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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대한민국 볼거리 먹거리/Gyeongsang | 경상도
샛노란 가을! 안동 봉정사 국화축제
2015. 10. 31. 15:01

금국이 만발한 국화차밭으로 룰루랄라 가을소풍
국화꽃 따기, 국화차 마시기, 국화 꽃길 걷기

 

알록 달록 단풍과 노오란 꽃밭이 어우러진 봉정사 주변 풍경

 

우리가 가을에 전국일주를 시작하며 기대한 풍경은 당연히 단풍이었다. 단풍하면 떠오르는 곳이 많지만 낙동강 줄기를 따라 온화하게 가을이 물드는 안동일대의 푸근한 풍경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곳을 첫번째 도시로 정하게 되었다. 게다가 안동은 예전에 홀딱 반했던 봉화 청량사와 꼭 한번 가봐야지 하고 벼르기만 하던 청송 주왕산의 딱 중간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곳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뜻밖의 가을 풍경을 만나게 되었다.

 

 

 

 

금국화 수확 중인 꽃밭의 여인들 ^^

 

안동에서 가장 큰 사찰인 봉정사를 방문했는데, 가는 길이 온통 노오란 빛. 

이 일대에는 금국이라 불리는 국화차밭이 많이 있어 가을이면 눈꽃이 피기 전 한해의 마지막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신한다. 단풍과 어우러진 사찰을 보러 왔다 생각치도 못한 화사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들뜬다. 마치 겨울을 건너 뛰고 봄이 된 기분.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주말에 열리는 국화축제 이틀 전으로 금국 수확이 한창이었다. 그런데, 꽃은 같은 줄기라도 피어나는 시기가 일정하지 않다. 따라서 벼처럼 한번에 싹 수거할 수 있는게 아니고, 활짝 핀 꽃은 시들기 전에 수확을 하고, 봉우리는 피도록 기다리면서 며칠에 걸려 수확을 하는 모양이다. 그것도 행여나 꽃이 계속 올라오는 줄기가 상할까 꽃송이를 일일히 손으로 따야 하므로 국화차는 100% 인력으로 만들어지는,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차다. 하긴, 어떤 농작물이 쉽게 거둬지겠느냐마는.

 

 

주말 축제장에 오면 직접 국화꽃따기 체험을 할 수 있고, 작은 공연들과 국화꽃차 시음회 등이 열린다고 한다. 

 

축제 장소 | 봉정사 입구 주차장
국화꽃따기 체험 문의 | 010-3638-0571 / 054-843-8188

 

 

꽃밭 근처로 가면 향긋한 금국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코끝을 간지른다.

향기에 별로 민감하지 않은 오이군도 심호흡을 하더니 이 향기로운게 너냐 저 꽃이냐고 물으며 너스레를 떤다. ^^;

 

 

 

 

 

이곳에서 수확되는 국화는 가을신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축제기간에는 축제장에서 시음을 할 수 있고, 평소에는 근처 농장에서도 시음을 하는 모양이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다들 수확하느라 너무 바빠서 농장 입구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근처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도 이곳에서 수확한 금국차를 마실 수 있으니 편안하게 앉아 가을신선의 향기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이군, 봉정사에 가다!

 

 

 

       

가을신선과 함께 우리도 신선놀음

여행날짜 | 201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