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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 아시아/Palau | 팔라우
따뜻한 바다가 그리울땐, 팔라우의 청정 바닷속으로
2013. 11. 14. 12:05

팔라우의 따뜻한 바다
엄마품처럼 따뜻했던 그 바다

 

입김이 날 듯한 차가운 아침 바람을 막느라 옷길을 여미며, 잠시 여름휴가의 추억속으로 빠져들어 본다.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던 따뜻했던 바다, 세계의 다이버들이 감동해  마지 않는 청정한 그 바다. 그 바다는 아직도 30도를 웃돌며,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산호들을 품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겠지? 이렇게 찬바람이 불 때면 그 바다가 너무도 그립다.

 

 

 

Video. 1 

팔라우, 세계 최고의 청정 바닷속

 

 

팔라우는 일년내내  27-30도 정도를 유지하는 열대 해양성 기후로, 건기와 우기로만 나뉠 뿐 계절에는 큰 변화가 없다. 열대 소나기인 스콜이 하루 한두번쯤 지나가는 우기가 7-11월이라고 하니까 이제 슬슬 건기로 접어들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줄 것이다. 사실 우기였던 8월에도 한국의 여름보다 덜 습하다고 느껴졌으니, 11월 말부터 시작되는 건기에는 얼마나 쾌적할지 궁금하다. 연중 30도를 유지하는 수온과 화창한 날씨, 거기에 습하지 않은 부드러운 바람까지 합세하면 그야말로 낙원이지 않을까?

 

 

 

 

 

 

용궁으로 가는 길
바닷속 축제로의 초대

 

팔라우의 여러 모습을 소개해 드렸으나, 역시 많은 분들이 팔라우하면 청정 바닷속을 떠올리시니, 오늘은 그 아름다운 바닷속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보려고 한다.

 

팔라우에는 여러 유명한 다이빙, 스노클링 스팟이 있지만, 그 중 볼거리가 많고, 남녀노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포인트를  골라놓은 하나투어의 용궁투어를 따라가게 됐다. 코스는 샤크 아일랜드, 자이언트 클램 시티, 환타지, 코랄 시미터리 또는 파라다이스 그리고 난파선. 아침부터 하루종일 바다에서 보내는 일정인데, 바닷속의 다양한 풍경 변화와 어종이 바뀌는 것에 주목하면 하루가 번쩍 지나가 버린다.

 

 

스노클링 포인트로 가기 위해 팔라우의 버섯모양 섬들 사이를 상쾌하게 가로 질렀다. 짙푸른 바다가 옅은 코발트 빛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면, 드디어 스노클링을 즐길 장소에 다다른 것이다.

 

 

 

샤크 아일랜드에서의 체험 다이빙
Shark Island

 

 

우리의 첫번째 장소는 샤크 아일랜드. 

이곳도 지난번 소개드린 락아일랜드의 롱비치처럼 무인도이다. 연한 옥색의 물빛과 시원하게 그늘을 만들어주는 야자수. 작은 섬이지만 우리 일행이 쉬어가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특히 흰 모래가 깔려 밝은 빛을 띄는 바다는 완만한 경사를 가지고 있어서, 다이빙을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체험다이빙을 하기에 안성맞춤. 바닥이 모래여서 좋은 이유는 시야는 조금 좋지 않지만, 중성부력을 잘 못맞추는 초보자들이 안심하고 바닥을 기어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 산호가 있는 곳에서 중성부력을 못맞춰 가라 앉게되면, 산호에 다이버가 긁혀 다치기도 하고, 자라는데 한참 걸리는 산호를 꺾어 바닷속 환경을 파괴하게 된다.

 

 

다이빙이 부담되서 싫다는 사람은 청초한 바다에서 자유시간을 갖는다. 친구와 낭만이 뚝뚝 떨어지는 사진을 찍거나, 연인과 그냥 흰 모래위에 누워 하염없이 로맨틱한 힐링의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아이들과 함께온 가족이라면 행복이 묻어나는 가족사진을 찍기에 환상적인 장소이다. 

 

물론 에너지 넘쳐흐르는 감자의 선택은 체험다이빙.

나는 사실 다이빙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이빙의 자유로움을 즐길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기에, 한번도 해보지 않은 분들과 간단한 안전수칙과 기본기술 브리핑을 받고, 사랑스러운 바다로 점프! 였으면 좋았을텐데...

