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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대한민국 볼거리 먹거리/Gyeongsang | 경상도
안동에서 한달살기 에어비앤비 숙소 리뷰
2016. 1. 26. 02:15

살며, 여행하며 어디서 머무를까?
안동에서의 3개월, 야채들의 보금자리 

 

살며, 여행하며라는 꿈을 실천하겠다고 살림살이를 죄다 처분한지 (ㅠ_ㅠ) 어느덧 3개월 하고도 절반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가장 많은 질문이 집은 어떻게 구하냐였는데, 오늘은 그 질문에 대답을 해 드리려고 합니다.

 

저희는 주방기구를 비롯해 살림이 하나도 없으므로 풀옵션으로 침구와 밥숫가락까지 다 있는 곳이 필요했는데, 우리나라에선 사실상 펜션말고는 그런 집을 구하기가 힘듭니다. 레지던스라는 개념이 잘 퍼져 있지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펜션들은 월세로 빌려주는 곳을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있다 하더라도 가격이 상당하거나 인원제한이 있어서 정원이 넘는 친구나 가족이 놀러 온다면 옆방을 추가로 빌리던지 해야되더라고요. 게다가 세탁기 있는 펜션은 거의 없고요. 

그래서 이용한게 에어비앤비 였습니다. 예전에 소개 드린적이 있는데, 에어비앤비는 일반인이 자신의 집의 남는 방이나 집 전체를 렌트할 수 있도록 등록하는 사이트예요. 오래전부터 있던 서비슨데, 한국에는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요즘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물론 일반 펜션이나 게스트 하우스들도 올려 놓기는 하는데, 일반인이도 사업자 등록해서 펜션같이 모든 집기가 다 들어있는 원룸이나 아파트 등을 통째로 빌려주기도 한답니다. 저희는 예전에 이렇게 캐나다에서 3개월을 보낸 적이 있기에 한국에서도 시도해 보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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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고른 숙소, 모던하우스는 안동 시내에서 멀지 않은 조용한 동네, 정하동에 있었는데요, 도착해서 한번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숙소가 어린이집 건물 이층에 위치하고 있었거든요. 1층은 어린이집으로 사용되고, 2층에는 2개의 가정집이 있는데, 그 중의 한집에 저희가 살게 되었습니다. 사실 예약전엔 어린이집 이층이라 낮에 시끄러울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살아보니 나름 그것도 재미 있더라고요. 아침 9시쯤 되면 아이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안녕하세요~하며 등원을 합니다. 그러면 그 알람 소리에 맞춰서 저희도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일을 시작하고 창문을 열어 놓으면 아이들이 노래도 하고, 깔깔대고 웃는 소리도 들리곤 하는데, 그게 저희도 즐겁게 만들더군요. 그냥 마구 소리지르고 노는게 아니라 선생님들과 뭘 배우기도 하고, 반주에 맞춰서 노래도 하는거라 귀엽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조용해 지는 순간이 있어요.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는 시간인데요, 그럼 저희도 그때 점심을 먹습니다. 그렇게 두어시간 조용했다가 다시 시끌시끌 해지는데, 한 3시쯤부터 하나 둘씩 집에 가기 시작하는지 안녕히계세요~소리가 계속 들리더군요. 그러다, 5시가 넘으면 완전히 고요해 집니다.

윗층이 어린이 집이었다면 낮에 쿵쿵거리는 소리가 거슬렸겠지만 저희가 윗층이다보니 오히려 밤늦은 시간에 쿵쿵거리며 걸어다녀도 부담이 없어서 좋더라고요. ^^; 어차피 아랫층엔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이용객은 주말에만 여행을 오시니까 아랫집이 어린이집이라는 사실도 느끼기 어려우실거예요. 주말에는 어린이집도 쉬거든요. ^^

 

 

 

깔끔한 인테리어, 내집보다 편리한 시설

 

 

그럼 집 내부를 소개드리겠습니다.

