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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늬우스, 이벤트, 홍보
레위니옹, 세상의 모든 엑티비티를 한곳에서
2013. 8. 14. 01:20

그녀는 레위니옹으로 떠났다

 

오래전 스위스에서 불어연수를 할 때, 동네 베이커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때 24살 프랑스 여자애와 같이 일을 했었는데, 어느 날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녀가 말했다.

'나 세달뒤면 저 비행기를 타고 레위니옹으로 갈거야. 내 평생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비행기...'

 

짚시였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이 프랑스 여자애는 14살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로 자립을 해야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먹고 사는 일 말고는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해본적이 없다는 그녀는 버는 돈을 한푼도 쓰지 않고 저축했다. 월급이 높은 편인 스위스로 와서 예전보다 여유가 있을텐데도, 늘 변함없이 저축하고, 열심히 일만 했다. 두벌의 흰 브라우스 이외에는 다른 옷이 없었던 그녀. 그럼에도 밝고, 유쾌해서 그녀를 만나면 늘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세달뒤에 떠난다는 것이다. 내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어떤 곳으로...

 

'어디로 간다고?'

'레위니옹.'

'거기가 어딘데?'

'내가 진짜 삶을 살 수 있을 곳. 그곳에가서 작은 빵집을 차릴거야. 그럴려고 19살부터 한번도 안쉬고 일만했어. 이제 준비가 된거 같아. 그곳에가면...너무 너무 행복할거야...'

 

그 마지막 문장이 그간 그녀의 삶이 얼마나 고됐는지를 대변하는 듯 했다.

그리고, 3개월 후, 그녀가 떠났다.

 

 

 

레위니옹을 아시나요?
Ils de la reunion

 

아직도 가끔 그 빵집이 있던 자리를 지나면 그녀가 생각난다. 지금은 속옷가게로 바뀌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웬지

'빵 다 못팔면 우리가 다 먹어치워야 하고, 그럼 뱃살만 나오니까 오늘은 다 팔아버리자구! ^^'

라고 하며 그녀가 밝게 웃을것만 같다.

 

 

그런데, 대체 레위니옹이 어디일까? 

듣도 보도 못한, 그녀가 말한 희망의 땅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찾아보니 레위니옹은 마다가스카르 동쪽에 있는 제주도 1.3배 크기의 섬으로 17세기에 발견되어 프랑스 식민지가 되지까지 무인도 였다. 따라서 현재도 프랑스령, 언어는 당연히 불어를 사용한다. 

프랑스인이었던 그녀가 쉽게 이주를 생각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 했다.

 

 

 

 

프랑스라고는 하지만 인도양에 있는 만큼 프랑스와는 전혀 다른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3천미터 이상의 높은 화산들로 이루어진 섬으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5개의 활화산 중의 하나가 이곳에 있다고 한다

 

 

게다가 습한 열대성 기후와 고산지대가 만나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자연 환경을 만들어 냈다. 

이 작은 섬 안에서 사바나, 3000미터급의 높은 산들, 열대 우림, 800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장대한 폭포들 그리고 화산의 분출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그 다양함 상상이 가시는지? 여러 지형에 따라 동식물군이 바뀌는 것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다양한 기후만큼 인종도 다양하다.

무인도 였던 이곳에 프랑스 사람들이 이주해와 커피농장을 시작했는데, 그때 데려온 마다가스카르 노예들과 노예제도 폐지 이후에 노동자로 이주해 온 인도인, 중국인들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결혼을 통해 서로 더 친밀해진 이들은 각각의 문화가 섞인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냈다. 

 

 

따라서 음식문화도 다양하다. 인도, 중국음식은 물론 아프리카, 프랑스 음식이 퓨전된 크레올 음식까지.
이곳으로 날아간 그녀도 아프리카의 향기가 나는 프랑스식 빵을 굽고 있을까?
태양의 냄새가 묻어나는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서 여러 사람들이 한데 섞여사는 활달한 섬 레위니옹, 늘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던 집시의 딸, 그녀에게 참 잘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661가지의 액티비티

 

그녀 덕분에 알게된 이곳이 방랑의 피가 들끓는 나의 관심을 끈것은 당연했다. 가끔 레위니옹 관광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는데, 그러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됐다. 이곳은 수륙공중을 넘나드는 액티비티의 천국이었던 것이다!!!

가능한 액티비티의 수가 661가지라고 하니 다양한 지형만큼인 다양한 액티비티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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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액티비티 ( 661가지 중 23% ) 

 

 

일단 섬이니 해양 스포츠는 말할 것이 없다. 

카약, 카누, 세일링, 제트스키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가 가능하며, 특히 서쪽 해변은 세계 3대 파도를 서핑할 수 있는 전설적인 장소라고 한다.

 

 

 

 

 

거북이, 돌고래는 물론 혹등고래까지 지나가는 이곳에서 다이빙, 스노클링은 물론 물에 젖지 않고 수중을 감상할 수 있는 유리바닥 보트등으로 해저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너무 활동적인 것이 싫다면, 이건 어떤가. 투명한 바다위,, 하얀 보트위에서의 세일링

또는 심해 낚시로 평생의 대어를 낚을 기회를 누려볼 수도 있다. 대신 이곳에서는 노킬 (No Kill)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물고기를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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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액티비티 ( 661 가지중 70% )

 

 

사바나, 고산지대, 폭포, 절벽등 다양한 지형덕분에 여러 육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가벼운 등산에서 부터, 3000미터 급 산악 트래킹, 활화산 트래킹, 자전거, 승마, 골프, 암벽등반, 래프팅까지...661가지의 액티비티중 70%를 차지하는 것이 육상 액티비티이므로 그 종류는 무궁 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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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액티비티 ( 7% )

 

레위니옹의 독특한 자연환경은 하늘에서 봐야 제맛일 듯 하다.

3000미터가 넘는 협곡과 800미터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웅장한 활화산의 모습을 한눈에 본다고 상상해 보라. 값비싼 헬리콥터 투어를 딱 한번 해본다면 바로 여기를 고르고 싶다. 한번에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더 익싸이팅한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스카이다이빙이나 패러글라이딩도 할 수 있다.

 

이런 모든 액티비티들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라니, 

어느새 레위니옹이 우리에게도 그녀에게 그랬듯이 희망의 땅같은 존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액티브 커플 오이 감자가 더 없이 행복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어느날 그녀가 밝게 웃고 있는 빵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날을 희망하며...

 

 

※ 사진제공 : 레위니옹 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