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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대한민국 볼거리 먹거리/Jeju | 제주도
제주펜션 : 제주 동부의 느낌있는 펜션, 더 갤러리
2015. 5. 14. 22:12

한라산, 산굼부리 근처, 리조트 형 펜션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뻤던 더 갤러리 모던 펜션

 

 

이번 제주 동부 여행에서 우리가 3박 4일간 묵었던 곳은 더 갤러리라는 매력적인 펜션이었다. 한라산과 산굼부리, 사려니숲길, 마사회 경마목장 등 우리가 가고 싶었던 여러 목적지에서 가깝고, 특히 깔끔하고 감각 있는 인테리어가 단번에 마음을 사로 잡았던 곳. 종종 홈페이지의 사진은 눈부시게 멋진데, 실제 가서 보면 낡고, 어딘지 촌스럽거나 허술한 느낌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오히려 실물이 훨씬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던 몇 안되는 곳 중 하나였다.

 

 

 

 

 

펜션은 클래식 인테리어와 모던 인테리어 그리고 유럽풍 독채형 건물 세가지가 있다. 그 중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모던으로 건물 외관부터 노출 시멘트와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펜션 입구에 묶여 있던 조폭 분위기 나는 개 세마리. 세 녀석 다 낯선 이에게 그다지 친근하기 보다는, 시크하게 쳐다만 봤는데, 모던한 펜션 디자인과 어딘지 잘 어울린다. ^^;

 

 

객실  /모던 A2, 알록 달록 톡톡 튀는 럭셔리 야외 월풀 룸

 

깜찍한 주방

 

펜션에 도착했는데, 우리 방을 보는 순간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어서 다른 방도 살짝 궁금해 졌다. 매니저님께 살짝 부탁을 드려 구경해본 옆 객실부터 소개해 본다. 우리가 묵었던 B4객실과 구조는 거의 같은데, 2층 야외 발코니에 월풀이 있다는 것이 다르다.

 

바 스타일로 된 주방과 소품 하나 하나까지 신경써 놓은 섬세함이 돋보였다. 특히 저 알록 달록한 코끼리와 얼룩말, 홍학 그림은 너무나 취향저격!

 

검은색 옷 모양의 옷걸이가 너무 예쁜 나머지 차마 미안해서 옷을 못걸 것 같다
객실이 복층형인데, 2층 침실도 천정이 높아서 복층이라기 보다는 그냥 2층
대신 2층에서 1층이 내려다 보이는 구조이다
조명까지 센스만점

 

소품들은 펜션 대표님이 직접 해외에 나가 하나 하나 공수해 오신 것이라고 한다. 펜션들이 사진에서 보면 너무 예쁜데, 가서 보면 디테일이 별로거나 구석 구석 마감이 아쉬운 경우가 참 많은데, 이곳은 오히려 구석구석 둘러 볼 수록 건물 자체는 물론, 인테리어 소품들의 퀄리티가 꽤 좋아서 잔잔한 감동을 줬다.

 

이층 발코니에 있는 월풀. 여름 제주의 푸른 하늘 바라보며 여기 누워 있으면 낙원이 따로 없을 것 같다. 딘, 야외에 있으므로 수영복 착용 필수

 

 

객실  /모던 B4, 아열대 숲속에서의 하룻 밤

 

이곳이 우리가 머물렀던 객실 거실, 펜션 뒷뜰인 정원이 보여서 마음이 편안해 지는 곳이다. 지나는 사람도 없다

 

그리고 이곳이 우리가 3박 4일간 머물렀던 객실. 

이곳은 A2보다 심플하고 깔끔한 매력이 있다. 1층과 2층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통유리 창밖으로 한적한 뒷마당이 보이므로 마치 제주의 아열대 숲속에 머무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정원에는 그네 의자와 연못이 보이는데, 처음보는 제주의 새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찾지 않아 마음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의자가 있는 정원에서 바라본 객실, 오이군은 객실 안에서 현관문가에 서있는 중 ^^;

 

거실이 사람이 다니지 않는 정원을 향해 있어 프라이버시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낮에는 코팅 유리라 내부가 잘 보이지는 않는다. 해가 지면 통유리 전체를 가릴 수 있는 커튼을 치면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원으로 바로 나올 수는 없고, 반대쪽의 오이군이 서 있는 현관을 통해 나와 건물을 반바퀴 돌아와야 한다.