방이 2개가 있고, 거실겸 주방 그리고 욕실이 있습니다. 원래 방이 하나 더 있는데, 그곳엔 집 주인인 하늘양이 집을 렌트할 때 개인적인 물건들을 넣어두는 장소로 사용을 해서 잠겨있습니다. 이 집은 렌트용으로 세팅된게 아니라 집주인이 직접 거주를 하다가 렌트가 되면 깨끗이 청소해서 빌려주고, 본인은 가족의 집에 가 있는다더라고요 ^^; 덕분에 시설이 아주 좋아요. 직접 사람이 사는 곳이다보니 사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도록 모든 물건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큰방에는 호텔같이 포근하고, 깨끗한 침대와 침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불을 새로 빨아서 향긋하게 섬유유면제 냄새가 났고, 침대 옆에 스탠드가 있어서 밤에 책을 읽다 자기도 편리했어요. 저는 펜션에 갔을 때 침대 옆에 스탠드 없는게 정말 불편하더라고요. 누워서 낮은 조명아래 책을 보던, 스마트 폰을 두드리던 하다 잠들고 싶은데, 보통은 스탠드가 없죠. 그럼 환한 형광등 불빛아래 눈아프다가 자려면 벌떡 일어나서 스위치를 꺼야하는데 그게 정말 싫더라고요. 그래서 심지어 이번 전국일주중엔 작은 한지등을 갖고 다녀요.(매니악) ^^; 근데, 여긴 스탠드가 이미 있습니다. 머리맡엔 알람시계가 있고, 발치에는 화장대와 거울 그리고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제가 원래 살던 집엔 화장대가 없어서 그냥 바닥에 앉아 손거울 보고 화장했었는데, 저희 집보다 더 좋은거 있죠 ^^; 저희는 한국에 계속 살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물건만 구비하고 살았었거든요.

 

 

작은 방은 커다란 전신거울과 여분의 침구, 옷걸이, 빨래걸이 등이 놓여 있습니다. 여기서 또 집주인의 센스가 빛을 발하네요. 전신거울이 있다니. 펜션같은데 가면 전신거울은 고사하고, 거울이 아예 없어서 화장실에 비춰보곤 하잖아요. 집주인이 여자이다보니 여자 투숙객이 편합니다. ^^; 다만 저희는 장기로 머물다보니 옷이 많아서 작은 옷장이 하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러나 대부분의 투숙객은 하루, 이틀 보내실테니 저 작은 옷걸이로도 충분하리고 생각합니다.

 

이 집은 4인가족이 놀러오면 딱 좋을 것 같아요. 작은 방에서 2-3명은 거뜬히 자거든요. 저희가 살 때 부모님이 놀러 오셨었는데, 뜨거운 방바닥에서 주무시고 싶다고 하셔서 이 방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추우실까봐 불을 너무 세게 올려 놨던지 너무 더워서 오히려 못주무셨하고 하시더라고요. ^^; 어쨌든 난방 빵빵하고, 침구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집이었습니다. 

 

 

부엌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요, 정말 없는 도구가 없어요. 숫가락, 젓가락, 포크, 나이프는 기본이고, 조리도구도 기름바르는 솔에 감자깍는 칼까지 구비되어 있더라고요. 고기 구워먹으라고 아주 커다란 전기 프라이팬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역시 집주인이 직접 사는 집이라 저희가 몸만 들어가 살아도 불편함이 없었네요.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것은 정수기예요. 펜션갈땐 물을 사가던지 끓여 마시던지 해야하는데, 여기는 그냥 정수기물 마시면 됩니다. 뜨거운 물도 콸콸.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대신 차를 엄청 많이 마시는 저희 커플에게 천국같은 곳이었습니다. ^^; 저희는 늘 티포트에 물을 끓여서 마시곤 했거든요. 정말 저희집보다 편리해서 걱정이었답니다. 앞으로 이사갈 집들은 이런 편의 시설이 없을텐데, 괜히 편한 맛 봐서 나중에 없으면 불편하게 느껴질까봐요 ^^;

 

 

수수한 드라이플라워로 장식해 놓은 센스까지 ^^

 

 

냄비도 넉넉하게 있어서 다양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이 냄비들이 어찌나 늘어붙지 않고 잘 닦이던지 오이군이 입버릇처럼 이사갈때 이 냄비 집어간다고 해서 걱정했네요. 진짜 냄비 훔쳐갈까봐 ^^;;

 

 

그릇도 컵도 종류별로 넉넉하게 있습니다.

 

 

전자렌지, 밥통은 기본이고, 네스카페 커피머신도 있네요. 투숙객에게 캡슐은 두개쯤 제공하겠지만 저희는 장기로 묶는다고 박스로 사주고 갔어요 ^^; 근데, 저희가 커피를 안마신다는게 함정. 어쨌든 섬세한 이런 캐어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느껴졌던 곳입니다.

저때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일부러 작은 트리도 놨다고 해요. 덕분에 정말 크리스마스 분위기 만끽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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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도 10kg짜리 큰게 있어서 머무는 내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단기 투숙하시면서 빨래할 일은 잘 없겠지만 혹시라도 말이죠 ^^

 

 

주방과 거실을 한눈에 보면 이렇습니다. 제가 좀 정리를 해 놓고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3개월 머물러 있다보니 처음 도착한 날처럼 깔끔하고 이쁘게 정리를 못했습니다. ^^; 4인 가족 여행에 넉넉한 공간입니다. 원래 6인까지 투숙 가능하다고 해 놓으셨는데, 식탁이 4인용인 것 같아요. 의자는 6개가 있지만 그럼 옹기종기 붙어서 식사하셔야 할 듯합니다. 

