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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ia | 태평양의 섬들/Mariana Islands | 사이판, 로타, 티니안
[로타] 제주항공 타고 떠난 사이판, 로타 섬 여행 프롤로그
2016. 5. 6. 15:29

로타Rota, 낯선 이름의 천국을 아시나요?
인적없는 남태평양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당신을 위한 곳

 

한적한 로타섬의 테테토 비치 Teteto beach. 이 아름다운 해변을 온전히 내것인양 즐길 수 있다

 

로타 Rota.

언젠가 사이판에 관한 글을 읽다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름을 하나 들었다. 괌과 사이판의 중간 즈음에 있는 이 섬은 사이판, 티니안과 더불어 북 마리아나 제도의 한 섬인데, 섬 전체가 텅~빈듯 한적하고, 관광객의 손때가 묻지 않아 자연이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고작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데, 정말 이런 곳이 남아 있을까? 어딜가나 넘쳐나는 관광객들이 이런 예쁜 곳을 그냥 놔 눌리가 없잖아... '

 

로타의 생생히 살아있는 원시림

 

그러나 그 섬에 직접 방문하게 되었을 때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청순하고 아름다운 섬이 사람손을 안타고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거지!?

 

태평양의 많은 섬들이 그랬듯 로타도 전쟁의 그늘을 피할 수는 없었던지라 스페인, 독일, 일본의 지배를 차례로 받았지만, 다행히 동떨어져 있는 덕분에 섬 자체는 폭격을 면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사이판, 티니안과 달리 원시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새들의 천국. 기괴 암석과 바닥까지 보일 듯 투명한 바다위는 수많은 물새들의 낙원이다

 

전쟁에 패한 일본군이 철수하고, 미국령이 되었는데, 실질적으로 섬에 사는 대부분의 인종은 원주민인 차모로 족으로 현재 약 3천 2백명 정도가 섬에 살고 있다. 3천명이면 우리나라에선 수도권 학교 재적인원정도 밖에 안되는데, 울릉도보다도 큰 섬에 이 적은 인구라니.

이렇게 거주민도 적고, 사이판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약간의 번거로움 덕분에 관광객도 뜸해서 로타는 요즘 보기 드물게 청순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시달리지 않는 진정한 힐링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라면, 바로 이곳이 상상하던 그곳이 아닐까 싶다.

 

 

 

 

로타, 내가 간다, 너를 만나러
제주항공타고 사이판으로 고고!

 

 

이번 여행은 오이군과 동행할 수가 없어서 홀로 통영에서 멀고 먼 인천공항을 향해 떠났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떡볶이를 사먹었는데, 무의식중에 이쑤시개를 두개 가져왔네. 엄한 곳에서 드러나는 오이군의 빈자리. 

"흑흑. 자기 몫까지 내가 다 먹을께. 통영을 부탁해!"

(이때 오이군은 내가 예약 배달시켜주고 온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다고 했다.)

 

뿌우연 대기 아래 보이는 인천 컨트리클럽

 

인천공항에서 사이판까지 4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데, 공항까지 오는데 통영-서울 4시간 10분, 고속버스 터미널-공항 1시간 30분해서 근 6시간이 걸렸다. 으. 다합치면 호주까지 가는 시간이네. 지방민의 서러움에 잠시 투덜거렸지만 비행기가 훌쩍 떠오름과 함께 내마음도 언제 그랬냐는 듯 창공으로 신이나 부웅 떠올랐다.

 

언제봐도 경이로운 인간승리의 모습, 인천대교
하늘로 올라와서 보니 황사가 정말 심하기는 심하구나. 온통 황색 구름이 뒤덮고 있는 듯 보인다

 

황사가 무서울 정도로 한반도를 집어 삼키고 있는 것이 하늘에 오르니 한눈에 들어왔다. 저 속에 묻혀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바라보니 갑자기 나도 모르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게 된다.

 

비행기가 고도를 높여가니 황사층과 분명한 경계를 그으며 푸른 하늘이 드러났다. 

아~ 오염 없는 공기!

