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여행 교통패스 정리

일본여행에서 패스를 준비하지 않는 것은 밥한끼를 포기하는 일

환상 마블링 고베규. 입에서 고기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사라지다니


오전에 아리마 온천의 평화로움 속에서 꿀맛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는 일본 삼대 규인 고베규를 먹기위해 고베 도심으로 건너왔다. 


로맨틱한 고베의 야경


아리마 온천은 고베의 산속에 있는 온천으로 오사카에서 약 1시간 40분이면 도착해서 숙소를 오사카 쪽에 두고 이용하기 좋은 온천이다. 오사카로 돌아오는 길에는 고베시내를 들르게 되므로 고베규로 저녁식사를 할 수 있어서 고베의 휴식과 미식을 함께 즐기기에 딱 좋은 코스다. 고베 항구의 가슴 설레이도록 로맨틱한 야경은 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교통패스가 아리마온천 다이코노유 패키지 한신판이다. 왕복 교통비에 온천 입욕료를 합쳐 거의 절반, 대략 2,000엔 이상 할인 받을 수 있는 패스니 꼭 미리 구입해서 가져가자. 미리 미리 준비하면 비싼 고베규 먹을 때 보탤 수 있으니 조금 귀찮아도 부지런을 떨어 본다.


아리마온천 다이코노유 패키지 한신판 에는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다이코노유 온천 입욕권과 한신전철을 하루종일 무제한 탈 수 있는 한신 투어리스트 패스가 들어 있다.  (2570엔) 


아리마 온천 다이코노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 링크 :  오사카에서 고베 아리마 온센 당일 여행하는 방법  )



아리마 온천에서 고베에 가기 위해서는 고베전철을 타고 신카이치 역에서 한신선으로 갈아탄다. 이때 헤깔려서 한큐선을 타지 않도록 조심한다. 패키지 한신판으로는 한큐선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큐라인 어딘가에 숙소가 있다면 아리마 온천 패키지 한큐판을 구입해도 된다. (2770엔) 


고베지역을 여행할 때 유용한 한신 투어리스트 패스


혹시나 온천에 관심이 없고, 그냥 오사카에서 고베 시내만 구경하고 싶다면 온천 패키지 말고, 그냥 한신 투어리스트 패스를 구입한다. (700엔) 하루 종일 한신라인을 무제한 탑승 가능하므로 고베의 명소 – 일본의 작은 유럽 기타노 이진칸 거리, 심쿵 야경 고베 포트 타워, 안도타다오가 설계한 효고현립미술관, 한신타이거즈의 홈구장 고시엔구장 등 – 를 교통비 부담없이 자유롭게 승하차 하며 구경할 수 있다. 오사카에서 한큐 라인으로도 고베에 올 수 있지만, 한신 라인 패스만 고베 고속 전철 구간도 이용할 수 있으므로 포트타워에 더 가까이 내릴 수 있어 편리하다. 또 한신 라인은 우메다, 난바에서 모두 탑승 가능하므로  오사카에서 숙소가 어디든 용이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교통비가 비싼 일본여행에서 교통패스를 준비하지  않는 것은 밥 한끼를 버리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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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과 미식과 낭만을 모두 잡는 고베 여행

그중에 제일은 미식이니라…^^;;

지하철 역부터 범상치 않은 고베


오사카 여행을 여러번 왔는데, 이상하게 고베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머릿속에는 옛날 고베 대지진밖에 없었으므로 뭔가 교토처럼 앤틱한 곳일 줄 알았는데, (앤틱한 것이 대체 지진과 무슨 상관이냐마는) 고베는 예상을 깨고 엄청 모던한 곳이었다. 



기타노 이진칸 같이 옛날 외국인들 거주 지역이었던 앤틱한 유럽풍의 거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굉장히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나 명품으로 가득한 거리 사이 사이에서 내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다름아닌 스위츠 샵.



