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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ia | 태평양의 섬들/Mariana Islands | 사이판, 로타, 티니안
[로타] 숙소 리뷰 : 남태평양의 작은 섬, 로타 리조트의 낭만가득 휴가
2016. 5. 15. 21:50

로타 섬의 유일한 리조트
낭만과 힐링으로 무장한 로타리조트 & 컨트리클럽

 

 

이번 로타 여행이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이 리조트 덕분이 아닌가 싶다.

고요함 속에 태고적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로타 섬처럼 온통 힐링이라는 단어로 도배하고 있는 듯 했던 로타리조트. 우리의 완벽한 휴식과 여행의 낭만을 제대로 불살라준 (캠프파이어로 진짜 불살라준) 로타리조트는 이 섬의 유일한 리조트이다. 로타는 사이판에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임에도 크게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순수함이 가득 묻어난다. 리조트도 그런 섬 분위기를 닮은 듯, 5성 리조트에만 익숙한 사람이라면 어딘지 살짝 투박하다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점 덕분에 이곳에서 더욱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객실 방 두개는 기본, 여유로운 공간

 

 

경비행기로 로타공항에 도착하자 리조트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로타의 밤길을 달려 리조트로 향했다. 

여기는 마을도 없나? 왜이렇게 불빛이 하나도 없지?

로타가 얼마나 자연 그대로에 가까운 섬인지 몰랐던 나는 두리번거리며 의아해 했다.

 

약 10분쯤 달리자 야자수 사이로 리조트의 은은한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룸메이트는 다음 비행기로 도착하기로 해서 혼자 열쇠를 받아 방에 들어갔는데, 헉 소리가 절로 난다.

웬 객실이 이렇게 넓어?

객실을 쓸 사람은 나와 룸메이트 단둘인데, 넓다란 거실에 방이 두개나 있는게 아닌가. 리조트에는 방이 2개인 객실(더블베드 + 2 싱글베드)과 4개인 객실(더블베드 + 3 싱글베드) 두타입이 있어서 대가족이 놀러와도 모두 여유로운 공간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이번 여행동안 낯선 그녀와의 동침(^^;)을 하게 될 줄 알았는데, 말이 룸메이트지 사실상 각방을 쓰게 되었다.

 

 

부엌에는 작은 냉장고가 있고, 열대과일이나 티타임을 (또는 맥주타임!)을 가지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테이블이 있다. 그 옆엔 화장대도 있어 여성 이용객(나 & 룸메이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거실에는 밤새 느긋하게 기대 앉아 수다를 떨수 있게 해줬던 푸근한 카우치가 있고, 낮이되면 야자수와 푸른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커다란 창이 잔디밭으로 나 있다.

 

리조트는 이렇게 야자수로 둘러 싸여 있어 거실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 진다. 아~매일 아침 이런 곳에서 눈을 뜰 수 있다면...

 

웰커밍 야자열매. 근처 나무에서 딴거라고 한다. 신선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 냉장고에 넣어 놨다가 낮에 밖에서 놀다 들어와 마시면 더욱 더 꿀맛이다. 

야자로 만든 방.해.금.지 마크가 너무 귀여워 판매하는 거라면 하나 사오고 싶었다. 머무는 동안 딱히 쓸 일이 없었는데, 그냥 방문 앞에 한번 놔 보고도 싶었다. ^^;

 

룸메이트가 혼자 사용했던  더블베드 침실
어느쪽에서 잘까하고 나를 심히 고민하게 했던 2 싱글베드 룸
각 객실에는 붙밖이 장이 하나씩 있고, 보통 커플룸으로 사용될 더블룸 객실에는 금고와 서랍장도 있다
로맨틱 허니문 룸에 있는 욕실타입은 아니지만 필요한 것들이 잘 구비되어 있었다

 

 

레스토랑 퍼시피카, 우리의 삼시세끼를 책임져줘!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객실에 가방을 던져놓고, 음식점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사이판에서 로타로 오느라 점심을 제대로 먹을 시간이 없어서 모두들 허기지다보니 다음 비행기로 도착할 일행들을 기다릴 정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만장일치로 일단 식사! ^^;

리조트에는 퍼시피카라는 레스토랑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조식, 중식, 석식이 모두 서빙된다. 