 

이런. 내가 자격증을 딸 당시에 가장 고생을 했던, 마스크에 물 집어 넣고, 빼는 연습을 다시 해야 했던 것이다. 사실 조금씩 들어온 물을 빼는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마스크에 억지로 물을 집어 넣는 단계가 나에게는 엄청난 고통이다. 따라서 처음 한 분들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들여가며, 자격증을 대충 땄냐는 구박을 들어가며, 어렵사리 물빼기에 성공했다. 샤워할때도 물이 잘들어가는 내 코는 팔라우의 청정 바닷물을 원없이 들이켰다. 오히려 처음 다이빙을 해보시는 분들이 마스크에 물을 분수처럼 시원하게 쭉쭉 빼시면서, 신나게 바다로 들어가시더라. ^^

 

 

 

Video. 2

샤크 아일랜드의 하얀 바닷속

 

 

 

샤크 아일랜드는 무서운 이름과 달리 밝은 빛이 바닥까지 화사하게 비춰 드는 기분좋은 바다이다. 흰모래에 맞게 보호색을 갖고있는 하얀 고기들과 치어들이 때를 이루어다니며, 초보 다이버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고,  따뜻한 바닷물이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참 평화로운 느낌. 

 

5미터 정도 깊이의 물속에 들어오자, 다들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다는 신기함에 들떠보인다.  어느정도 물속에서 이동하는 것이 익숙해지자, 수중 가이드는 우리를 작은 산호 군락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작은 색색의 열대어들이 반짝이며 새로운 방문객들을 유혹했고, 스타쉽이 강한 하얀 물고기는 열심히 나의 카메라 앞을 왔다 갔다하며 귀여운 얼굴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마치 잠시 후 방문 할 스노클링 스팟에 오면 더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며 광고라도 하는 듯이.

 

 

평화로왔던 다이빙을 마치고, 야자수 아래서 먹는 점심. 빵 한쪽만 쥐어줘도 꿀맛일텐데, 숯불에 구운 바베큐가 준비되어 있다.

여기, 정말 낙원인가보다. ^^

 

 

 

인어공주의 침실 구경, 자이언트 크램 시티
Giant Clam City

 

식사 후 본격적으로 스노클링 투어에 나섰다. 모두들 입을 모아 칭찬하던 바닷속을 드디어 보는구나. 살짝 흥분상태로 푸른 바다에 뛰어들었다.

 

 

첫번째 장소는 자이언트 클램 시티라는 곳으로, 대왕조개가 집단 서식 하는 곳이다. 대왕조개는 인어공주에서 공주의 침대로 자주 등장하는 초대형 조개. 정말로 어린이는 그 안에서 잠을 자도 될 정도로 엄청난 크기인데, 그 큰입으로 한번 꽉 물면 놓지 않는다고 해서 살인조개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정말 어찌나 튼튼해 보이던지 궁금하다고 손가락 넣어봤다가는 암담할 듯. ^^ 

 

이곳은 수심이 살짝 깊어서 푸른 물빛이 인상적이었는데, 맑은 햇살이 물속으로 비춰들어가는 모습은 언제봐도 장관이다. 마치 신비의 세계로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잠시 멍하니 물빛에 홀려있는데, 익살스러운 현지인 가이드가 물속에서 저런 원형 공기방울을 만들어 줬다. 내가 조금만 날씬했더라면 링 사이로 지나가는 멋진 사진을 남겨주는건데...

 

 

 

 

 

 

환타지속으로
Fantasy

 

 

 

두번째 포인트는 환타지라는 이름의 넓은 산호초 군락이다. 정말이지 누가 붙인 이름인지 제대로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 뒤 팔라우를 오이군과 한번 더 찾게 되었는데, 이때 이 포인트의 이름을 붙여준 현지인 가이드를 만나게 되었다. 성격 좋으신 여자분이라는...^^ )

반투명하고, 파란 학꽁치가 잔뜩 있는 곳인데, 이렇게 예쁠수가. 앞으로 학꽁치를 다시는 못먹을것 같다. 내가 그동안 이렇게 예쁜 녀석들을 먹어왔다니. 햇살에 반짝이며 푸른 산호초위를 유유히 지나는 모습은 평생 못잊을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가 되었다. 이곳은 다양한 산호들이 아름다운 지형을 만드는 덕분에 다양한 어종을 볼 수 있었다. 단, 간혹 수심이 매우 낮은 곳이 있으니 오리발로 산호를 걷어차 부러뜨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산호초 위에 밟고 올라서는 일도 절대 해서는 안된다.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시달린 산호는 서서히 죽어가며, 그렇게 죽어버린 커다란 산호가 복구되는데는 몇 십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들의 낙원, 파라다이스
Paradise

