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한 온천욕 다음 코스는 먹방이 진리

다시 또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다이코노유 앞 숲으로 난 산책로. 이 온천을 즐겨 찾았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내, 네네의 이름을 따서 네네 산책로라고 한다


왜 물놀이를 하고 나면 이렇게 배가 고픈걸까.

살뺀다며 수영장에 다니면 꼭 수영 끝나고 허겁지겁 폭식해서 본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온천욕도 물놀이랑 비슷해서 마치고 나면 뱃속이 허~한 것이 밥집을 찾게 된다. 다이코 노유 온천 앞에 있는 네네의 산책로를 걸었다면 더더욱이나.


오사카와 고베는 부산 보다 조금 더 아래 있을 뿐인데, 10월 중순에 수국이 지고 있었다. 온천이 있어서 더 따뜻한걸까??


울긋 불긋 단풍과 잘 어울리는 붉은 네네의 다리


아리마 온천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그의 정부인이었던 네네와 함께 찾았던 곳이라 유명해 졌다고 한다. 곳곳에 그의 동상이 있고, 그의 아내 네네의 이름을 딴 것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그를 침략자로 인식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본인 에게는 정복자라서 영웅이었던가 보다. (췟...)


뭐 어쨌든 역사와 의미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고, 자연까지 미워할 순 없지 않은가. 그 자리에 묵묵히 있었을 뿐 자신이 일본땅이든 한국땅이든 자연 그 자체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을텐데. 뭐 사실 지진의 위협이 늘 도사리고 있는 일본 땅이 딱히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굳이 일본땅을 가끔가다 밟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이 온천 때문이다. 정말이지 일본온천은 가면 갈 수록 계속 (탕속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뼈마디 욱신거리는 (나 왜 벌써..-_-;) 겨울이 다가오면 더욱.

그리고 온천이든 찜질방이든 다녀오면 어김없이 이어지는 코스가 있다. 열혈 먹방.

아리마 온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곳 아리마 온천마을에서는 인생 최고의 고로케를 만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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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슐랭 맛집 찾아 가는 길, 아리마 온천 마을 풍경

일본 골목길 여행의 소소한 매력


일단 가방이 무거우면 즐겁게 구석 구석 쏘다닐 수 없으니 만약 큰 짐이 있다면 종합안내소부터 들른다. 여기에 물품 보관함이 있기 때문. 가격도 하루 종일 100엔으로 저렴하다. 단 1회요금으로 열쇠로 잠그기 전에 돌아다닐때 필요한 물품을 잘 체크해서 빼 놓는다. 대표적으로 지갑 ^^;


종합안내소에서는 아리마 로프웨이와 주변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짐을 맡겨 놓을 수도 있다


종합안내소의 오픈 시간은 9:30 - 18:30 이니 문 닫기 전에 짐 챙겨 나와야 하는 것을 잊지 말자.


아리마온천 주변 안내지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아리마 온천 마을에는 로프웨이(관광곤돌라)도 있고, 원천이 솟아나오는 곳, 공원과 사원, 아름다운 시내가 흐르는 길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우리는 역 주변의 마을 중심가만 둘러 보았다. 우리가 이용했던 다이코노유 온천은 위의 지도상 오른쪽 아래 아리마뷰호텔 안에 위치하고 있다. 마을에는 무료 족욕탕도 있는데,  종합안내소 왼쪽 대각선 아래에 발온천이라 써있는 곳이다


여기 저기 원천이 솟아 나오는 곳이 있다


마을 안에 있는 무료 족욕탕. 킨탕 (금탕)이라 불리는 미네랄 섞인 황색물이 흐른다


집 주변 도랑에도 뜨거운 물이 흘러 따로 난방비가 들지 않을 것 같다


마을 곳곳에 아기자기한 카페가 있다. 식사 후에 커피한잔을 즐기고 나면 온쳔여행 낭만의 완성!


일식이 싫다면 취향대로 골라 먹자. 타코를 비롯해 멕시칸 음식을 파는 곳도 있다



어린이들도 지루할 틈이 없다. 마을안에 장남감&로봇 박물관이 있다


  본격 먹방

본식부터 간식, 음료까지


족욕탕을 지나 골목으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먹거리 골목이 나온다.

길거리 음식이지만 나의 인생 고로케였던 고로케 집부터 물론 미슐랭 가이드에 나온 맛집까지 숨어 있는 곳이다. 주저 하지 말고 고고!



   미슐랭이 인정한 건강한 솥밥 쿠츠로기야 くつろぎ家



여기 저기 기웃거리느라 생각보다 밥집까지 오는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다.

소라도 한마리(고베규라면 두마리) 거뜬하게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오늘은 건강한 솥밥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그냥 솥밥이 아니다. 미슐랭 가이드 2016년도 오사카 효고 특별판에 실린 자타공인 맛집. 당연히 미리 예약하는 센스정도는 기본이다. 예약하고 갔는데도 앞 사람들의 식사가 길어져서 오분정도 대기해야 했다. 그 사이에도 사람들이 계속해서 몰려 들어 줄이 길어진다.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우리는 기본으로 주문했는데, 메인 메뉴나 디저트 등이 추가되는 셋트도 있다.

이렇게 한국에서도 많이 봤던 솥밥과 일식 계란찜, 밑반찬 몇가지 그리고 국이 제공된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사라지는 일식 계란찜 / 연두부, 다시마 조림등의 밑반찬


일식 계란찜은 참 보들 보들해서 어떻게 하나 궁금했는데, 일본인 친구가 만드는 것을 보니 의외로 참 간단하다. 