 

 

로타는 미국령이니 매일 양식만 먹겠구나 싶었는데, 의외로 양식, 한식, 일식이 골고루 섞여있다. 가격은 메인이 20달러 전후로 리조트 치고는 무난하다.

 

 

나는 저녁식사로 생선요리를 택했다. 섬이니 당연히 해산물이 무지 신선하다고 들었는데, 정말 신선한 맛과 사르르 녹는 식감으로 황홀함을 선사했다. 

아~그래! 이런게 바로 여행이지! 금강산도 식후경아니겠는가 ^^;

 

 

그 외에도 스테이크, 갈비찜, 파스타, 피자, 돈까스 등 몇날 며칠 다른 것을 주문해도 될만큼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덕분에 로타의 작은 마을에 음식점이 몇개 있기는 한데, 구태여 그곳까지 찾아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기 위해 또다시 퍼시피카를 찾았다. 조식메뉴는 매일 바뀌는데, 첫날은 볶음밥과 계란 후라이 등이 나오더니 이튿날은 놀랍게도 김치찌개가 제공이 되었다. 외국에서 먹는 한식은 맛이 좀 어설픈 경우가 많건만 이곳의 김치와 김치찌개는 정말 제대로였다. 아~속이 후련하게 풀리는 느낌 ^^

 

 

 

 

 

점심으로는 그 유명한 코코넛 크랩을 영접하게 되었다. ^^; 정글의 법칙에 나와 유명세를 탄 모양인데, 코코넛을 먹고 살아서 코코넛 크랩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주식이 코코넛이다보니 게살에서도 코코넛 향이 난다고 하는데, 소스 자체가 코코넛 크림이라 그게 게 자체에서 나는 향인지는 잘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건 정말 맛있다는 것. ^^

 

 

특히 내장 부분(사진 왼쪽)에 코코넛 지방이 축적되서 고소하고 맛있다는데, 생긴게 외계생물같이 생겨서 선뜻 숫가락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드셔보신 분들의 강력한 권유에 의해 한숫가락 떠 먹어 보고는 바로 이성을 잃은채 밥에 비벼 한그릇을 뚝딱 해치워 버렸다. 입안가득 퍼지는 코코넛 향기가 아주 일품.

 

 

에피타이저로 샐러드와 스프, 치즈를 듬뿍 얹은 홍합구이도 나왔고, 디저트로는 크레프를 층층이 쌓은 케익이 제공되었다.

 

 

그 외에도 점심메뉴로 양식, 일식, 한식, 현지식 등으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그중 가장 입맛에 맞았던 것은 LA갈비 구이와 불고기, 튀김 정식. 여행지에서는 현지식을 주로 먹는데, 이때는 일행들이 다양하게 주문하는 덕분에 이것 저것 맛보게 되었다. 그런데, 역시 입맛에 제일 잘 맞는 것은 한식이더라. 한국인 입맛엔 역시 한식이 최고 ^^

 

 

열대 지방 리조트의 백미는 햇살아래 마시는 한잔의 칵테일과 석양아래 즐기는 바베큐 아닐까?

낭만가득 로타리조트에서 이 멋진 것들을 빼 놓을 수 없다. 퍼시피카 옆, 티키티키라는 야외 테라스에서는 낮에 커피나 칵테일을 한잔할 수도 있고, 저녁에 바베큐를 즐길 수 도있다.

 

야자수아래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잔. 캬~이런게 힐링이지 ^^
티키티키 테라스에서 즐기는 바베큐 파티

 

바베큐 디너에는 등갈비, 새우, 닭꼬치, LA갈비, 옥수수, 고구마 등과 함께 샐러드 부페가 준비되어 있다. 가격은 1인당 50$ + 서비스 차지 10%. 여기에 우리는 낮에 직접 잡은 참치회까지 곁들여 그야말로 로타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식도락을 완성할 수 있었다.

 

 

 

시설 여행 낭만의 마무리는 밤수영과 캠프파이어로!

 

 

리조트에 도착한 첫째날,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본파이어 주변에 둘러 앉아 두번째 그룹을 기다렸다.

수영장 뒷면에 마련된 캠프파이어자리에는 의자와 불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예약을 하면 저녁 8시부터 본파이어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인당 20$ (+ 10% 서비스차지)로 1시간동안 맥주, 와인, 탄산음료, 주스등이 오픈바로 제공되고, 고구마와 마시멜로우도 주어져서 분위기를 더한다. 

