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것 투성인 세계유산 샤크베이의 쉘비치

데굴거려도 모래가 묻지 않네?


서호주의 세계자연유산 샤크베이Shark bay에는 신기한 것들이 가득하다. 야생 돌고래가 해변까지 찾아와서 많은이들의 사랑을 받는 몽키마이어Monkey Mia가 바로 이곳에 있고, 지난번 소개드렸던 외계인 알(?)들이 가득했던 해멀린 풀Hamelin Pool도 샤크베이안에 있는 장소였다. 그리고, 샤크베이가 세계자연유산이 될 수 밖에 없는 마지막 이유는 바로 오늘 소개드릴 쉘 비치Shell beach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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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낭만적인 해변에서 왜 이렇게 비장하게...?


이름에서도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쉘 비치는 온통 조개껍질로만 이루어진 해변이다. 모래에 조개껍질이 섞여 있는 해변이야 세상에 널렸다지만, 이렇게 100% 조개껍질로만 이루어진 해변은 세상에 단 두곳밖에 없다고 한다. 해변에 들어서자 새하얀 바닥에 눈이 부셔 나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뜨면서도 신기함에 연신 우와 소리를 질러댔다. 진짜 온통 하얀 조개 껍질이네?



새조개의 한 종류인 코클cockle이란 조개는 염도가 매우 높은 물에서도 살 수 있다고 한다. 샤크베이는 증발량이 많이 염도가 높은데, 바로 그런 이유때문에 해멀린 풀의 스트로마톨라이트도, 이 새하얀 껍질을 가지고 있는 코클 조개도 천적의 방해를 받지 않고, 대량번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조개들이 물속에 살다 죽으면 껍질이 해안가로 떠내려 오는데, 이렇게 약 4000년 동안 쌓인 조개껍질이 무려 5미터 이상이 된다고. 그렇게 5m이상 쌓인 조개 해변이 무려 110km나 이어진다고 하니, 그 조개의 양은 실로 무궁 무진 하다. 게다가 여전히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 중이라서 호주에서는 끝없은 자원의 한 종류로 분류하기도 한다. 석회질인 조개껍질을 갈아서 닭사료로 이용하는데, 그러면 역시 석회질인 계란 껍질이 단단해 진다고 한다. 또 이걸로 자기류의 그릇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같은 관관객이 몰려오므로 대단한 관광자원이 되어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관광객이 너무 많이 몰릴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110km나 되는 긴긴 해변에 아무리 몰려봐야 다른 사람 얼굴보기는 하늘에 별따기, 쉘비치에서 힘껏 던진 진주귀고리 찾기이다. 해변에 도착하자 주변엔 16명의 우리 일행이 전부였다. 역시 땅덩이가 넓고 볼일이다. 이렇게 다양하고, 끝없는 자원이 널려 있으니 말이다.


일단 나는 새하연 바닥을 보니 신나서 드러누워 보았다. 너무 편리한게 옷을 다 입고 누워도 옷 사이에 모래가 밖히지 않는 다는 것. 뭐 먼지는 조금 붙지만 속옷까지 들어가 저녁때까지 괴롭히는 모래들이 없어서 마구 구르며 놀아도 된다. 당연히 흰 조개가 깔린 바닷물은 코발트 빛으로 화사하게 빛났는데, 아쉽게도 이때는 6월 말로 호주의 겨울이었다. 날씨가 수영하기에는 조금 쌀쌀했기 때문에 우리는 수영대신 모래찜질, 아니 조개껍질 찜질을 했다. 근데, 흑백으로 찍어 놓으니 어째 뭔가 섬뜩하다...? -_-;



컬러 사진은 좀 나으려나? (개찐도찐. ^^;)

바닥에 누웠더니 오이군이 내게 조개껍질을 덮기 시작했는데, 그때 같이 있던 대부분의 싱글 일행들의 염장을 질렀던 모양이다. 조개껍질에 파묻혀 깔깔거리며 일어났더니 다들 물끄러미 우리를 쳐다보다가 혹시 신혼여행으로 온거냐고 묻는다. (이때는 여행 둘째날이라 일행들과 아직 서로 친하지 않아 내외하던 시절이다) 으핫. 무슨 신혼여행을 단체 캠핑여행으로 올까. 신혼여행이라면 최소한 캠핑카라도 빌렸겠지. 어쨌든 조금 머쓱해져서 이제 모래를 던지는 과격한 애정행각(?)은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LuCKi 쉘비치에 오다


쉘비치에, 몽키마이어, 해멀린 풀 등 멋진 것들이 가득한 샤크베이는 사실 이렇게 1박 2일로 다녀가긴 너무 아까운 곳이다. 시간이 넉넉한 여행자라면 수영도 하고, 일광욕도 즐기며 이곳의 참맛을 느끼고 가시기를 바란다. ^^



수많은 조개의 알맹이는 다 어디에?

여행날짜 | 201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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