 

 

 

 

 

이곳이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은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호주나 스위스, 일본 등 많은 나라의 집들이 이런 화장실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사용하다보니 좋은 것 같다. 가족들과 동시에 각자 다른 이유로 욕실에 가고 싶을때 기다리지 않아도 되서 아주 유용하다 ^^; 특히 아침에 바쁠 때 매우 효율적.

 

단, B4객실에 한가지 단점이 있었는데, 욕실입구가 문대신 샤워커튼이었다. A2객실은 정상적으로 문이 있었지만, B4객실은 그냥 커튼을 쳐서 가리게 되어 있다. 뭐 부부나 커플은 괜찮다 하더라도 친구끼리 여행을 왔거나 자녀 동반 가족여행, 처음 사귀기 시작한 커플 등등에게는 조금 민망할 것 같기도 하다. ^^; 그러나 덕분에 욕실에 환기가 잘 되서 습기가 없고, 구석에 곰팡이 자국이 전혀 없게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

 

욕실과 화장실 사이는 파우더 룸같은 공간인데, 조명이 좋아서 셀카 찍기 아주 훌륭하더라는. 이날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무지 구질한 상태였는데도, 보정없이 도자기 피부가 나오는 조명 ^^;

 

이 펜션은 호텔처럼 매일 수건을 교체해 주고,부엌과 화장실의 쓰레기통도 비워준다. 많은 펜션들이 쓰레기 처리를 투숙객이 직접가지고 나와 분리수거장에 버리게 하는데, 이곳은 우리가 나가 있는 사이 호텔 처럼 가볍게 객실 정리를 해준다.

 

 

인테리어 뿐 아니라 객실 내 편의시설도 마음에 들었는데, 일단 1, 2층에 전원 플러그가 많이 있어서 편리 했다. 무엇보다 부엌 도구들이 거의 새것같고, 특히 행주가 새것으로 준비되어 있어서 위생적인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거실, 부엌, 침실 바닥 난방과 온풍 난방이 모두 따로 조절할 수 있게 되어서 투숙객이 원하는 쾌적한 온도를 직접 조절해 유지할 수 있다.

 

소품중에 가장 놀라운 것은 다름아닌 커튼. 2층부터 1층까지 늘어지는 엄청난 길이다. 핀이 한개라도 풀리면 사다리 타고 올라가야 해서 다시 거는게 보통일이 아니라고 한다 ^^;
2층 침실에서 바라본 거실
잠자는 제주 숲속의 왕자

 

아침에는 제주의 화사한 햇살이 기분좋게 얼굴을 어루만지며 우리를 깨웠다. 침구와 카펫, 쿠션등이 깨끗하고 포근해서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도 매우 잘 잔 듯 개운한 느낌. 침실은 예쁘고, 편하고 다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침대에 누운채로 조명을 소등 할 수 없다는 것. 스위치가 일어나 서야 끌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침대 옆에 손이 닿는 거리에 스위치가 있거나 작은 스탠드 조명이 있었더라면 완벽할 것 같다.

 

주방

 

잠자는 숲속의 오이왕자를 깨울까봐 조심스럽게 1층으로 내려왔다. 포근한 햇살이 나른하게 식탁위로 비춰든다. 욕실도 환해서 아침이 상쾌하다. 전반적으로 밝고 명랑한 기운이 가득해서 이곳에서 몇달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

 

 

부대시설  /소규모 리조트 스타일 펜션 외부

 

 

모던 펜션의 큰 정원에는 분수대와 벤치가 있어서 잔디 정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아주 좋은 것 같다. 실제로 이곳으로 웨딩촬영을 오는 커플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 객실과 나란히 붙어 있는 B1과 B2객실은 커다란 테라스를 가지고 있다. 야외 스파와 작은 수영장, 그리고 바베큐 툴이 있어 훨씬 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수영과 바베큐를 즐길 수 있다. 아직 일러서 수영장은 오픈하지 않았는데, 다음에 오면 이 객실에 묵어 보리라.

