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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대한민국 볼거리 먹거리/GyeonGi | 경기도
용인 정광산 패러글라이딩 단풍놀이
2014. 11. 17. 08:00

단풍놀이의 끝판왕, 가을 패러글라이딩!
액티브하게 가을을 즐기는 방법

 

 

선명한 단풍의 아름다움을 즐기시려거든 1080p HD 전체화면으로 감상해 주세요 ^^

 

 

 

 

 

용인 스카이 패러글라이딩 스쿨
누구나 할 수 있는 2인승 체험 비행

 

점점 쌀쌀해 지는 날씨, 가을은 절정에 이르렀는데, 공기에서는 벌써 겨울 냄새가 난다. 뭔가 아쉬운데? 이렇게 가을을 다 보낼 수는 없지. 짧아서 더 찬란한 가을이여!

 

 

 

 

마지막 단풍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울긋 불긋한 단풍을 한눈에 담기로 했다. 작년에 남이섬에 짚와이어로 날아들어가며 보는 단풍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공중에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짧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감상할 방법으로 패러글라이딩을 선택, 수도권에서 가까운 용인 정광산의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으로 향했다. 착륙장 근처에는 많은 패러글라이딩 학교들이 있는데, 우리가 선택한 곳은 스카이 패러글라이딩 학교였다. 강사님들이 친절하다는 평이 많길래 이곳을 선택했는데, 대중교통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픽업서비스도 제공하고, 설명도 잘 해주셨으며, 말 안통하는 오이군에게도 열심히 손짓 발짓으로 열강을 해 주셨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을 하고, 바로 용인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으로 가면 된다. 보통 주말에는 2-3일 전에 예약이 다 마감된다고 하는데, 11월 초의 쌀쌀한 날씨에 사람들이 벌써 뜸해진 모양이다. 하루 전에 전화 했는데, 10시 타임에 자리가 있다는게 아닌가. 우리집에서 용인자연휴양림 앞 착륙장까지 가려면 두시간 쯤 걸리기 때문에 일요일의 달콤한 늦잠을 포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자리가 있다는 것에 감지덕지하며 예약을 했다.

 

착륙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화사하게 물든 은행나무와  착륙장 근처의 붉은 단풍나무가 우리를 무지막지 설레이게 했다. 이걸 전부 하늘에서 본다는 거지? 므흐흐~

 

 

 

눈 깜짝할 사이에 당신은 이미 태양을 향해
뒤로 기대 앉아 그냥 즐기기만 하세요

 

착륙장에서 정광산 꼭대기까지는 글라이딩 장비를 실은 트럭을 타고 이동한다. 울퉁 불퉁 산길을 요란하게 오르느라 잠에서 덜 깨어난 몸뚱이가 어리둥절 해 하는 것을 느꼈다.

 

아래서 볼 때는 하늘이 파랗게만 보였는데, 꼭대기에 오르니 아쉽게도 약간 뿌연 안개같은 것으로 덮혀있었다. 그리고 산 정상에는 이미 낙엽이 모두 떨어져 겨울로 가고 있는 듯 했다. 어쨌든 산정상에 오르는 건 언제나 상쾌하고 기분 좋은 일.

 

그러나 정상의 상쾌함을 즐기고 어쩌고 하며 여유를 부릴 겨를이 없다. 다들 잽싸게 장비를 착용하고 비행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같은 체험 비행을 하는 사람들은 강사님들이 전부 장비를 입혀주고, 챙겨줘야 하기때문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그래도 인증샷을 빼 먹을 순 없지?

 

 

외국인의 삶은 고달파!

 

여기서 오이군의 에피소드 하나. 