일상과 황사를 벗어나 우리는 사이판과 로타로 떠난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제주항공 하르방도 내 마음을 읽었는지 싱긋 웃음짓고 있다 ^^

 

이번 사이판행은 제주항공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스케줄이 마음에 든다. 보통 사이판, 괌 쪽은 밤비행인 경우가 많은데, 제주항공은 사이판행이 아침 9시 30분 출발, 밤 10시 10분 출발로 하루 2회 운영된다. 나는 시간 아낀다고 괜히 밤비행기 탔다가 피곤해서 여행인지 극기훈련인지 모르게 되어 버리는 것보다 하루를 이동으로 보낸다 하더라도 아침 출발 비행을 좋아한다. 이동하는 것도 여행의 일부 아니던가. 그런데, 사이판은 9시 반 출발이라 아침잠도 어느정도 따라잡을 수 있고, 도착하면 3시쯤으로 여행지에서 오후의 햇살과 낭만적인 밤을 즐길 수 있어 힐링여행 스케줄로 딱 좋은 것 같다. (총 비행시간 4시간 10분이라는데, 우리는 예정보다 빨리 도착해서 4시간이 채 안걸렸다.)

 

 

 

 

 

푸르고 푸르른 태평양. 어디가 바다고, 어디가 하늘인지

 

제주항공엔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아서 컵라면(5,000원)을 사먹어야 하는데, 미리 샌드위치나 도시락 등을 공항내에서 구입해 가지고 들어가도 된다. 컵라면 값이 조금 비싸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항공권이 워낙 저가로 나오기 때문에 밥을 사먹어도 계산해보면 기내식이 제공되는 일반 항공보다 훨씬 이문이다. 간혹 좌석 공간이 비현실적으로 좁은 저가 항공도 있는데, 제주항공은 오이군같이 외국인 롱다리가 아니고서야 별 문제 없는 일반 간격이다. ^^; 

단, 기내에 담요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미리 얇은 겉옷을 하나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저렴하게 여행하는데, 이런 것 쯤이야!

 

 

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의자 등받이를 세우라는 안내방송에 부스스 눈을 뜨고 창밖을 내다봤는데, 헉! 이런 풍경이 펼쳐졌다.

저 물빛좀 보소. 자다깨서 멍~한 상태였는데, 순식간에 초 흥분모드로 돌입했다.

간신히 비행기에서 그대로 뛰어내려 바닷속으로 점프해 보고 싶다는 충동을 억누르며 주섬 주섬 짐을 챙겼다.

 

사이판의 아름다운 바다와 도시

 

 

 

 

웰컴 투 사이판!
여행은 살짝 뜸들여야 제맛?

 

 

사이판.

내가 처음으로 발을 딛어 보는 미국 땅. 어쩌다 보니 연이 별로 닿지 않았던 나란데, 멀리서나마 일단 여권에 도장을 찍어 보게 되었다.

사이판은 미국이지만 ESTA가 없어도 입국이 가능한데, 기왕이면 미리 ESTA를 받아 두면 입국절차가 더 간단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공항에서 아예 ESTA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줄을 따로 서기 때문이다.

 

 

사이판에 갈 때 옆자리가 비어 있서 반쯤 드러누워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대신 비행기 앞쪽 자리를 골랐더니 어린 아이들이 많아서 시끄럽고 어수선하단 단점이...어린아이를 동반한 승객들은 보통 앞쪽 좌석에 많이 앉으므로 가족여행객이 많은 괌이나 사이판에 갈 때는 뒷쪽 좌석에 앉으면 비교적 조용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한국 여행객이 많아서 인지 공항 안내판들은 모두 한국어로도 적혀있었는데, 음...웹 번역기를 돌렸던 모양이다. 감지기 개라니. ^^; 바퀴달린 로봇 개가 돌아다니는 풍경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도착해보니 공항이 아주 작아서 입국 수속이 오래걸릴까 걱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모든게 속전 속결이다. ESTA가 있고, 돌아오는 항공권 E 티켓이 있다면 별다른 질문없이 입국 수속이 끝난다. 짐도 이미 나와서 예쁘게 한줄로 세워 놨더라는.

 

 

아아아!

누구나 사이판의 푸른 하늘을 보면 저런 비슷한 소리를 한번쯤 내지 않을까.

봄철 내내 누런 황사가득한 하늘만 보다가 시리도록 새파란 하늘을 보니 아무것도 않했는데, 그냥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공항은 조그마하고, 주변에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어서 헐리우드 영화속에서 보던 미국의 시골이 떠올랐다. 뭔가 공기도 따뜻한 빛을 띄는 게 어딘지 느낌이 다르다. 영화속으로 빨려 들어온 느낌.