 

더 갤러리 클래식. 인테리어는 물론 건물도 클래식한 유럽풍
조폭 같은 개들과 동떨어져 홀로 심심해 하고 있었던 녀석. 줄이라도 길게 메어 주던가 아예 시골개 답게 좀 뛰어 놀게 해주면 좋겠는데, 무지 지루해 보인다 ㅠ_ㅠ
오잉? 숲속의 대저택?
이것은 캐슬이라 불리는 독채 펜션으로 더 갤러리에서 함께 운영하는 곳이지만 홀로 동떨어진 건물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매우 고급스럽다.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클래식한 내부가 예뻐서 스튜디오 촬영하면 좋을 것 같은 분위기다

 

 

 

 

수영장은 여름 성수기에만 운영을 한다고. 파라솔 등을 설치해 놓아서 휴양지 분위기날 것 같다
개별 바베큐장이 없는 객실에 머무는 투숙객을 위한 정원의 바베큐장. 모든 바베큐장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우천시에는 이용이 불가능 하다
바베큐장 옆에는 포도나무들이 있었다. 늦여름에 오면 풍요롭게 매달린 포도를 볼 수 있겠다

 

 

 

비오는 날의 제주가 선물한 여유
펜션에서 느긋하게 비 구경

 

 

제주에 태어나서 딱 네번째 와보는데, 처음으로 날씨가 화창하고 아름답다 했더니만, 셋째날이 되니 어김없이 또 비가 온다. 삼다도라더니 사다도가 아닐까. 바람, 돌, 여자만 많은게 아니라 비오는 날도 참 많은 것 같다.

 

 2층 침실에 발코니가 있고, 그 앞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비오는 날은 비구경하며 호로록 먹는 우동이 진리

 

매번 비가 와서 한라산을 못가봤기에 이번에는 꼭 정상을 밟으리라 다짐을 하고 또 했건만, 이번에도 글렀다. 비가 어찌나 열심히 오는지 밤에는 펜션이 떠내려 가는 건 아닐까 잠시 걱정될 정도여서 한라산은 일치감치 포기하고, 펜션에서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다.

 

 

우동도 먹고, 책도 좀 읽고.

그러나 이내 좀이 쑤신 나는 또다시 카메라를 집어들었다. 

여보, 우리 허세 사진 좀 남겨 볼까?

 

 

여행지의 비가 주는 선물

제주도 더 갤러리 펜션

The Gallery in Jeju

 

(책읽는 척 했지만 사실은 스마트폰 앱으로 카메라 원격 조정 셔터 누르고 있었다는...)

 

 

비, 연인 그리고 홍차 향기

제주도 더 갤러리 펜션

The Gallery in Jeju

 

 

그대와 함께라면 비오는 날도 내 마음은 맑음

제주도 더 갤러리 펜션

The Gallery in Jeju

 

 

더 갤러리 펜션은 감각있는 인테리어와 깔끔한 청결 상태가 중요한 사람이라면 아주 마음에 들 것 같다. 정원도 아기자기해서 제주에서의 웨딩촬영을 계획하고 있다면 고려해 볼 만한 곳. 한라산 성판악코스, 사려니숲, 물영아리 오름, 산굼부리, 제주 에코테마 파크에서 가까와 제주 동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부담없이 추천드리는 곳이다.

 

 

INFORMATION더갤러리 펜션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1717-24

전화
064-784-4285

가격
객실에 따라 비수기 기준 14만원-28만원 선

홈페이지
www.thegalleryjeju.com


여행날짜 | 201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