패러글라이딩 자격증이 없는 우리는 강사와 함께 비행할 수 밖에 없는데, 비행전 간단히 이륙, 착륙 방법을 브리핑 하게 된다. 영어에 취약하셨던 강사님이 내게 통역을 부탁하셨는데, 다른 것 없고, 처음 출발할 때 공중에 뜰 때까지 열심히 달려 주라는 것을 강조하셨다. 그러나 막상 이륙포인트에 섰을 때 바람이 꽤 있었던지라 딱히 달릴 필요없이 낙하산이 펴지는 순간 오이군이 하늘로 날아오르게 되었다. 갑자기 공중에 붕 뜬 바람에 오이군 앞에서 이륙을 도와주고 계시던 보조강사님은 저 멀리 산 아래로 내동댕이 쳐지고 말았다. 꽤 아파 보였지만, 무사히 착륙장으로 기어 올라 오셨고, 오이군은 무사히 이륙에 성공했으나...진짜 에피소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갑자기 이륙을 하게 된 오이군이 의자에 깊숙히 앉지를 못해서, 강사님은 뒤에 공간있으니 엉덩이를 끝까지 넣으라는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그러나 상대는 외국인. 원래 별거 아닌 단어도 실전에서는 생각나지 않는 법이다. 그것도 같은 나라 사람들 끼리도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공중에서는 더더욱이나. 바람소리가 크게 들려서 서로 이야기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사님은 그냥 한국말로 오이군에게 뒤에를 반복하셨다. 그러나 오이군은 아까 내가 열심히 강조했던 뛰어가 아직도 머릿속에서 맴맴 돌고 있었다고 한다. 시작할 때 뛰랬는데, 뛰기도 전에 이미 공중으로 날아올라 버렸기 때문에, 아직도 뛰어야 할 의무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오이군. 뒤에를 들은 순간 오이군은 반사적으로 뛰어를 떠올리고, 공중에서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 그 뛰라는게 아까 바닥이 아니라 공중에서 였나보구나. 내가 잘못 알아들었군. 이라면서. 

오이군은 공중에서 열심히 뛰었는데, 어이없으신 강사님이 아니, 아니, 노노노노노, 끼워, 끼워, 뒤에 끼워 라고 말씀하셨다. 뭐 끼워든 뛰어든 얼핏 들으면 다 뛰어와 비슷하니 오이군의 반응도 이해가 가지만...비디오로 보니 엄청 웃기네. ^^;;

 

사실 이런 걸 보면 내가 스위스에 살던 때가 떠올라 남일 같지가 않다. 당연한 것도 가끔 외국에서 다른 언어로 설명을 들으면, 머릿속에서 센스있게 캐치가 안될 때가 있다. 

 

어쨌든, 그는 이렇게 멀쩡히 이륙에 성공을 했고, 새색시 같이 가지런하게 손발을 모으고 앉아 아름다운 단풍에 넋을 잃었다.

 

 

 

 

단풍에 넋을 잃은 건 나도 마찬가지. 

그러나 나는 새색시가 아닌걸?

아하하~ 엄마, 나 날고 있어!

 

오이군은 사실 예전에 스위스에서 번지점프하다가 신발 한짝을 잃어버리고, 맨발로 집에 온 적이 있기 때문에 신발 벗겨질 까봐 이렇게 꼭 모으고 있었다고 한다. 브이도 조신하게.

 

 

액티브한 단풍놀이라고 했지만, 사실 2인승 패러글라이딩은 그다지 액티브하지 않다. 조정은 뒤에서 강사님이 다 하시므로, 나는 멀뚱 멀뚱 앉아 그냥 풍경만 구경하면 되기 때문. 

 

바람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도 있지만, 나는 비행 전, 강사님께 멀미를 많이 하니 얌전히 태워달라고 살짝 부탁도 드렸었다. 예전에 스위스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했을 때는 바람이 세서 이리 돌고 저리 도는 통에 엄청나게 멀미를 했기 때문이다. 거긴 지대도 높아서 내려오는데 만도 10분이 넘게 걸렸는데, 뒤에 앉은 강사가 웬 숨을 그렇게 거칠게 쉬는지 몸도 마음도 엄청 불편. -_-; 그래서 바닥에 닿을 때는 완전히 만싱창이가 되서 두발로 서지도 못하고 바닥에 널부러져 쌕쌕거리고 있었다. 내 평생 그렇게 괴롭고 배가 아파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옆에서 쳐다보던 사람이 자길 믿고 콜라를 한모금 마셔보라며 건네주었다. 다 죽어가는 마당에 무슨 강냉이 씹어먹는 소린가. -_-; 자기도 처음 했을 때는 그렇게 멀미해서 죽을 뻔 했는데, 콜라를 마시고 괜찮아 졌다는 거다. 믿기지 않았지만, 너무 힘들어서 내칠 기운도 없기에 그냥 한번 마셔줬는데, 정말이지 거짓말 같이 한방에 통증이 사라졌다. 민망하게 엄청나게 긴 트름이 나오면서 완전히 멀미 종식. 아마 기압차로 공기를 많이 들이마셔서 그랬는지 어쩐지 잘 모르겠지만, 혹시나 패러글라이딩 하고 멀미로 고통받으시거든 콜라를 한모금 마셔 보시길. 