하늘엔 구름이 흘러가고, 구름이 흘러간 자리엔 별이 빛나고, 그 아래는 야자수가 흔들리고, 그 옆에는 불꽃이 춤을 추며, 불꽃 안에서는 고구마가 달콤한 향기를 풍기며 익어간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낭만요소 종합선물셋트.

이제 두번째 비행기로 도착할 다른 일행들만 더해져서 사람만 채우면 되는데, 이 싸람들 왜 이렇게 안오지? -_-ㅋ

 

 

 

 

어둠속에서 먹느라 몰랐는데, 누군가 불빛을 비춰주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으메 고구마가 보라색이어라?!

 

우리는 매일 저녁 수영장가 테이블에 둘러 앉아 맥주를 곁들이며 담소를 나눴는데, 가끔 맘내키면 그대로 물속에 뛰어들기도 했다.

아~ 달빛아래 아무 생각없이 물에 둥둥 떠 있는 그 느낌. 해본 사람아니면 절대 모를 그 포근함.

 

 

로타 섬 전체가 한적한 만큼 리조트도 그렇게 한적할 수가 없다. 이 커다란 곳을 마치 우리 일행들이 전세라도 낸 것처럼 즐길 수가 있었다. 힐링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가 사람들에 치여 스트레스를 오히려 더하고 가는 그런 여행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꿈꾸던 진정한 힐링여행, 로타에서라면 가능하다.

 

 

밤중에 물에 그냥 둥둥 떠다니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새벽 2시를 훌쩍 넘어가고 있다. 보통 리조트들은 야간시간에 수영장 이용시간을 제한하는데, 자유로운 로타섬에서는 그런 것도 없다.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만 안된다면 마음가는대로 즐기면 된다. 단, 수영장 안전요원같은 것은 없기 때문에 알아서 각자 주의할 것.

은은한 불빛을 따라 다음날을 위해 객실로 돌아가는데, 어쩌면 이렇게 하나도 안피곤하지? 첫째날은 비행기 타느라 둘째날은 섬 구경하느라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돌아다녔는데도 전혀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공기좋고, 물좋은 로타의 힐링능력이 이런건가?

 

 

그래서 결국...

카메라를 챙겨들고 오밤중에 혼자 별사진을 찍겠다고 나왔는데, 달도 너무 밝고, 구름도 많아서 원하던 별은 별로 찍지 못했다. 대신 야자수 넘어로 구름이 흘러가는 풍경이 나름 마음에 들어서 그걸로 됐다며 만족. ^^

 

로타에서만난 북두칠성

 

그래도 별이 안보인다고 아쉬워하는게 불쌍했는지 북두칠성이 구름사이로 잠깐 나타나 살포시 미소지어 주었다.

 

 

풍경  눈부신 아침, 매일 이런 곳에서 눈뜰 수 있다면!

 

 

리조트의 아침은 이런 모습이다. 

외관은 소박하지만 넓은 내부 공간으로 편안함을 안겨줬던 객실건물.

 

 

리조트 곳곳에 가득 심어져 있었던 하이비스커스. 

이 붉은 색의 꽃은 우리나라 무궁화와 사촌지간인데, 하와이안 무궁화라고도 불리고, 북아프리카에서는 꽃만 따 말려서 카라카데라는 차를 끓여마시기도 한다.

 

 

남국의 향기하면 이 꽃이 떠오를 정도로 예쁘기도 하고, 향기도 좋은 플루메리아도 잔뜩 피어있다.

꽃이 질 때도 시들어 쭈글 쭈글 해지지 않고, 생생한 모습으로 바닥에 떨어져 꽃길을 만들어준다. 여자라면 이 꽃한번 머리에 꽂아보지 않고, 남국 여행을 마무리 할 순 없다.  ^^;

 

리조트 로비 입구
체크인 카운터
외벽은 산호가 퇴적되어 만들어진 산호석
로타 트래킹 지도. 때묻지 않은 자연속으로 고고!

 

아름다운 로타의 낭만을 더욱 편안하게 즐기고 싶다면 로타 리조트에 머물러 보는 것도 좋겠다. 특히 숙박과 사이판-로타간의 경비행기 교통을 함께 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편리하다. 게다가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드넓은 필드에서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로타리조트 & 컨트리클럽 숙박 및 경비행기 예약 (한글문의가능)
https://www.rotaresortgolf.com/k-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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