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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대한민국 볼거리 먹거리/Gangwon | 강원도
낭만 사진관 : 춘천 남이섬 러브 스토리 (싱글 주의)
2014. 12. 4. 07:30

식상해도 좋아. 좋은건 좋은거잖아

겨울아 오지마라, 내마음은 아직 가을이다


남이섬. 

서울 사람들에겐 오래전부터 낭만 여행지 1위로 손꼽히던 곳이다. 지금이야 근교에 다양한 여행지가 개발되어 그 위치가 조금 내려갔다지만, 오래전엔 당일 기차 여행으로 남이섬만큼 낭만적인 곳이 또 없었다. 


나도 젊은 날의 낭만을 이 남이섬에서 불사르곤 했었지. 

가족, 친구, 연인...


.



오랜만에 추억을 되새기며, 나의 가족이자, 친구이자, 연인인 오이군과 함께 새로운 추억도 만들겸 남이섬으로 여행을 떠났다.

벌써 일년.

그것도 이제는 기억 저편의 추억.


코스모스가 너무 예뻐서 였을까?

닭갈비가 너무 맛있어서 였을까?

그날 우리의 입가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늘을 날으는 기분.

오래전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바로 그 기분.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던, 저 물빛처럼 짙은 카키색의 눈동자.


아찔한 짚라인이 전혀 두렵게 느껴지지 않았던 건, 

아마 물색이 그의 눈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인가보다.


남이섬이 참 많이 변했네. 

10년전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우리도 많이 변했네. 

8년전의 풋풋한 모습은 익숙함 속에 자연스래 퇴색되어 버렸다.

그래도 나는 당신이 참 좋다.

남이섬이 확 달라졌어도 여전히 아름답듯이.


이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겠지.

그럼 산에 들에 동물들은 추위를 피해서 어디로 떠날까?


내 인생에도 언젠가는 겨울이 오겠지.

머리칼에 하얀 눈 내린 그런 날이 말이야.

그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살아 갈 수 있는 이유는

그 겨울을 그와 함께 걸어가리라 믿고 있기 때문일 거야.


뛰어가기 없기.

뒤쳐지기 없기.

손붙잡고 끝까지 한걸음씩 같이 가기.


나른한 바람.

따뜻한 가을 햇살.

엄마의 품같은 그런 가을 오후.


곳곳에 벤치가 있는데, 그곳에 앉아 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들로 가득찬 남이섬의 아이러니하게 텅빈 벤치들.


주말에 쉬러 와서도 우리는 쉴틈없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가끔은 한박자 쉬는 것이 더 멀리 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주건만,

우리는 지쳐 쓰러져 더이상 나아갈 수 없을 때까지 전진하려고만 한다.


가끔은 쉬어야

더 가득채울 수 있는 인생.


내맘대로 갈 수 없다고 2인용 자전거를 싫어했는데, 막상 타보니 그리 나쁘지 않다. 울퉁불퉁한 길도 둘이 같이 밟으니 수월하게 지날 수 있고, 한사람씩 번갈아 가면서 쉴 수도 있다. 한참 달리다가 어느 순간 나 혼자 임에 깜짝 놀라 외로울 일도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찬란하게 빛나며

정열적으로 살다 가는 단풍잎.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끝까지, 

열심히.



안녕, 남이섬.

우리는 또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음번에 또 많이 달라진 모습에 

서로를 기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늘 즐거운 기억만 남겨줘서 

참 고맙다.

작은 섬아.


스위스 오이

남이섬에 다녀오다.



남이섬 가을 동화 fin.

여행날짜 | 2013.10.30


가는 법과 짚라인에 관한 정보는 지난 포스팅 하단 참고하세요.

남이섬의 가을 속으로 날아들어가는 방법

대중교통으로 남이섬 자전거 데이트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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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view42.tistory.com viewport2014.12.04 08:19 신고

    스위스기도 있군요 가을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곳이네요
    사진 색감이 잘 어울닙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6 11:22 신고

      남이섬이 가을에 이렇게 이쁜지 몰랐지 뭐예요. 사진사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근데, 사람이 무지 많았어요. 저 이거 평일에 간 건데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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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somdali-photo.tistory.com 솜다리™2014.12.04 09:25 신고

    가을색도 참 예쁜 곳이군요..^^
    넘 가보고픈 곳중 하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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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bbs2014.tistory.com 뉴론72014.12.04 10:27 신고

    예술이네요 낭만적인모습이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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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estherstory.tistory.com 에스델 ♥2014.12.04 10:55 신고

    어쩜 동영상을 이렇게 잘 찎으시는지~
    부럽습니다.^^
    사진도 멋지지만, 동영상속 닭갈비가 정말 맛있어 보이더라구요...ㅎㅎ
    그리고 두 분 정말 행복해보여요.
    늘 지금처럼 사랑가득,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6 11:25 신고