 

뒤로가는 기차에서 다람쥐 챗바퀴 안에 넣고 굴려도 멀미를 안할 오이군은 당연히 묘기 비행을 원했다. 그래서 그는 이리 돌고, 저리 돌고, 머리도 핑핑도는 신나는 비행을 경험. 10분의 짧은 비행이 아쉬워 죽겠는 눈치다.

 

나는 그 얌전한 비행도 어느정도 되니 슬그머니 속이 울렁이기 시작하던데...

바람에 따라서는 훨씬 더 길게 머무르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공중에 있었을 때는 돌풍도 좀 있고, 해서 그렇게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니 10분 정도만 하고 내려가자 하셨다. 사실 나는 10분 정도가 딱 좋더라. ^^; 

 

그나저나 고프로3 블랙 에디션과 고프로2 화질 차이 엄청나네.

내 강사님은 고프로3을, 오이군 강사님은 고프로2를 가지고 계셨는데, 색감도 엄청 다르고, 화질 차이도 크다. 우리 고프로3은 오이군 이마에 달았는데, 카메라가 많으니 나중에 다양한 각도에서 본 영상이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일거리가 3배로 느는 단점도 있다.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액정달려 출시된 고프로4 실버에디션이 엄청 땡긴다는. 꿀꺽.

 

 

 

 

그냥가면 아쉽지, 정광산 단풍놀이
내 이 먼길을 달려 왔는데, 겨우 10분으로 되겠느냐

 

아침부터 요란하게 달려왔는데, 한 10여분 날고나니 오늘의 이벤트가 끝나버렸다. 두시간이 넘게 결려 온 길을 이렇게 되돌아가기는 아쉬우니, 다른 일정과 함께 묶는 것이 좋겠다. 에버랜드라던지, 바로 옆의 용인휴양림, 정광산 등산 등이 후보가 되겠다. 그 중 휴양림은 주말에는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데, 이미 한달동안의 예약이 꽉차있더라. 그 안에 있는 어드벤쳐 파크가 청소년 이상의 성인도 가능한 레벨이 있어서 혹했지만, 역시나 주말에는 한달치 예약이 꽉 차있어서 포기. 우리는 가볍게 정광산 산책을 택했다.

 

정광산은 나무들 키가 엄청 컸다. 나에겐 한없이 커보이는 오이군 조차도 이 숲속에서는 난장이.

숲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지 않아, 시원하고 밝은 느낌이 든다.

 

패러글라이딩 센터에서 버스 정류장으로 다시 데려다 주기도 하는데, 우리는 천천히 단풍 구경을 하며 그냥 걷기로 했다. 오는 길에 있었던 낙엽송 밭. 금빛으로 빛나는 낙엽송이 이렇게 예쁜지 몰랐네.

 

 

 

 

주변은 모두 색색옷을 입고 있는데, 혼자만 독야청청 푸르른 파밭이 생뚱맞아 보였다. 너는 아직도 여름이구나. ^^

 

패러글라이딩은 색다르게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도 할 수 있고, 직접 하늘에 올라보면, 무섭다는 생각보다 신기함에 정신이 팔릴테니 한번쯤 용기를 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오죽하면 멀미로 그 고생 했던 내가 다시 돌아 갔겠는가. 지금 벌써 하얀 눈이 세상을 뒤덮으면 또 한번 가리라는 생각에 설레이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새롭게 한번 반해 보시기를.

 

 

 

 

       

패러글라이딩 단풍놀이 fin.

여행날짜 | 2014.11.09

 

 

스카이 패러글라이딩


가격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211-6

전화

010-9581-2626

교통

용인 자연휴양림 앞 활공장이 미팅 포인트 입니다. 자가용으로 바로 가시거나, 대중교통은 사당역, 강변역, 신사역 등에서 에버랜드행 버스를 타고, 초부리 정류장에서 하차해서 전화하면, 픽업을 나옵니다.

가격

체험비행 1인 10만원 ( 고프로 동영상, 사진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