 

오이군이 저러고 있으니까 싱크대가 낮아보이지만...사실은 오이군이 일반 사이즈에서 벗어나는거죠. 키가 거의 190에 육박하거든요. 근데, 얼굴은 저렇게 작아요. 불공평한 세상 -_-; 제가 165인데, 아주 딱 좋은 높이의 보통 싱크대 입니다. ^^;

 

 

티비도 큼직한게 대기하고 있고, 위성채널 연결되어 있습니다. 와이파이는 기본이고요. 소파 앞에 티테이블 있는 것도 너무 좋아요. 저희는 보통 저녁에는 영화한편 보면서 밥을 먹기 때문에 소파 앞에 낮은 테이블이 없으면 무지 불편하더라고요 ^^;

 

저편으로 보이는 화장실 사진을 안찍어 놨는데, 무지 큽니다. 욕조는 없고, 샤워만 있는 형식인데, 공간이 아주 넓어서 어른 한분이 아이들 둘, 셋 놓고 같이 씻기셔도 충분한 공간입니다. ^^;

 

 

이렇게 베란다도 있는데, 여기는 뭐 나가서 있을만한 공간은 아니고, 저희는 빨래 널어놨어요. ^^ 

창이 커서 오후에는 이곳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와 더욱 온화한 느낌을 준답니다. 저희가 살던 집보다 시설이 더 좋았던 에어비앤비 숙소, 가격도 저렴하고, 위치도 너무 좋아서 안동에 더 좋은 인상을 심어줬네요.

 

 

 

 

 

 

쾌적한 주변환경, 여행지와 가까운 위치

 

 

이 집은 내부도 좋지만 위치도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요, 신도시처럼 새로 지어진 곳이라 모든 건물과 상점들이 깨끗하고, 깔끔했어요. 그러나 건물들이 서울처럼 높은게 아니라 대부분 3층 전후로 나즈막해서 편안한 느낌을 주더군요. 그리고 사이사이에 맛집과 예쁜 카페들이 숨어있어서 구석구석 탐방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이런 6차선 도로를 쭈욱 타고 들어오면 바로 집 앞입니다. 그럼 차가 많이 다녀서 시끄럽지 않는냐? 그게 재밌는게 도로가 왼쪽 사진처럼 산으로 막혀있어요. 그래서 이 안쪽까지 차가 들어오는경우는 전부 주차를 하려는 거라서 아주 고요하답니다.

 

 

그 산을 따라 올라가면 이런 작은 시골 길이 나옵니다. 숙소가 신도시와 시골마을의 경계에 있어서 상점, 레스토랑, 카페 등의 편의시설과 시골의 매력을 함께 느끼실 수 있어서 더 좋더군요. 오이군이 흠뻑 반해서 안동에서 그냥 눌러 살아도 불만 없겠다고 했거든요.

 

 

집앞에는 고급 레스토랑이 있는가하면 그 옆엔 또 이런 화원도 있습니다.

 

 

저희가 가장 사랑했던 편의점이죠 ^^ 집에서 도보 1분거리에 있는데, 그 앞 테이블이 잔디밭에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농협 하나로 마트도보 5분거리에 있어 장보기도 편합니다.

 

 

집에서 10분쯤 걸어나가시면 낙동강을 만나게 됩니다. 집에서 직진해서 만나는 다리(영가대교)아래에서는 4월부터 11월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주6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어요. 신분증을 맡기면 2시간동안 무료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답니다. 

 

 

이 숙소에서 차로 5분쯤 가면 안동의 명소, 월영교가 있습니다. 낮에 안동민속촌과 함께 둘러보시고, 저녁에 야경 구경하러 한번 더 나오세요. ^^ 특히 야경사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입니다.

 

 

숙소에서 차로 15분쯤 가면 KBS해상 촬영지도 보실 수 있습니다.

 

 

안동시내신세동 벽화마을, 유명한 맘모스 빵집등은 모두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요. 그외에 유명 여행지인 하회마을, 봉정사, 병산서원, 도산서원 등은 모두 차로 30-4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이는 안동시내에 묶으셔도 동일합니다.

 

안동에서의 3개월 살이가 더욱 즐거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아늑했던 숙소 덕분이지 싶어요. 안동여행하시는 분들께 자신있게 추천하는 곳입니다. ^^

 

(2022년 현재 확인해 본바로는 더이상 이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렌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보 삭제했어요. 저희가 머물렀던 곳은 안동의 정하동인데, 쾌적한 환경이 마음에 들었답니다. 혹시 안동에서 한달살기 계획하고 계신다면 정하동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