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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대한민국 볼거리 먹거리/Gangwon | 강원도
숙소 리뷰 : 정선 강원랜드 호텔에서의 럭셔리한 하룻밤
2015. 3. 4. 12:31

매력적인 가격의 겨울 스키 패키지
가성비 훌륭한 카지노 호텔

 

기대치 않게 큰 호텔건물에 놀라 잠시 멍때리는 오이군

 

지난 하이원 스키 여행은 1박 2일로 다녀왔었다. 정선에 있는 하이원 스키장은 서울에서 3시간이 넘는 거리이기 때문에 하루에 다녀오기는 조금 무리라고 판단 했기 때문. 뭐 소시적에야 왕복 6시간에 하루종일 스키타도 하룻밤 자면 거뜬했지만, 이제는 그랬다가는 몸살나기 일쑤. 우리도 이제 몸 사릴 나이이기 때문이다. (-_-; 뭐 이렇게 서론부터 처절하게...) 

 

 

 

 

 

 

 

 

시원하게 트인 로비. 크리스마스 장식과 창밖으로 보이는 설경 덕분에 보는 순간 윈터 원더랜드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원래는 근처 팬션에서 머무를 예정이었는데,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스키 리조트 호텔과 리프트권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옵션이 있는게 아닌가. 강원랜드나 컨벤션 호텔 1박에 리프트 반일권, 장비 렌탈 50% 할인권, 커피 2잔, 빵 2개 그리고 레스토랑 식음료 20% 할인권, 수영장 50% 할인권이 각 두장씩 되는 지급되는데, 가격이 약 20만원이었던 듯. (오래되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그랬다. 패키지 내용은 매년 바뀌는데, 올해는 아쉽게도 내용이 축소 됐더라.) 리프트권이 제휴카드 할인 받아도 인당 약 5만원, 두명이면 10만원인데, 이거 꽤나 매력적이잖아? 호텔 가격이 10만원도 안되는 꼴이니 펜션보다 저렴한게 아닌가. 밤에 바베큐는 못하겠지만, 뭐 펜션까지 왔다갔다 기운 빼지 않아도 되니 마음에 든다. 이걸로 낙찰~

 

 

사실 나는 패키지가 저렴하게 나왔길래 소박한 호텔일 거라 생각했었다. 강원랜드. 이름도 놀이동산 같은 것이, 뭔가 옛스럽지 않은가. 그런데, 엄마나 이게 웬일. 강원랜드는 특 1급 호텔로 입구부터 삐까 뻔쩍 그야말로 고급스럽게 부티나는 호텔이었다. 스키장에 이런 호텔이 다 있다며 신기했는데, 알고 보니 카지노를 겸하고 있다. 오호, 돈이 모이는 곳이로구나. 표가 난다, 표가 나...

 

 

01  /넓고 전망 좋은 객실

 

 

그러나 호텔이 입구만 좋았더라면, 내가 이리 침튀기며 칭찬하지 않았을거다. 우리는 강원래드 호텔과 나란히 있는 컨벤션 호텔에 머물렀는데, 방이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던 것이다. 들어서자마자 통유리로 된 커다란 창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그리고 그 창넘어로 보이는 풍경.

어마 어마한 대자연이 펼쳐진 것은 아니지만, 흰 눈이 쌓인 호텔 뒷뜰을 감상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큰 창 덕분에 방이 무지 환하고 밝아서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매우 상쾌해진다. 일반객실치고, 공간도 무지 넓어서 시원 시원한 느낌이 드는 전망 좋은 방.

 

 

욕실도 넓고, 세련됐으며, 하루에 생수가 두병씩 무료로 주어진다. 가끔 겉만 번지르르하고, 욕실 구석 등을 살펴 보면 마감이 허술한 호텔들이 종종 있는데, 이곳은 구석 구석까지 깔끔한 것이 마음에 쏙 들더라.

 

 

특히 이곳의 센스를 자랑했던 것이 바로 이 멀티 충전기. 핸드폰 뿐 아니라 단자가 맞는 다양한 전자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마침 알고 있었다는 듯이 고프로 충전기를 집에 두고 왔는데, 딱 맞는 잭이 있어서 감사하게 충전을 할 수 있었다.

 

 

모던한 장식이 돋보이는 그림과 맛이 꽤 괜찮았던 차, 난생 처음 보는 숙면 스프레이에 멋지게 정리해 놓은 전기 선까지, 세세한 모든 것에 신경을 써 놓은 듯 하여 호감을 주는 객실이었다.

 

장농속엔 오이도 하나 들어 있...

 

복도 천정이 군데 군데 거울로 되어 있어 새로운 각도의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 오이군은 어떻게 찍어놔도 길구나. 부럽...

 

 

02  /부대시설

 

 

차가운 눈위에서 구른 뒤의 온천욕 또는 사우나는 사막의 오아시스 만큼이나 반갑기 그지 없다. 우리도 주어진 50% 할인권을 들고 사우나도 할 겸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은 작은 실내 워터파크를 겸하고 있는데, 성인보다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위주로 꾸며진 듯 하다. 물미끄럼이 있었는데, 사이즈가 좀 작았기 때문. 뭐 그렇다고 놀지 않을 우리가 아니지만, 사용하는 성인은 우리 둘 밖에 없어서 조금 민망하길래 나도 덩달아 외국인인 척 했다. 같이 타던 애들이 주책맞은 미국 아저씨와 중국 아줌마라고 생각 했을라나? (미안합니다, 미국, 중국 사람님들 ^^;) 

 

수영장 운영시간은 6시까지라 스키를 4시 30분까지 타고, 물놀이도 하려면 조금 서둘러야 했다. 그런데, 가격이 수영장 할인권이 없다면, 성인 2만원인데, 시설에 비해 비싼감이 든다.