 

 

도착.

그렇다. 우리는 사이판에 도착을 했다. 공항 밖에 발을 딛는 순간 훅~하고 약간 습하면서 뜨끈한 공기가 콧속으로 쑤욱 밀려들어 왔다. 열대 지방의 향기를 맡는 순간 이미 마음은 초 흥분상태로 번갯소리에 놀란 강아지마냥 정신없이 들판을 내달리고 있었지만, 오늘의 진짜 목적은 사이판이 아닌 로타섬이다. 진정하고 공항 대기.

 

 

로타섬은 사이판이나 괌에서 소형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데, Freedome air 에서 월, 수, 금 하루 1회 운행을 하고, Star Mariana air 에서는 사이판에서 하루 2번, 괌에서 하루 1번 매일 운행을 한다. Cape air 에서도 United Express와 공동운행을 하는데, 스케줄이 바뀌므로 포스팅 맨 아래 따로 정리를 해 두었으니 참고하시길.

 

로타섬에는 리조트가 단 하나밖에 없다. 그외의 숙박시설은 작은 호텔이 세개 즈음 있다

 

숙박에 교통편에 이것 저것 예약하는게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로타섬의 유일한 리조트인 로타 리조트를 이용하며 경비행기도 함께 예약하는 방법이 있다. 리조트에서는 자체 경비행기를 보유하고 있어서 룸 예약과 함께 비행편도 함께 예약할 수 있다. 

우리는 후자의 방법을 이용했다.

 

 

경비행기 예약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어서 공항주변 탐험에 나섰다.

열대지방에가면 단연 눈에 띄는 향기로운 플루메리아가 가장먼저 코끝을 간질였고, 우리나라 무궁화와 형제지간인 하이비스커스가 화사한 미소로 우릴 반겼다.

 

 

 

 

 

 

 

 

 

꽃구경하고 근처를 어슬렁 거리다보니 목이 좀 말랐는데, 마침 현지 관계자분이 수퍼마켓에 가자고 제안해 주셔서 잽싸게 따라 갔다. 언제나 설레이는 외국 수퍼마켓 구경.

앗?! 그런데, 나는 여기가 남태평양이긴 하지만 미국땅이니까 뭔가 드럭스토어 분위기의 깨끗하고 커다란 마트같은 걸 상상했건만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구멍가게였다. 가게 안은 넓은데, 진열대가 절반은 비어 있더라는. ^^;

어쨌든 배도 조금 출출하고, 목도 말라서 일행들과 나눠먹을 음식과 음료를 사서 계산하는데, 태평양에 있는 섬 아니랄까봐 계산대에 빈랑나무 열대가 떠억 놓여있다.

 

 

팔라우, 필리핀, 파푸아뉴기니는 물론 대만이나 중국 남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 열매는 따뜻한 성질을 가져서 먹고 살기 위해 물에 많이 들어가야 하는 사람들이 씹었었다는데, 지금은 그냥 담배, 술, 커피같이 약한 각성제 역할을 하는 기호식품으로 섭취된다. 베틀나무 잎에 빈랑열매 하나와 산호를 부숴만든 석회가루를 뿌려 씹는데, 삼키는 것은 아니고 우적 우적 씹다 버린다. 이걸 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식욕도 억제되서 동남아나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에선 배고프면 가끔 어린아이들까지 씹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런 나라들을 여행하다 길에 핏자국 같은 것이 있으면 대부분 이 열매를 씹다가 누가 뱉은 흔적. 뭐 이런류의 것들이 그렇듯 당연히 부작용이 있다. 열매에서 나온 즙이 붉은 색이라 이걸 많이 씹은 사람들은 이빨은 물론이고, 입주변까지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장기로 복용하면 구강암 발병률도 높아진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 담배, 커피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가장많이 섭취되는 각성제라고 한다.

하얀 산호가루까지 뿌려 씹으니 영락없이 마약같아서 누군가 씹는 걸 보면 움찔하게 되더라. 게다가 쓰고, 매워서 좋은 맛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담배, 커피, 술도 사실 그 자제의 맛이 좋다고는 할 수 없는데,  왜 사람들은 이런 맛도 없는 것들을 처음에 먹기 시작한걸까. 