※ 일식계란찜 만들기

1. 물을 냄비에 1/4쯤 채워 데운다. 팔팔 끓일 필요는 없다. 

2. 계란에 찬물을 조금 넣고, 가쯔오부시 간장을 조금 넣어 막 섞어준다. 이때 새우살 2-3개는 옵션.

3. 이것을 체에 한번 내려 알끈을 제거한다. 이 과정 덕분에 저 부드러운 식감이 나오는 것이니 생략하면 안된다.

4. 그릇에 담은 후 1번의 뜨거운 물이 담긴 냄비 안에 그릇이 푹잠기지 않도록 놓고, 냄비 뚜껑을 덮어 중탕으로 익힌다. 

5. 중탕할 때 물이 끓어 계란찜 안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아예 가스불을 꺼버린다. 한 10분쯤 있다 열어 보면 보들 보들 일식 계란찜 완성~

Tip. 으깬 우메보시(매실피클)를 가운데 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메뉴는 다양하게 관자, 장어, 연어, 문어, 버섯 등등이 있는데, 뭘 먹어도 맛있다. 이 메뉴의 메인은 위에 얹어진 토핑이 아니라 밥알갱이니까. 어찌나 입안에서 탱그르르 맛있던지 씹지 않아도 목구멍에서 미끄럼을 타고 사라져 버린다. 밥에는 딱히 간이 되어 있지 않아서 다시마 조림과 함께 아주 잘 어울리는 맛이다.

첫입에는 매우 담백해서 이게 미슐랭까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입 두입 먹다보니 계속 먹어도 물리지 않는 건강한 맛이 있다. 음...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갈비찜을 곁들이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 구츠로기야 くつろぎ家

효고현, 고베시, 키타구, 아리마초, 839−2 우651-1401 
구글지도 | Kutsurogiya 검색 (족욕장 갈림길에서 족욕장을 왼쪽에 두고, 완구박물관을 등진 길로 80m쯤 가면 사거리 오른쪽에 있다.)
전화번호 | +81 78-903-1550
운영시간 | 11am-2pm, 5pm-8pm (화요일 휴무)
메뉴가격 | 단품 1,100엔 부터 셋트 2,900까지 (2016년 기준)



   탄산수를 넣은 센베는 어떤 맛이 날까?



이 지역에는 황색을 띄는 금탕온천수 뿐만 아니라 탄산수가 솟아오른다. 이 탄산수를 이용하여 센베과자를 만드는데, 이것이 바로 이 지역의 특산품이다. 온천을 비롯해서 곳곳에서 동그란 전병같은 것을 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러 가게들이 만들고 포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오픈해 두었는데, 재밌어서 계속 쳐다봤더니 하나 먹어 보라며 손에 쥐어 준다. 불쌍해 보이나 싶어 옷매무새를 다잡았지만, 시식은 절대 마다하지 않는 것이 인생의 모토. 여기 저기서 주는대로 다 받아 먹고보니 맛은 어느 집엘 가도 비슷 비슷하다. 특히 한집이 유명해서 줄이 긴데, 전부 담백한 것이 다이어트 식품같은 맛이라 뭐 어느 집의 것을 사도 무방하다.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동네 특산품이라니 선물로 몇개 집어오기 딱 좋다. 



   천연 탄산수 대포 사이다 Arima Cider Teppo Water



밥먹고, 과자 집어 먹었으면 목이 마르기 마련. 음료수 한모금이 간절해 진다. 이때 딱 좋은 것이 천연 탄산수 사이다.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탄산수에 향료를 가미해 만든 사이다이다. 인공적으로 탄산을 넣지 않았다는 점이 재밌다.

사이다 병에 왜 전투적으로 대포그림을 넣어놨는지는 문맹이라 알 수 없었지만 대포같이 쏘는 맛이라는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본다. ^^;; (한병 250엔)



   타케나카 니쿠텐 竹中肉店, 내인생 최고의 고로케, 널 기다렸나봐 



소박한 골목길. 

널 만날 줄은 몰랐어.

잊을 수 없는 너

...의 맛.



아까의 족욕장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솥밥집이 나오고, 계속 직진해 약 90m쯤 걸으면 오른쪽에 정육점이 하나있다. 여기서 고베규를 사...는 것이 아니고, 이집이 고로케 집이기도 하다. 원래 맛난 고로케에는 맛난 고기가 들어가므로 정육점에서 고로케집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고 일행이 말했다. 난 일본에서 많은 고로케 집을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고로케 맛을 한번 보고 나면 그가 된장으로 김치를 담근대도 믿을 것 같다.

세상에 솥밥먹고 배가 한참 불렀는데도, 요렇코롬 꿀맛이 나다닛! 


짜자자잔! 하늘로 치켜 들면 구름사이로 빛이 내려와 고로케를 비출 것 같은 맛



원래 튀김류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먹을까 말까 망설였는데, 안먹었더라면 후회할 뻔 했다. 아, 안먹었더라면 맛을 몰랐을테니 후회할 일도 없을까? 

어쨌든 널 만나게 되어서 참 행복했다, 인생 고로케! 


고로케 130엔 / 민치까스 250엔 / 가라아게 300엔 / 음료, 맥주 250엔 / 셋트메뉴 500-650엔 선


타케나카 정육점 竹中肉店, Takenaka Nikuten

효고현 고베시 키타구 아리마초 813, 우 651-1401
+81 78-903-0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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