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내식 먹방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체험단, 그 두번째 이야기


드디어 비지니스석과 일등석에 제공되는 음식사진들을 공개합니다. 스크롤 하시면 계속해서 음식사진들의 현란한 압박이 시작될테니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




비지니스 클래스

Business Class


포두부 보쌈




조금 얌전하게 시작해보자.

이것은 쿠킹클래스가 있었던 날 점심으로 제공된 포두부 보쌈으로 비지니스 클래스에 제공되는 메뉴다. 나는 여기서 포두부라는 것을 처음 봤는데, 일반 두부를 꽉 눌러 압착한 것으로, 위의 사진처럼 생겼다. 야채위에 포두부 한장을 얹고, 그 위에 보쌈과 쌈장을 올려 싸먹는 것인데, 사실 맛에 감동을 준 것은 포두부 보다 돼지고기였다. 어쩌면 그렇게 보들 보들하게 익혀나왔는지 불에 구워진 향도 은은하게 나고, 웬만한 보쌈집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고퀄리티. 그 옆에 곁들여진 입에서 녹아 사라지는 마늘은 어떻고? 

음식점에서 판매한다면 자주 가서 먹을 것 같은데, 이를 어쩌나. 밥먹자고 비행기를 자꾸 탈 수도 없고. 그것도 비지니스 클래스를...

기내식이 늘 이정도만 나와준다면 여행할 맛 나겠다.


그나저나 처음으로 기내식을 넓은 테이블에서 팔을 휘두르며 편하게 먹어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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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밥



요것은 밤늦게 탑승했을 경우 저녁으로 주어지는 묵밥이다. 먹고 바로 자야하기때문에 칼로리가 낮은 메뉴를 선정했다고 한다. 덕분에 이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묵밥이라는 것을 먹어보게 되었다. 음식점에서 매번 다른 메뉴들에게 밀려 한번도 시켜볼 기회가 없었는데, 드디어 소원풀이.

맛은 전에 먹어본 적이 없으므로 비교 불가. 대신, 묵밥과 보쌈중 고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면 주저없이 보쌈을 고르겠다. ^^;



불고기 쌈밥과 구절판




불고기 쌈밥은 이미 일반석에서 맛본 적이 있다. 비지니스 클래스용은 불고기의 육질이 다르다는데, 사실 큰 차이는 못느끼겠다. 대신 옆에 나온 구절판이 인상적이었다. 비행기에서 구절판이 나올줄이야. 흔들리는 비행기에서 싸먹으려면 조금 번거롭긴 하겠지만, 외국인들에게 아름다운 한국의 음식문화를 알리기에 손색없는 메뉴이다.




일등석 기내식

First Class


일반석과 대단한 차이가 없어 보여 실망하셨는가? 자, 그럼 이번엔 확연히 다른 일등석 기내식 먹방이 시작된다.

일등석은 음식이 더이상 도시락같이 한쟁반에 담겨 나오지 않는다. 고급 레스토랑처럼 요리가 코스로 나오는데, 전식, 메인 그리고 디저트가 차례로 서빙된다. 



궁중정찬




이것은 메인 요리중 궁중 정찬이라는 것으로, 한식의 도입을 위해 인간문화재 황해성씨(한복려씨의 어머니)와 함께 연구한 것이라고 한다. 상차림도 정말 기내에서 이렇게 넓다란 팔각반에 담겨나온다고 하는데, 그말인 즉슨 일등석의 테이블은 일반석의 그것의 두배가 족히 넘는다는 소리. 다시말해 밥먹을 때 물컵과 커피잔을 포개어 놓지 않아도 되고, 스푼 포크가 떨어질까 조심스럽게 얹어놓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


궁중 정찬은 숯불향이 그윽히 베어있는 갈비를 매콤한 비빔밥 위에 얹어먹는 것으로, 육질이 상당히 부드러웠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가운데 놓여있는 동치미.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비행기에서 늘 어딘지 더부룩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 같았다. 


일반석에도 작은 그릇에 동치미 담아 주시면 안돼나요? 



메로구이 정식



요것은 메로구이 정식으로 역시 이렇게 팔각반에 담겨나온다.

왼쪽의 검은 것이 흑임자 죽으로 전식으로 제공된다. 야채와 계란을 쪽파로 묶은 초무침, 달달하게 구워진 호두볶음 등 밑반찬이 색다르다.