      옷. 감사합니다. 닭갈비가...진짜 맛있었죠. ㅎㅎ 동영상은 수십분의 긴긴 영상중에 다 짤려나가고, 우연히 그럭저럭 괜찮게 잡힌 몇초만 남기 때문에 그래 보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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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aquaplanetstory.tistory.com aquaplanet2014.12.04 11:16 신고

    사진이 하나하나 예술이네요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늦가을 여행이라~ 정말 낭만적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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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6 11:26 신고

      감사합니다. 여행은 어딜가도 좋죠~겨울여행은...추워서 싫지만 사실 막상가면 또 좋더라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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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방쌤』2014.12.04 11:27 신고

    음...싱글주의라는 말을 보고 볼까말까...순간 고민이 되었는데
    그렇게 폭발적인 분노유발...장면은 없어서 다행이네요^^ㅎ
    지나간 가을의 모습이라 더 마음이 아련아련~
    저도 가끔은 정말 제대로 쉬는 법을 모른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항상 뭐든 하면서 쉬려고 하니까요. 그냥 다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고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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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6 11:38 신고

      푸하하. 늘 방쌤님의 답글덕에 크게 웃습니다. 분노유발 장면^^;;; 사실 오래된 커플이라 그렇게 분노유발적인 장면이 원채 나오질 않습니다.^^;;;
      참 푹~제대로 쉬는 게 어렵죠? 주말에도 뭔가 계속 하고 싶고, 아무것도 안해도 티비라도 보고 싶고. 가끔은 그냥 먼산보며 진짜 느긋하게, 조용하게 쉬는것도 좋은 것 같아요. 우리 이번 주말에 한번 노력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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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onion02.tistory.com 까칠양파2014.12.04 12:52 신고

    싱글주의라서 안 볼까 하다가 봤더니, 역시 괜히 봤네요.
    보면서 부럽지 않아, 지면 안돼 했는데, 결국은 제가 졌네요.ㅡㅡ;
    그러고 보니, 남이섬 안간지 참 오래된거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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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6 11:59 신고

      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데이트 코스 남이섬이란 인식이 있어서 커플여행지로 써보고 싶었는데, 사실 가족여행도 많고, 친구들과 나들이 온 사람도 많고, 버스대절로 단풍놀이 온 아주머니들도 많고, 웨딩촬영온 중국인들도 있더라고요. 굉장히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가득했어요. 혼자가면 좀 썰렁하겠지만 누구랑 가도 즐거울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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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twinkle2014.tistory.com 빠숑♡2014.12.04 16:05 신고

    꺄아.... 물빛처럼 짙은 카키색 눈동자래 >< 꺄아~
    싱글주의라는 문구 저 못보고 클릭했죠. 완전 폭풍 설렘주의보인데요?
    제가 쓴 글을 읽은마냥 설렘에 사무쳐서 포스팅을 읽었어요 두근 두근 세근 네근 ... ♡
    사진보다도 감자님의 글 한 문장 한 문장이 매력적인것 같아요.
    게다가 음미하다 갑자기 등장한 타조(?) 얼굴에 흠칫하기도 했구요. 올해가 가기전 저도 남이섬에서 겨울동화라도 찍어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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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6 12:03 신고

      헤헷. 겨울 연가 찍으셔야죠^^ 정통으로. 원래 남이섬이 그 드라마에 나왔다면서요. 기대할께요. ^^ 그러고 보니 전 겨울에 가본적은 없어요. 눈쌓인 모습도 멋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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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lara.tistory.com 4월의라라2014.12.04 17:02 신고

    참 두분다 이쁘기도 해라~ 남이섬의 가을도 아름답지만, 두분의 눈빛이 더 곱게 아름답네요. 늘 행복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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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6 12:06 신고

      감사합니다. 라라님 덕분에 맛있는거 먹으면서 행복할께요. 밥만 잘주면 남편은 계속 친절하다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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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eunhees.tistory.com/ 간이역불빛2014.12.04 23:43

    싱글 주의라 하셔서 헉~ 심호흡 먼저 하고 보았어요.ㅋㅋ
    남이섬은 가을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제가 가을에 갔던 곳을 토종감자님의
    사진으로 다시 짚어보네요. 저도 숫불닭갈비를 먹었는데 말이죵. 같은 식당같다능~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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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6 14:27 신고

      오. 여기 그 비자 발급소에서 주차장 건너편에 있던 곳인데, 같은 곳인가요? ㅎㅎ
      맞아요. 남이섬은 봄에도 좋지만 가을이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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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chul2.tistory.com 철22014.12.05 12:11 신고

    남이섬 가 본지가 어언15년이 흘렀네요....
    내년 가을에는 계획을 잡아야 겠어요

    남이섬풍경 잘 봤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6 18:09 신고

      저도 오랜만에 다녀왔어요. 십년만에 간것 같네요.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좋더라고요^^
      가을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봄바람 쐬러 가셔도 좋을것 같네요 ^^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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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nimpopoyes.tistory.com 톡톡 정보2014.12.05 12:22 신고

