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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 일본/Japan | 오키나와, 이시가키
[이시가키] 오키나와 이시가키와의 첫만남 (항공사진)
2013. 4. 8. 01:15

감자, 자유부인되던 날

 

오키나와. 겨울내내 따뜻한 곳이 그리워서 인터넷 여행사이트를 뒤적거리다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던 곳이 바로 오키나와다. 코발트 빛 푸른바다, 새파란 하늘, 울창한 열대 숲. 일본이란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남국의 색이 짙은 곳. 특히 바다색이 하도 예뻐서 포토샵임을 의심하게하던 그 곳에 한번쯤은 꼭 가서 직접 확인하겠다며 다짐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맨날 쳐다보며 입맛만 다시던 그곳에 진짜로 갈 기회가 생겼다. 겟어바웃 트래블 웹진 취재일정이 잡힌것이다. 열심히 바라보고, 입으로 말한 후 그냥 믿으라던 누구의 말이 떠올라, 신기하기 그지 없다며 가방을 꾸렸다.

 

그런데, 우리 오이군은 오키나와 사진을 그다지 바라보지 않았는지 이번 취재는 감자양 혼자가게 되었다. 

결혼 후 스위스에서 한국 친정집 갈때 빼고는 처음으로 혼자 나가는 해외인지라 뭔가 매우매우 미안했지만 어쨌든 살짝 설레이는 마음으로 자유부인마냥 칼바람이 파고드는 새벽, 공항으로 고고씽. ^^

 

공항에서 이번 취재를 함께 할 샘쟁이양과 하나투어 촬영팀 두분과 함께 '아침 7시' 비행기를 탔다. 

아침 일곱시라니...평소같으면 아직 따뜻한 이불속에서 꼼지락거리며 곤히 자고있을 시간인데 오늘은 집도 아닌 한국땅을 떠나고 있다.

 

 

오랜만에서 보는 비행기 안에서의 일출이다. 비행중이 아닌 공항에서 보는 일출은 사실 처음? 한적했던 아침 공항에 붉은 햇살과 함께 활기가 스며드는 듯 하다. 우리 오이군은 아직도 쿨쿨자고 있겠지? 새벽에 깨울까봐 조심조심 나왔는데, 마누라 간다고 카톡을 보내도 응답이 없다. 열심히 정성을 다해 자고 있다는 소리다. 끝내 잘갔다오란 말을 못듣고,모바일을 저지당했다. 맨날 고목나무의 매미처럼 딱 붙어있다가 혼자두고 가려니 기분이 오묘했다. 내기분이야 어떻든 비행기는 폴짝 뛰어 올라 가뿐하게 바다위로 오른다.

 

 

 

 

 

옹? 오늘은 웬일로 공항주변이 맑다. 인천공항주변엔 늘 뿌연 안개같은 것으로 뒤덮여 있어서 이렇다할 항공사진을 건진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깨끗한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항인데 공항주변이 좀 푸르고, 싱그러워서 한국을 처음만나는 외국인들에게 밝은 이미지를 주었으면 싶지만, 사실은 정 반대. 인공적인 해안선과 공업용 구조물들이 황토색 땅위에 삭막하게 서있다.

 

 

한편으론 사람의 힘으로 거친 바다를 개척해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인천대교와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 인공 섬들..

 

 

음? 요 섬은 신기하게 꼬리가 달렸다. 길게 치는 파도인지 섬끝에 이어지는 인공 구조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올챙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금새 남한의 중간쯤으로 내려왔다. 서해안의 들쑥날쑥한 리아스식 해안선.

 

 

그리고 바둑판같이 잘 정돈된 논, 파란 지붕들.

 

 

 

자유부인이 떠난 곳은 어디인가?

 

지금 가고있는 곳은 사실 오키나와라고는 하나 오키나와 본섬에서 대략 서울에서 부산만큼이나 떨어진 '이시가키'라고 하는 섬이다. 즉, 오키나와 현에 속한 이시가키 시 인것이다. 지도에서 보면 바로 여기.

 

크게 보기

 

 

말이 일본이지, 대만에 훨씬 가깝다. 비행시간도 인천부터 이시가키 신공항까지는 직항으로 2시간 40분으로 동경에서 출발하는 것 보다 짧다.

 

 

이번 취재에 동행하게된 샘쟁이양과 열심히 수다를 떨다가 무심코 밖을 내려다보았는데...

엇! 이야아~ 오랜만에 보는 열대바다.

 

 

빛깔이 그냥...

인터넷 사진이 포토샵이 아니라는것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미안하니 오묘하니 했던마음은 푸른바다에 정신이 팔려 훌쩍 잊혀지고, 완전 들뜬 상태로 공항에 첫발을 디뎠다. (미얀, 오이! 그렇지만 오이군도 잘가라고 카톡도 안날렸잖아~삐짐.)

 

여기가 바로 이시가키 신공항이다. 요번달엔 아시아나에서 직항시범운행을 했는데, 계속 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보통은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 갈아타고 오거나  대만에서 갈아타야한다. 국제선이 들어오는 공항이라기 믿기지 않을만큼 작고, 아담하다. 수속도 후딱, 짐도 후딱, 일본 공항들은 입국심사하는 사람들과 경찰관들이 상냥해서 들어올때 기분이 좋다.

 

 

그리고 이시가키와 주변섬을 통틀어서 딱 하나있는 스타벅스가 바로 공항안에 있다. 감자는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크게 상관없지만 별다방 커피매니아 분들은 조금 힘들겠다. 벽장식이 이시가키 전통문양으로 되어 있는데, 픽셀 도형들이 음양을 뜻한다고 한다.

 

 

공항 건물 위는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 삼사층 밖에 안돼는데도 높은 건물이 전혀 없는 이시가키에서는 활주로를 달리는 비행기는 물론 반대편으로 바다가 훤히 보인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몇 번 안되는 한국 직항이어서 인지, 한글로 커다랗게 환영인사가 적힌 플랜카드가 우리를 반긴다. 그리고 사진의 오른쪽 구석에 보이는 분이 이시가키 관광 안내 지도와 책자, 작은 기념품을 넣은 쇼핑백을 들어오는 사람들에세 하나씩 건네주더라. 거의 한국 직항비행기가 VIP대접을 받는 분위기?

 

 

새로 지은 공항이라 반짝 반짝한데다가 커다란 야자수들이 제대로 휴양지 기분이 나네? 훅~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니 뜬금없이 어릴적 처음 제주도에 갔을 때가 생각 났다. 처음 본 야자수가 있는 따뜻한 공항.

 

 

공항 기둥마다 장식하고 있는 사자 얼굴. 오키나와 수호신인 '시사'라고 한다.

 

 

대기중인 공항택시들 인데, 택시위의 등 모양이 모두 제각각이다. 잠시 여기가 정말 일본이 맞나 싶었는데, 무언가 만화스러운 택시를 보니 맞긴 맞나보다.

 

 

드디어 픽업온 차를 타고, 열대 식물들이 울창한 이시가키 섬으로 달리기 시작. 본격적인 자유부인, 감자양의 설레이는 이시기키 취재여행이 막을 올렸다.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겟어바웃 트래블 웹진, 하나투어에서 여행경비(항공권, 숙박비, 교통비, 식비)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