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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 일본/Japan | 오키나와, 이시가키
[이시가키] 일본 최남단의 섬 이시가키를 아시나요?
2013. 4. 8. 19:01

일본 최남단, 이시가키를 아시나요?

 

 

이시가키 石垣 (돌담)

 

오키나와를 간다고는 했는데, 갑자기 이시가키는 대체 무슨 말이고, 야에야마제도는 또 무슨 말인가. 여행기를 주절주절 늘어 놓기에 앞서 대체 감자가 오이까지 버리면서 눈에 불을 켜고 다녀온 곳이 어디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시가키는 행정구역상으로 오키나와 현에 속한 '시市'이고, 이시가키섬과 그 주변의 작은 섬들을 통틀어 야에야마 제도 라고 부른다. 그림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노란 부분, 야에야마 제도를 확대해 보면 아래와 같다.

 

크게 보기

 

 

이렇게 야에야마 제도는 여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이리오모테 섬은 섬 전체가 보호지역인 야생의 섬이고, 그 다음으로 큰 이시가키 섬은 정치, 경제의 중심지 인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낯선 이름일 이시가키는 일본의 최남단이자 최서단에있는 시이다. 사실 일본이라고는 하지만, 오키나와의 나하시에서는 동경과 오사카만큼이나 떨어져 있어서 지리적으로는 대만과 훨씬 가깝다. 때문에 지도상에서 이시가키를 찾을 때는 일본주변 보다는 대만주변을 찾는 것이 더 빠르다는 사실. 기후도 아열대성 기후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일본과 전혀 다른 이 일본땅은 사실 1879년까지는 류큐제국이라 불리는 독립된 왕국이었다. 그러나 아래 사진을 보시라. 이 비현실적인 코발트빛의 바다와 연중 18도 이상을 웃도는 따뜻한 기후, 아름다운 꽃과 신기한 동물들로 뒤덮힌 아름다운 섬을. 게다가 동북아와 동남아를 두루 연결해 주는 환상적인 지리적 조건까지 갖추고 있는 이곳을 보고, 옛 정복자들이 너도 나도 탐을 내었던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19세기말~20세기초, 한참 땅따먹기가 유행하던 시절, 이곳은 결국 1879년에 일본에 합류되어 일본영토가 되었다. 그러나 일본이 전쟁에 패하면서 미국과 강제조약을 맺어야 했는데, 이때 미국이 오키나와 본섬과 함께 이곳을 통치령으로 결정하여 사실상 미국령이 된다. 다시 또 시간은 흐르고, 이제는 평화의 시간. 1972년 미국이 오키나와를 일본에 반환하면서 이곳은 다시 일본 영토가 된다.  원래대로라면 다시 류큐제국이 되는 것이 맞겠으나 류큐제국은 이미 일본에 흡수되어 사라진 왕국이므로 일본 영토가 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시가키 시내 중심에는 기념비도 세워져 있는데, 비석위의 화살표처럼 운전하는 방향이 오른쪽(미국식)에서 왼쪽(일본식)으로 바뀐 이시가키지마 石垣島 (돌담섬)를 오키나와의 수호신인 시사가 양쪽으로 둘러싸고 보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람들의 씁쓸한 역사야 어쨌든 간에 이 섬의 진정한 주인인 '자연'은 류큐제국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변함없이 이 섬에 오는 모든이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나보다. 세계 최고의 장수 마을이라하는 오키나와. 이 섬에 발을 딛는 순간 그 이유를 알것같았다. 살갗을 기분좋게 감싸드는 부드러운 바람과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핀 꽃들의 향기 그리고 눈이 시리게 푸른 바다. 세상이 모두 이곳과 같다면 스트레스라는 단어는 아예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곳이 바로 이시가키이다.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겟어바웃 트래블 웹진, 하나투어에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