    부러워지는 남이섬 데이트네요^^
    황홀한 단풍도 아름답고.. 맛있는 음식에선 시선고정이네요^^;;
    행복이 가득한.. 시간들 되세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7 15:22 신고

      감사합니다. 쏘쿠베님덕에 건강한 삶이 되고 있어요^^ 행복의 필수조건은 건강한 신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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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blog.daum.net/con-jesus 짚시인생2014.12.05 12:51

    참깨꽃이 한창 피던 여름날에 남이섬을 다녀 왔어요.
    물론 나미나라에 들어가는 비자도 받고요.
    짚시는 청춘은 아니지만, 청춘열차에 몸을 싣고서 말이죠~ 나홀로 떠나는 짚시이기에 오롯히 호숫가를 걷는데 어찌나 열불나던지....ㅋㅋ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7 15:27 신고

      푸하하. 짚시님 말씀 너무 재밌습니다. 고소한 참깨꽃 향기로운 남이섬 기차여행을 상상하는데, 열불 나셨다고 ㅋㅋㅋㅋㅋ
      괜찮아요. 청춘열차는 사실 청량리-춘천의 준말이래요. 저도 이팔청춘은 아니닌지라 기차이름에서 소외감 느꼈는데, 호남선 같은 노선 이름이라더라고요. 마침 딱 맞아 떨어진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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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영도나그네2014.12.05 17:35 신고

    두분의 사랑을 싹 틔었던 곳이 이곳 남이섬이었군요..
    언제보아도 알콩달콩 깨가 쏟아질듯한 사랑스런 표정들이 영원할것 같기도 하구요..
    역시 남이섬은 사랑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는 곳 같기도 하네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만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7 15:29 신고

      아 뭐 싹이 틔었다고 하기엔 저흰 너무 오래된 부부고요 ㅋㅋㅋ 그냥 연인시절을 살짝 되새김질 해 보았죠^^;
      영도나그네님도 행복한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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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STORY2014.12.05 17:52 신고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이 게시글의 이미지가 12월 6일, 7일 이틀간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이미지로 소개될 예정입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으로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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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들바비2014.12.06 19:45

    저도 남자친구랑 여름에 다녀온 적 있는데 너무 너무 좋았어요 ㅎㅎ ♥♥ 그런데 밥집은.. 운치만 좋지 맛은 없었고요 ㅜ ㅜ 벤치에서 공감하고 가는게 ㅎㅎ 왠지 너무나도 들 뜨고 나무 우거져 있고 외국인들도 많고 아이마냥 신나서 걷고 또 걷기만 했어요 그것도 무려 4시간동안 ㅠㅠ 당일치기니까 왠지 못 둘러봤던 곳들다~~ 보고 싶어서 계속 걷기만 했는데도 좋은 기억이 남아서 다음에 또 와야지! 했었어요 ^^ 저도 가을에 한 번 가고싶어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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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7 15:36 신고

      이해해요. 저도 힘든데도 섬 구석 구석을 다 헤짚고 다녔네요. 계속 가도 계속 예쁘더라고요^^ 마지막에 쉬긴 쉬었는데, 여유를 즐기기 보단 진짜 힘들어서 ㅎㅎㅎ
      가을에 꼭 한번 가보세요. 정말 화사하니 좋더군요. 근데, 그땐 주중에도 사람이 많아요. 저흰 월차내고 평일에 갔는데도 바글바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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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2.07 09:20

    구경하다 글 남기긴 처음이네요
    두 분 너무 잘 어울리세요! ㅎㅎㅎ
    행복하세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7 15:38 신고

      정말 감사합니다. ^^
      응원에 힘입어서 오늘 저녁엔 좀더 다정하게 맛있는 밥을 해주는걸로^^;;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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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라2014.12.07 09:59

    일제 매국노의 자본입니다
    가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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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yeeryu.com 여인2014.12.07 20:46

    그림자도 울긋불긋하네요.
    예전에 남이섬은 사람들이 없어서 너무 호젓했고 방갈로는 낡고 그랬는데... 겨울연가 이후 너무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 한번 놀러가고 싶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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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07 21:00 신고

      그죠? 저도 오랜만에 가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어찌보면 인위적인 느낌이 조금 아쉽기는 한데, 그래도 여전히 이쁘더군요. 청춘열차덕에 쉽게 갈 수 있어서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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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qubix.tistory.com 큐빅스™2014.12.27 18:01 신고

    남이섬의 가을 넘 좋네요^^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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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www.lucki.kr 토종감자2014.12.28 01:34 신고

      저도 남이섬이 가을에 이렇게 예쁜지 몰랐어요. 예전엔 안에 풍경도 많이 달랐지만, 전 봄, 여름에만 가봤거든요. 그런데, 가을이 진리더라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한 연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