 

 

세번째 포인트는 파라디이스Paradise  또는 코랄 세미터리 Coral cemetery, 즉 산호묘지라 불린다. 뭐 이런 상반되는 이상한 이름이 붙었냐고? 죽은 산호조각들이 바닥에 잔뜩 깔려있는 산호들의 묘지인데, 죽은 뒤 가는 곳이 낙원이라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낙원이라 불러도 불만이 없을 것이, 총천연 색의 고기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있어서  매우 화려하고, 굉장히 즐거운 느낌을 주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햇살에 반짝 반짝 빛나는 열대어들의 화려함을 카메라에 그대로 담을 수 없어서 심히 아쉬웠을 뿐. 

 

빵을 엄청 단단하게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 대충 뭉치면 물에서 금새 다 풀어지고, 빵은 사실 물고기들에게 그리 좋은 음식은 아니라고 한다. 엄청 단단하게 뭉치면 물에서 거의 풀어지지 않아 오래 유지되어 물고기들과 오래 놀 수 있고, 아주 작은 입자만 퍼지기 때문에 물고기가 많이 먹지 않아서 그럭저럭 괜찮다고.

 

이곳에서는 고기들을 조금더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식빵조각을 꾹꾹 뭉쳐 들고 들어갔다. 물에 천천히 빵이 풀어지자 나에게 물고기 옷이 생겼다. 색색의 물고기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나에게 친한척하기 바빴던 것. ^^

 

 

가끔 카메라 앞에 코를 바짝 들이데고, 매혹적인 눈길로 이쁜짓도 한다.

이렇게 귀염떨면 빵 조금 큰거 주나요?

 

 

어떤 가족이 함께 모여다니는 모습인데, 빵을 쫓아 그들을 따라가는 고기떼를 보니 피라냐 영화같기도 하다. ^^ 

 

보기만해도 설레이는 이 색감!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물속을 바라보고 배위로 오르려는데, 그때 멀치감치 초대형 물고가 나타났다. 바로 나폴레옹 피쉬가 등장한 것. 팔라우에서 거의 상징 물고기처럼 취급되며, 사랑받는 어종인데, 그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  암컷은 1미터, 숫컷은 무려 2미터 까지 자란다고 한다. 호기심이 많아 가끔 사람들 가까이로 오기도 한다는데, 오늘은 저 깊은 물속에서 뱅뱅돌며, 좀처럼 그 친근해보이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도 유명한 나폴레옹피쉬를 봤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감격스러운 하루~

 

 

 

모든것은 다시 자연으로. 난파선
Shipwreck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난파선 스노클링이다. 보통 난파선이나 침몰한 비행기들은 수심이 깊은 곳에 있어서 스노클링으로는 보기 힘든데, 이곳은 특이하게 그리 깊지 않은 곳에 난파선이 위치하고 있었다. 2차대전때 침몰한 소형 선박인데, 바다 부착물이 잔뜩 붙은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슬픈 역사의 한 조각이 또 이렇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구나.

 

난파선을 꼭 한번 보고 싶었기에 기대가 매우 컸는데, 보는 순간 의외로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햇볕이 잘 안드는 곳에 있어서 조금 컴컴했을 뿐 아니라, 아까 내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던 총천연색 물고기들이 전부 사라졌기 때문이다. 어딘지 음침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오싹해져서 이곳에서는 급히 나오고 말았다.

 

 

 

 

 

 

보너스, 열대바다의 해삼들
못먹는 떡이 크기도 하지!

 

 

이렇게 다양한 여러 포인트들을 감상하고나니 어느덧 해가 매우 낮은 곳 까지 내려와 있다.  아쉬운 마음을 누르며 배위 올라탔는데, 그곳에서 재미있는 녀석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열대 바다의 해삼들이 바로 그 주인공. 

색이 붉고 검은녀석과 온몸에 이상한 돌기를 가진 녀석이 있었는데,  물컹할 것 같은 외모와는 달리 만지면 무지 딱딱하다. 괴기스런 모습에도 모두들 신기해하며 한번씩 들어보게 되었다. 인증샷 후엔 다시 그들의 집으로 돌려 보내주고, 우리도 우리의 숙소로 행했다. 벌써부터 다음번 팔라우 바다의 따뜻한 품안에 포근히 안길 날을 꿈꾸면서.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하나투어, 겟어바웃 트래블 웹진에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 투어)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자유롭게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3.08.2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