1868년에 외국인 거류지가 생기면서 일본에서 제일 처음 서양 문화가 들어 온 곳은 다름아닌 고베였다. 당연하게 빵문화도 이때 함께 들어와서 오랜세월 독자적인 빵문화가 자라났다고 한다. 덕분에 디저트류가 다양하게 발달한 고베에는 달콤한 케익과 여러가지 디저트를 판매하는 빵집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이를 놓칠세라 고베규를 먹기 전에 일단 오후의 티타임을 갖기로 했다. 물론 목적은 차가 아니라 디저트임은 두말하면 잔소리.



  빵순이 다 모여! 프렌치 스타일 동크Donq 빵집

달달한 고베의 오후


지금은 일본 전국에서 볼 수 있는 동크빵집의 시작도 바로 고베였다. 가장 유명한 빵은 이와지 양파빵과 멜론빵이라는데, 오늘 우리의 목적은 디저트 였으므로 제빵사 아저씨의 추천을 받아 디저트를 주문했다.  


차례로 핫케익 세트 (900엔) / 푸딩 세트(500엔) / 쉬폰케익 세트(850엔) / 파르페 (500엔)


일행이 많으면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

파티쉐님은 의외로 핫케익을 강추하셨는데, 도톰하고 단단한 식감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맛은 어딘지 카스타라 비슷. 

내입맛엔 역시나 푸딩. 살이 마구 찔 것 같지만 푸딩은 언제나 진리.

포근 포근해서 마법처럼 혀끝에 닿는 순간 사라지는 쉬폰케익도 좋고, 쌀쌀한 날씨에도 계속 숫가락이 가게 했던 파르페도 괜찮다. 


 


동크 빵집은 산노미야 역과 모토마치 역 사이에 3곳이 있다. 그 중에 우리는 쇼핑몰 끝에 있는 산노미야 본점에 갔다.  1층은 일반적인 빵집이고, 3층으로 올라가면 카페. 역에서 하버로 가는 길에 들러 잠시 차한잔과 함께 쉬었다 가기  좋다. 



  낭만적인 고베의 밤, 포트 타워

고베규 향기 솔솔 나는 야경


고베에 왔는데, 고베의 상징 포트타워를 빼 놓을 수 없지.

고베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항구의 풍경이, 특히 야경이 유명하다. 



고베의 야경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저 주황색의 포트타워 때문. 바다위로 은은하게 빛나는 반영이 온갖 로맨틱한 분위기를 다 불러 모은다.



동서양의 옛것과 현대적인 것들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 분위기에 맞는 함선같이 생긴 크루즈도있고, 항구도시이다 보니 호텔이 대형 크루즈 모양이다.

그런데, 어디선가 아까부터 이렇게 고소한 고기 냄새가 솔솔 풍기지. 이것이 그 유명한 고베규의 향기? 



코끝을 간질이는 고베규 굽는 향기 때문에 디저트가 채 소화가 되기도 전에 고베규를 향해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비싼 고베규의 맛을 최대한 즐겨주기 위해 적절히 배가 고플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일단 포트타워부터 올라가보자.

포트 타워를 바깥에서 보는 것도 멋지지만 그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또 일품이다. (입장료 700엔)



일본은 대관람차를 좋아하는지 어딜가도 하나씩 볼 수 있는데, 고베도 예외가 아니다. 쇼핑몰 모자이크 옆에서 유유자적 돌아가고 있다. 로맨틱한 여행의 완성은 대관람차…이겠지만 나는 로맨스를 찾아 온 것이 아니라 고베규를 찾아 왔으므로 대관람차는 패스.



타워는 108미터로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지상 3층과 전망대라 유료로 입장할 수 있는 꼭대기 5개의 층이 있다.  5개층 모두 전망대이고,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는3층에있다.  전망대 1층은 유리로 막히지 않은 스카이워크가 있으니 시원한 밤공기를 느껴보고 싶은 분께 추천한다. 전망대의 3층에 스카이 라운지에서는 맥주나 칵테일을 마실 수 있고, 바닥이 천천히 360도 회전하므로 낭만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전망대 5층에서 동서남북 별처럼 빛나는 야경에 한참 취해있다가 슬슬 배꼽시계가 신호를 보내서 드디어 오늘의 목적, 고베규로 진격!



