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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대한민국 볼거리 먹거리/Seoul, Inchon | 서울, 인천
[서울산책] 삼청동, 가회동, 소격동 그리고 광화문 광장을 지나서
2014. 11. 10. 08:30

전통과 현대 미술의 센스있는 만남이 있는 곳
오감이 즐거운 소소한 주말 산책

 

 

사실 이 포스팅은 지난 번 북악산 포스팅에 이어지는 내용인데, 어영 부영 이것 저것 끄적이다 보니 계절이 조금 비켜가 버렸다. 벌써 단풍이 다 떨어져 가고 있으니...

 

 

코스모스 한들 한들 서울 성곽길 산책 : 창의문 - 숙정문 코스 보기

 

코스모스 한들 한들 서울 성곽길 산책 : 창의문 - 숙정문 코스

북악산 서울도성에서 바라보는 서울풍경 등산에 신분증이 필수?! 북악산. 그러고 보니 북악산을 못가봤네? 어느날 지도를 쳐다보다 문득 든 생각이다. 왜 산으로 들로 멋진 곳을 찾아 멀리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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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곽길의 매력은 

마치 시골 산속을 걷는 듯 오전에 등산을 하고 내려오면, 바로 예쁜 카페와 멋드러진 예술감각을 마음껏 발휘한 거리로 나오게 된다는 점인 것 같다. 자연과 도시여행을 하루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석 이조의 주말여행 코스.

 

신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작은 갤러리들, 수공예품 가게와 디자이너 의류샵 등 다양하고 센스넘치는 물건들이 구석 구석 숨이 있는 곳. 그러나 사실은 이곳은 꼭 가게 안에 들어가지 않고, 그저 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전반적으로 전통적인 분위기가 곳곳에 흐르는데, 매우 현대적인 미술 감각들이 곳곳에 접목되어 있다.

 

 

 

 

 

 

 

오감 중 제일은 미각이고말고!
감자 가라사대...

 

게다가 이곳엔 너무 예쁜 카페와 분위기 있는 음식점도 즐비하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점심식사하기에 최적의 장소. 우리도 그 중 하나에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테이블이 테라스에 있어서, 노천카페처럼 음료를 즐기며 식사를 하니 정말 이탈리아 어딘가에 와 있는 기분. 뭐 안타깝게도 분위기와 음식 맛은 전혀 별개 였지만...그래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즐거운 오후를 보냈다. ^^;

 

여길 걸을 때 만해도 저 소격동 37번지라는 이름이 동네이름인지 몰랐었다. 작은 격동이라는 뜻인가? 그렇게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나온 나의 (수많은 이들의) 어릴 적 연인 서태지의 신곡 덕분에 이곳이 지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땐 그냥 카페같은 곳에서 집밥을 파는 컨셉에 정감이 가서 찍어뒀는데, 지금 보니 한번 가보고 싶네. 이것도 서태지의 힘인가... 노래가 나온 뒤로 가게 매출이 올랐는지 궁금하다. ^^

 

 

 

 

 

 

그때 그 광화문 광장
마냥 여유로왔던 어느 날

 

식사를 마치고, 예쁜 카페에서 차도 한잔 하고, 살랑 살랑 걷다보니 광화문에 도착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 데이트 중인 커플, 그리고 수다꽃을 피운 친구들. 참 여유롭고 평화 로운 오후였다. 경복궁 뒷쪽에서 무예 연습이 한창인 시연 배우들이 진지하게 기합을 질렀지만, 그들도 분명히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때 그 광화문 광장은 그랬었다. 

 

심지어는 무슨 요가 축제같은 것도 있었다. 도심 한가운데서, 아직 대낮에는 덥다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9월 말에 민소매와 쫄바지 차림의 여인들을 단체로 보는 것도 신기한데, 이들은 다양한 요가 동작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해변이나 백보 양보해서 한강 고수부지였더라면 덜 어색 했을텐데, 도심 한가운데서 요가 파티라니 뭔가 신기해서 자꾸 쳐다보게 됐지만...어쨌든 한국에도 다양한 문화의 바람이 깊숙히 불고 있는 듯 하여 긍정적인 느낌이 들더라. ^^ 상하이의 남경로가 떠오르기도 하고.

 

 

상하이 남경로 풍경 구경하기

 

상하이 4. 황포강의 야경, 남경로의 열기

로맨틱 상하이 그곳에도 로맨스는 흐른다 자, 이제 동방명주에서 바라보던 황포강에 직접 뛰어들 차례이다. 아, 물론 이 쌀쌀한 날씨에 그렇게 깨끗해 보이지도 않는 황녹색 황포강에서 직접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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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는 작은 공연들이 펼쳐졌고, 아직도 푸르른 잔디밭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도심속의 자연을 즐기고 있었다.

 

사또나리도 도심속 자연을 즐기고 계시기에...

 

우리도 벌렁 드러누워 살금 살금 다가오는 가을을 구경했다.

 

 

 

 

어느덧 푸르고 높아진 가을 하늘.

 

보송 보송 털을 새운 강아지풀.

 

꽂이 모두 사라지기 전 열심히 꿀을 먹어두는 흰 나비.

 

흰나비와 경쟁중인 꿀벌.

(벌을 찍었는데, 찍고 보니 왼쪽에 풀벌레도 한마리 있었네? ^^)

 

그리고 다리 털이 금빛으로 빛나는 맨발의 신사 한명.

 

광화문의 초가을 풍경.

 

 

 

 

 

       

소소한 주말 서울 산책 fin.

201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