메로는 개인적으로 그냥 소금뿌려 굽는 것을 제일 좋아하므로 소스에 범벅해 놓은 것은 별로 취향이 아니었지만, 요 단호박찜이 별미였다. 비행기에서 긴긴 시간을 단호박 벽을 긇어먹으며 보낼 수 있겠다고 잠시 생각해 보았으나, 내가 비행기에서 단호박을 받을 일은 극히 드물겠구나. -_-;



안심 스테이크 정식


그날 요리교실에서 직접 배워봤던 안심 스테이크와 카프레제 샐러드.

드디어 먹을 시간이다.



먹기전에 다른 사람들이 만든 샐러드도 한번 구경을 해 보고, 가장 예쁜 것에 투표도 했다. 상품은 탁상시계였나?




나는 이렇게 아시아나 항공의 마크를 샐러드로 표현해 봤다. 물론 거의 알아 챈 사람이 없었지만 나름 굿 아이디어라며 만족. 맛을 보고 다시한번 대만족. 한번도 카프레제를 루꼴라로 만들어 본 적은 없었는데, 이게 또 루꼴라의 쌉쌀함과 모짜렐라의 고소함, 토마토의 상큼함이 절묘하게 만나 환상적인 맛을 내는 거다. 요리교실 온 보람이 있다. 하나 배웠네. 한국에서는 루꼴라를 거의 안팔아서 직접 길러 먹어야한다는게 함정. ( 파는 곳 아는 분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길러먹는건 너무 귀찮아요. ㅎㅎ ) 오리지날 레시피인 바질잎은 마트에서 가끔 화분으로 판매하더라.






그리고, 오늘의 진짜 메인메뉴, 안심스테이크.

보통 기내에서는 미디엄으로 구워진다는데, 오늘은 주방장님과 일대일로 눈마주치고 주문을 했으므로 내가 좋아하는 레어를 부탁했다. 오전에 감자양이 예쁘게 격자무늬 내 놓은 것에서, 살짝 더 익힌 후, 재 가열해서 서빙되었는데, 받는 순간 감자를 포함한 여자분들에게서 꺄아아...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프레젠테이션이 너무 예뻤기 때문인데, 특히 새끼 손톱만한 버섯들이 너무 앙증맞아서 먹기 미안할 정도. 이정도면 일등석 탈만하겠구나. ^^; 사방에서 사진 찍는 소리가 한참 나더니, 모두 고기를 썰고 입에 넣는 순간 오호오...하는 바람빠지는 소리를 냈다. 그러고는 전원 침묵. 

정직하고, 깔끔한 표현으로 정.말.맛.있.었.다. 체험단을 위해 특별 주문한건지, 일등석에는 매번 고기가 이렇게 최상급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짓말 안보태고, 내 평생 먹어본 스테이크중에 제일 맛있었다는. 고기 많이 먹겠다고 선전포고한 덕분에 20그램 더 받았는데, 조금 더 세게 할 껄 그랬다. 이것 저것 맛보느라 배가 엄청 불렀지만 두덩이도 마다하지 않을 최상의 스테이크였으니 말이다.


기내식 견학을 하고 신기했던것은 조리한 것을 한번 차갑게 식혔다가 다시 데우는 건데, 어떻게 음식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특히 고기같은 것은 식혔다 다시 데우면 질겨지기 마련이거늘, 이 스테이크는 입에 들어왔는지도 감지하기 어려울 만큼 사르르 녹아 사라져 버렸다. 주방잠님께서 살짝 공개해 주신 노하우는 표면을 매우 빨리 익혀 최대한 육즙을 안에 가두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안에 고여있던 육즙이 식어있는 동안에도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고, 고기 사이로 잘 스며든다고. 




마지막으로 디저트로 입가심을 하고 싶었는데...

예쁘장한 외모와 다르게 맛이 그냥 저냥이어서 약간 실망. ^^;


아시아나 기내식 체험단 덕분에 내 평생 한번 타 볼까 확실치 않은 일등석의 달콤한 꿈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의자가 180도 뉘어진다, 훌륭한 스테이크가 나온다, 장미꽃이 주어진다, 각종 서비스들이 제공된다는 달콤한 이야기에 오이군과 오손도손 타고 있는 모습을 잠시 상상해봤다. 결국 선택할 때쯤엔 그 돈으로 여행을 더 길게한다며 최저가 일반석을 고르고 있을것이 뻔하지만 말이다. ^^


※ 여행일자 : 2013.10.24

※ 취재지원 : 아시아나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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