 

 

이곳에는 특이하게 빵집을 겸한 와인 샵이 있었다. 도심에 있는 여느 와인샵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아니 더 다양하다 느껴질 만큼 많은 종류의 와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와인 매니아들에게는 눈이 휘둘그래질 곳인데, 아쉽게도다행히도 야채 부부는 와인을 좋아하지 않아서 지갑이 무사할 수 있었다.

 

 

 

 

처음엔 조화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만져보니 진짜 나무 였다. 대체 나뭇가지를 어떻게 이렇게 자라게 한 걸까? 신비로운 자연의 세계 (오른쪽 사진)
메리 스쿼트~

 

 

03  /샐러드 뷔페가 푸짐한 레스토랑

 

 

스키에 수영에 사우나 까지 했더니 배가 진공압축한 것 마냥 홀쭉해 졌다. 그냥 이렇게 늘 유지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아쉽게도 나는 살아 남아야 한다. 한끼 안먹는다고 죽지는 않겠지만, 사실 이날은 죽을 것 같았다. 허기져서 하늘이 발밑에 있는 느낌. 

 

수영장에서 바로 호텔 레스토랑으로 달려가 피자를 주문 했다. 메뉴를 시키면 샐러드 뷔페도 이용할 수 있길래 한판만 시키자니까 오이군이 배고파 죽겠다며 꼭 인당 한판을 시켜야 된다며 못을 밖는다. 참 이상하지, 외국인들은 꼭 피자를 인당 한판씩 시켜 먹는다. 다행히 얇은 화덕 피자 여서 부담없겠다 싶었는데, 문제는 이게 아니었다.

 

 

웁스! 그야말로 웁스 였다. 음식을 주문하고, 힘들어서 테이블에 조금 널부러져 있다가 샐러드를 담으러 갔는데, 이게 그냥 '샐러드'가 아닌거다. 뜨거운 육류부터 생선, 밥, 과일, 디저트까지 풀 코스로 있는 일반 뷔페구만 왜 샐러드 뷔페라고 해가지고...

주문하기 전에 미리 한번 훑어볼 것을 너무 배 고픈 나머지 정신없이 시켰더니 이런 불상사가 생겼다. 오이군도 야채만 있을 줄 알다가 매우 황당해 한다. 

샐러드라는 한국 단어가 따로 있는거야? 이게 왜 샐러드 뷔페야?

 

남편의 농담에 막 웃었는데, 메뉴설명을 보다가 잠시 헛, 하고 실소가 터졌다. 영어에 강하지 않은게 맞긴 한가보네...외국인도 많이 오는 특 1급 호텔인데, 스펠링 확인도 안하고 그냥 인쇄해놨다. 과일 리치(Lychee) 스펠링을 도달하다(Reach)라고 써놔버렸... -_-;

 

어쨌든 이 음식점 뷔페가 꽤나 훌륭하다. 딱히 메뉴 안시키고 샐러드 뷔페만 주문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

 

 

04  /겨울의 낭만 루미나리에

 

 

이곳은 호텔 주변의 루미나리에도 꽤나 볼만했다. 보통 건물 주변을 장식하는 정도인데, 여기는 밤이 되자 건물 앞뒤로 정원이 동화나라로 변신한다.

 

 

식사후 산책을 하러 나갔더니 때마침 눈도 내려 분위기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신나서 깔깔대며 정원을 뛰어 다니는데, 이런...

 

 

이거 눈이 너무 많이 온다.

곤란하다.

이미 오늘 스키도 6시간 넘게 탔고, 수영장에, 사우나에 피곤해서 정원 산책 후 방에서 오붓하게 쉬고 싶었는데, 이렇게 눈이 많이 오니 오이군의 눈이 반짝 반짝 빛나기 시작하는거다.

자연설 스키를 탈 수 있겠다며 콩닥 콩닥하는 그의 심장소리가 귀를 막아도 들리는 듯 하다. 모른척 씹을려고 했는데, 오이군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십분 넘게 내 얼굴만 바라 본다.

에효오오옹.....

 

호텔과 스키장을 연결하는 단지내 무료 셔틀버스. 조명이 알록 달록 파티 분위기다

 

결국 사랑이 귀찮음을 이겼다. (고 오이군이 말했다.)

스키장으로 고고씽~이 아니라 흐느적 흐느적.

 

 

 

 

 

계획에 없던 야간 스키에다가 밤중에 곤돌라를 혼자 타기까지 했다. 어두운 산속을 혼자 곤돌라를 타고 지나가니 은근 무섭더라는...정작 밤스키 타러 가자던 오이군은 어디에?

 

자세한 내용은   알프스 남좌, 하이원 스키장에 가다!   에서 확인해주세요

 

 

 

어쨌든 강원랜드 호텔은 우리가 가본 스키리조트에 있는 호텔 중에서 가장 시설이 좋았 던 것 같다. 보통 특 1급쯤 되면 가격이 아무때나 가기에 부담되는데, 이곳은 시즌별 패키지로 저렴하게 나오니, 홈페이지 이벤트를 눈여겨 봐 뒀다 알뜰하게 이용해 보시길.

 

 

 

 

       

이젠 슬슬 편한게 좋을 나이 fin

여행날짜 | 20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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