절대 볼 수 없는 차모르족 역사의 흔적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그냥 보고만 가기에는 썰렁하니 이렇게 발랄한 점프샷으로 기억에 남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 ^^; 

 

이처럼 로타는 작은 섬임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때묻지 않은 대자연 속에서 섬을 통째로 전세낸 듯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이번 휴가는 로타Rota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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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멋진 곳들 열심히 소개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