 

 

나에겐 술, 담배, 커피보다 더 끊기 어려운 각성제, 초컬릿을 우적 우적 씹으며 수퍼마켓을 나서는데, 다정하게 어떤 녀석에 우리에게 다가왔다. 바로 이 골목 터줏대감인 듯한 개한마리. 매우 숫컷이었던 요녀석은 초컬릿을 한번 빼앗아 먹어보고 싶은지 온갖 애교를 다 부렸지만 어쩔 수 없다. 개에게 초컬릿은 독약이라지 않는가. 그래. 대부분의 기호식품이 생각해보면 다 독약인데...초컬릿은 다이어트에 독약. 처음부터 손안대는게 최고지...

 

 

 

 

경비행기 타고, 로타 섬으로
스릴만점 슬리핑 캡슐?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경비행기를 탈 시간!

조종사 포함 10인승인 경비행기는 무게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수속을 밟을 때 몸무게를 잰다. 흐억..공개적으로 몸무게를 재라는 건가. 그런 굴욕을 겪느니 차라리 혼자 배타고 노저어서 가겠다며 고민하는데, 다행히(?) 들고 탈 짐까지 같이 재라고 해서 위안을 받았다. 그냥 짐이 엄청 무거운걸로. 게다가 무게는 전혀 익숙하지 않은 단위인 파운드로 나온다. 얼떨떨한 기분으로 저울대에서 내려오자 직원이 뭔가 엄청난 숫자를 적고 이 티켓을 건네줬다.

 

 

경비행기는 세이셸과 호주에서 타본적이 있어서 뭐 새로울 것 있겠나 싶었는데, 이건 그때 탔던 것과는 한차원 다르게 더 작았다. 

 

꼼꼼한 기장님은 몇십년을 비행했어도 매번 이렇게 리스트를 체크하신다고

 

얼마나 작았냐 하면 조종사까지 10인승 비행기인데, 뒤에 앉을 자리가 없어서 우리팀의 유일한 여자였던 나는 무려 조종사 옆자리에 앉아서 가게 된 것이다!

꺄울~ 소원성취!
여객기 조종사석에 들어가 보는 것이 위시리스트 중에 하나였는데, 생각치 못한 곳에서 위시리스트 한개를 지울 수 있었다. 뭐 물론 대형 여객기 조종석을 생각했던 거지만 이게 어디야.

 

그나저나 조종사 아저씨는 굉장히 연륜이 있어 보이는 분이셨는데, 타자마자 체크리스트를 하나 하나 확인하시며 모든 버튼과 계기판을 점검하신다. 나는 이 분이 오늘 이 비행기를 처음 모시나 왜 설명서를 하나하나 읽지? 하고 잠시 움찔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무지 꼼꼼한 성격이셔서 매일 비행때마다 체크리스트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재점검하신다고 한다. 뭔가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안좋으면 절대 운행을 안하신다고. 물론 그 사실을 몰랐던 나는 순간 사랑하는 얼굴들을 떠올리며 열심히 기도를 했었다.

 

이게 그러니까 오락실 기계가 아니고, 진짜 비행기라는거지?

 

체크가 끝나자 기장님이 영화에서처럼 뭔 스위치를 이것 저것 탁탁 켜더니 레버를 당기고, 게임기같이 생긴 조종대를 살짝 살짝 돌리며 운전을 시작하셨다. 오오! 당연한데, 이렇게 신기할 수가. 오락실에 있는 대형 게임기와 똑같은데, 시뮬레이션이 아닌 진짜 비행기가 아닌가!

 

 

이 앞에 보이는 풍경이 게임화면이 아니라 실제 풍경이고 말이다.

 

 

내 앞에도 이 운전대가 있는 바람에 잡고 한번 흔들어 보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올라 자제하느라 무지 힘들었다. 기장님이 조종을 하시면 이것도 연결이 되어 있는지 같이 움직인다. 딱 게임기 같이 생겼고만, 나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드디어 비행기가 엄청난 굉음과 함께 땅과 떨어지며 하늘을 향해 날아 올랐다. 소형 비행기는 신기하긴 한데, 진동과 소음이 엄청나고, 기류를 온몸으로 느낀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이 비행기는 내 옆 창문에 틈도 있어서 바람이 엄청나게 밀려들어왔다. 