  산다야, 향기로운 너!

잊을 수 없는 너, 고베규의 구수한 향기


우리가 찾은 음식점은 산다야라는 이름의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절약하겠다며 머리 싸매고 열심히 패스를 연구하고 어쩌고…다 잘먹고 잘 살자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기대하던 고베규이니 먹을려면 확실하고 고급지게. ^^

아까 포트타워에서 내려다 보였던 모자이크 쇼핑몰 안쪽에 있는 철판 스테이크 집이다.



우리는 풀코스를 주문했는데, 이집은 또 돼지고기 가공품이 야심작인가보다. 에피타이저로 얇게 저민 고급 햄과 양파샐러드가 나왔다. 햄에 얇게 썬 양파와 새콤달콤한 소스를 써서 먹으면...크으~ 굉장히 부드러워서 육질이 입에서 녹아 사라져 버린다. 

샐러드에는 사과가 들어 있어 육류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 준다.

고소한 양파 스프까지 먹고 나면 드디어 고베규님을 영접할 준비 완료.


 

뜨겁게 달군 철판에 양파와 각종 야채와 함께 고베규가 레어상태로 서빙된다. 그러면 취향에 따라 더 익히든 바로 먹든 하면 되는 것.

그 맛은? 아까의 입에서 녹던 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입에서 사라져버린다. 여기 고기들은 아이스크림처럼 녹는 것이 대세인 모양. 꼭 한번 드셔서 느껴보시길. 고베규는 비싸지만 후회없는 선택이다. 여행 중인데, 한번쯤은 나를 위한 선물을!



고기와 함께 밥이 나왔다. 한국인은 밥 안먹으면 뭔가 허전한데, 그건 일본인도 마찬가지인 모양. 반찬으로 몇가지 짭쪼름한 절임이 나오는데, 별거 아닌 줄 알았다가 미소된장에 다진 소고기를 볶은 듯한 것에 완전 홀려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치워 버렸다. 고베규먹고 이제 배부르다고 했던 말은 마치 들판에 나붓끼는 먼지같이 소리 없이 사라져 버렸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과 브라우니, 오렌지 그리고 커피나 차가 제공된다.



  디저트는 쇼핑 타임! 

아기자기한 일본 감성에 빠져들어 봐~


브라우니가 디저트 아니었냐고?

여자들은 소처럼 디저트 위가 네개쯤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달달한 것들을 찾아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몸매에게 양보하기로 한다.


모자이크 안에서 식사를 하면 바로 소화겸 쇼핑몰을 한번 둘러보기에 좋다. 

뭐 살거 있겠어? 구경이나 하지 뭐. 하고 돌아다녔다가 통장 파산할 뻔.



그렇게 큰 쇼핑몰은 아닌데, 왜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들이 많은지. 음…짚시같은 옷을 좋아하는데, 어떤 샵 하나를 통째로 사버리고 싶더라. 간신히 진정하고, 눈을 감고 쇼핑몰을 빠져 나왔다.

아 물론 저런 짚시 스타일 이외에도 다양한 소품, 의류, 신발, 기념품 등등을 판매하니 한번쯤 둘러볼 만 하다.

 



또 몰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시야가 높아서 항구에서 볼때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데크를 거닐며 야경을 감상하니 어느새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고소쿠고베역에서 오사카 우메다로 가는 막차는 23:27에 있으니 미리 미리 돌아가는 시간을 계산해서 역으로 향하도록 한다. (산노미야 역에서 우메다로 가는 막차는 23:33.) 



돌아오는 길, 설인을 연상시켰던 털복숭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고베의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온천부터 스위츠에, 고베규 그리고 야경까지. 고베는 간사이 여행에서 빼놓지 말아야할 매력 넘치는 여행지가 아닌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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