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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 평범해서 소중한 일상
캘리포니아 여행사진 전시회 잘 마쳤습니다
2016. 12. 22. 08:30

캘리포니아의 추억, 사람들과의 기억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

 

 

지난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캘리포니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캘리포니아 관광청과 싱가포르 항공 그리고 네이버 폴라의 지원으로 사진전을 위한 출사여행이었는데요, 유명한 배지환작가, 신혜림작가를 비롯해 총 11명의 작가들과 함께했습니다.

여행하는 일주일동안 모두 추구하는 사진이 다르다보니 다른 감성, 다른 느낌,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 봤지만 사진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금새 친해질 수 있더군요. 사진 수다도 떨고, 좋아하는 사진도 실컷 찍고...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전은 지난 토요일부터 4일간 청담동 연우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 각자 모니터 한대에 여러장의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서 제한된 공간안에 많은 사진을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중간 중간 인덱스 사진까지 포함해 총 60점을 전시했습니다. 인쇄전시였다면 그렇게 많이 보여드릴 수 없었을텐데, 미디어 전시의 장점이네요.

많은 분들과 여행 중 느낀 것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셔서 힘이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열심히 여행 기획해 주시고, 장소 마련해 주시고, 케이터링부터 섬세하게 준비해주신 캘리포니아 관광청과 싱가포르 항공, 네이버 폴라팀 그리고 멋진 이벤트 기획해 주신 배지환 작가님을 비롯한 여러 프로작가님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런 멋진 기회에 참여할 수 있어서 무한영광이었습니다.

 

 

오프닝 행사에는 이렇게 프로젝션으로 사진전에대해 설명하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 주시는 가운데, 사진전에 참여한 작가들의 소감 발표가 있었습니다.

 

 

저도 했는데...

역시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는 다는건...

제가 미친듯이 떨어서 관객석에서 보고 있던 제 남동생이 같이 숨을 못쉴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ㅋㅋㅋ

 

내용은 이러 했습니다. 떨어서 또 제가 말이 엄청 빨라서(ㅋㅋ) 뭐라 했는지 못알아 들으신 분들을 위해 요약해 봅니다.

 

"제가 20살, 대학교 1학년 때 였습니다. 길을 걷다 어떤 의류 브랜드 쇼윈도 안쪽에 걸린 포스터 한장을 보게되었습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후X유라는 브랜드였는데...^^; 거기에는 구리빛으로 그을린 남정네와 비키니 미녀들이 서핑보드를 들고 석양을 바라보고 있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어딘지 단정함과는 거리가 먼, 헝크러져서 더욱 쿨해보였던 그들. 20살의 저는 그 모습이 참 부러워 보였습니다. 그 사진 한장에는 자유로움과 젊은 날의 낭만과 열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그야말로 심쿵해서 그래, 여기다! 나는 여길 꼭 가야겠다. 근데, 여기가 어디냐...하고 살펴보니 그 포스터 아래 캘리포니아 드림 이라고 쓰여 있더군요. 그렇게 스무살의 저는 캘리포니아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여차 저차 가보지를 못하다가 거의 그때 제 나이만큼을 한번 더 살고 나서야 그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캘리포니아는 그날의 제가 상상했던 그대로 아름다왔습니다. 자유로왔습니다. 바다위를 날아다니던 서퍼들, 하늘을 달리던 스케이트 보더들, 자유 분방해서 이해가 안가던 예술작품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캘리포니아가 엄청나게 넓다는 거였어요. 그 자유로운 바다 말고도 커다란 도시는 물론이며 사막같은 곳이 있는가 하면 남부 유럽처럼 메마른 듯한 산, 그 옆에 있는 캐나다 비슷하게 키큰 소나무들이 가득하고 초록초록 한 산, 맞은 편의 눈이 쌓인 산 그 사이에 호수...정말 다채로운 자연이 있었습니다. 그것들을 보다보니 어린날의 꿈을 하나 이루는 동시에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더군요. 남편과 함께 2달정도 캠핑여행을하며 그 자연환경을 주욱~한번 둘러보고 싶다는 꿈. 

그렇게 저에게 늘 꿈을 심어 주는 캘리포니아이기에 이번 사진전은 캘리포니아의 꿈 속으로 Into the dream of California 라는 제목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제가 사진 한장으로 캘리포니아의 꿈을 꾸었듯이 여기 있는 사진들이 여러분께도 즐거운 꿈을 하나를 안겨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모니터에 사진이 슬라이드로 돌아갑니다. 전시 내용은 따로 포스팅으로 공개하겠습니다
오이군이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고양이 사진. 늘 물심양면으로 격려해주고 지원해 주는 오이군, 너무 고맙습니다 ^^
오프닝 날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바람에 오셨던 한분 한분과 함께 기념사진 남기는 것을 잊어 버렸어요. 엉엉 ㅜ_ㅜ

 

그러나 제게 이번 전시가 더욱 감동이었던 이유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기 때문이예요. 소소한 전시라 따로 연락 안드렸는데, 블로그랑 페북, 카스 등에 공지한 내용을 보고 여러 분들이 찾아와 주셨어요. 사랑하는 가족들은 물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블로그, 인스타그램 지인들 그리고 짧게 한번 인연을 맺은 게스트하우스 주인장님까지...! 생각치 못하게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너무나 감동이었답니다. 맨날 여행다닌다고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데도, 인터넷으로만 알고 지냈는데도, 이렇게 복잡한 청담동까지 황금같은 토요일에 시간내주셔서 너무너무 황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준비해 주신 분들, 와주신 분들 덕분에 또 새로운 꿈을 가득 품고 아침에 눈을 뜹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