살짝 무섭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소음과 진동에 익숙해 지고, 연륜있어보이는 조종사 아저씨가 기대 이상으로 부드럽게 비행을 하신다는 사실을 느끼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비행기가 구름을 뚫고 날아가는 것과 은은하게 노을이 지는 모습을 감상하며 가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눈앞이 흐려지면서 순식간에 정신을 잃듯 잠이 들었다. 반복적인 소음의 최면효과가 200% 작용한 모양이다.

 

 

덜컹. 

비행기가 고도를 낮춰가며 구름을 뚫는 느낌에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눈 앞에는 영화 트론을 떠오르게 하는 활주로가 어둠속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흐익. 원근감도 안잡히는 저 불빛을보고 어떻게 비행기는 착륙시키는거야. 

나도 모르게 몸을 의자에 바짝 밀착시키고, 안전벨트를 재확인했는데, 그런 내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기장님은 아주 부드럽게 비행기를 착륙시키셨다. 간만에 느껴보는 정말 부드러운 비행에 내심 감동하며 비행기에서 어그적 기어 내려와 긴장을 풀고 한껏 심호흡을 했다.

 

 

 

 

 

 

 

 

 

흐으으음~

비행기 연료냄새가 살짝 섞여 있지만 공기가 정말 상쾌하다.

여기가 바로 그 청정지역, 로타 섬이란 말이지?

살짝 비가 내렸는지 촉촉히 젖은 활주로 위를 나도 모르게 폴짝 폴짝 뛰며 공항안으로 들어갔다.

드디어 로타 도착!

 

 

 

       

웰컴 투 파라다이스, 로타!

여행날짜 | 2016.04.18-22

 

 

 

로타섬 가는 법 1. 로타 리조트 Rota Resort & Country club 전용 차터

홈페이지   www.rotaresortgolf.com/#!k-contact/cdte (한글)
문의  1-670-532-1155
이메일   rota.resort@pticom.com (한국어문의 가능)
스케줄  그때 그때 다름. 이메일로 문의
요금 & 시간  날짜에따라 변동있음. 호텔로 문의

 

 

로타섬 가는 법 2. 케이프 에어 Cape air

홈페이지   www.united.com/ual/ko/kr (한글. 홈페이지에서 예약가능)
스케줄  요일에따라 사이판출발-로타 경유-괌도착 또는 괌출발-로타 경유-사이판도착으로 운행된다. 필요한 구간을 예약해 이용하면 된다. 
     월, 목, 금, 일 (오후 1회) | 사이판 1:30 출발 - 로타 2:35 출발 - 괌 도착
     화, 수, 토 (오후 1회) | 괌 12:10 출발 - 로타 1:15 출발 - 사이판 도착 
요금  편도 96,500원 - 143,600원 (2016년 5월 기준. 요일에따라 변동)

※  유나이티드 익스프레스 United Express로 공동운행됨

 

 

로타섬 가는 법 3. 스타 마리아나 에어 Star Mariana air

홈페이지   www.starmarianasair.com
전화문의  1-670-433-9996 or 433-9998
이메일  reservations@starmarianasair.com (영어로 문의)
스케줄  사이판 매일 하루 2회 운행, 괌 매일 하루 1회 운행 (스케줄 홈페이지 참조)
요금  편도 $109.50 괌, 사이판 출발 동일 (2016년 3월 기준)

 

 

로타섬 가는 법 4. 프리덤 에어 Freedom air

홈페이지  freedomairguam.com
전화문의  1-670-288-5882
이메일  reservations@freedomairguam.com (영어로 문의)
스케줄  월, 수, 금 하루 1회 운행되는데, 비행기 한대가 괌에서 출발에 로타를 경유해 사이판에 갔다가 다시 로타를 거쳐 괌으로 돌아온다. 구간별 소요 시간은 30분. 각 포인트 출발시간은 다음과 같으니 필요한 구간을 예약해 이용하면 된다. 
     월 (오전) | 괌 7:30 출 - 로타 8:50 출 - 사이판 9:30 출 - 로타 10:20 출 - 괌 도착 
     수 (오후) | 괌 4:30 출 - 로타 5:30 출 - 사이판 6:30 출 - 로타 7:30 출 - 괌 도착 
     금 (오후) | 수요일과 동일
요금  편도 $109.50 괌, 사이판 출발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