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아일랜드를 보지 않고, 팔라우를 논하지 말라!

팔라우의 얼굴마담


팔라우에 도착하면 기대이상으로 할 거리가 많아 놀라게 된다. 익히 듣고 왔을 환상적인 바닷속을 둘러보는 다이빙, 스노클링 이외에도 정글 탐험, 짚와이어, 무인도 탐험, 폭포투어, 해양스포츠 등 여러가지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액티비티 중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분께 이것만은 꼭 하시라고 자신있게 추천해 드릴 것이 바로 유네스코 락아이랜드 투어이다. 아름다운 리조트에서 그저 편하게 쉬다가는게 목표라고 하더라도, 하루만은 자리에서 일어나 락아일랜드 만은 꼭 다녀오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을 정도. 바로 이 락아일랜드 안에 팔라우를 대표하는 모든것이 다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바닷속, 젤리피쉬 레이크, 청초한 자태를 자랑하는 롱비치까지. 




락 아일랜드는 팔라우를 검색하면 젤리피쉬레이크와 함께 단연 일위로 등장하는데, 이곳은 하나의 섬이 아니라 2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군도이다. 팔라우의 얼굴마담인 작은 버섯모양의 섬들이 옹기종기모인 항공사진도 바로 이 락아일랜드의 한부분을 찍은 것.


이 섬들은 고대 산호섬이 융기하면서 형성되었는데, 섬 사이사이에 푸른빛의 석호가 있어 다이빙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고의 다이빙 스팟으로 종종 떠오르는 블루홀이 바로 그 대표적이 예. 또 섬가운데 해수호들이 있는데, 유명한 젤리피쉬레이크도 그런 해수호 중의 하나인 것이다. 따라서 호수에서 스노클링을 하다 입에 물이 들어가면 바닷물만큼은 아니지만 맛이 꽤 짭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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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에 퐁당 빠지다

돌고래의 꿀피부 따라잡기


팔라우의 여행 일정은 절대 조급하지 않다. 어떤 투어든 출발 시간이 9-10시 사이로 다른 나라의 패키지 투어들처럼 새벽 6시에 깨어나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휴식과 관광이 적절히 조합된 이상적인 여행.  '아일랜드 라이프 스타일이 바로 이런것이구나. ' 라고 느끼며 여유롭게 아침을 맞이했다. 



오늘의 락 아일랜드 여행의 첫번째 방문지는 밀키웨이이다. 밀키웨이, 은하수라고? 바닷물이 반짝 반짝 빛나는 곳일까? 반짝이는 조개? 아니면 은빛 물고기? 발광 플랑크톤?


밀키웨이라는 신비로운 이름에 여러가지 모습을 상상하며 보트에 올랐다.  




상쾌한 바람이 머리칼을 흩날리고, 푸른 바다가 화사한 미소로 맞이한다. 바닷빛이 어쩌면 이렇게 예쁠까하며, 하염없이 물빛에 빠져들어 있는데, 코로르 섬에서 한 30분쯤 이동했을까? 바닷물이 점점 더 밝은 코발트 빛으로 변해간다. 더없이 예쁜 에메랄드, 또는 코발트빛. 그러나 투명도는 확연히 떨어져 더이상 바닷속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뭐지, 이 바다는?


그렇다. 바로 이곳이 밀키웨이이다. 별빛이 반짝이는 은하수 같은 밀키웨이가 아니라 바로 이 독특한 우유빛 물색에서 이름이 유래했던 것이다. 이곳에는 부서진 산호와 조개껍질들이 고운 석회진흙형태로 변해 바닥에 쌓여있기도 하고, 물에도 부유하고도 있다. 따라서 물을 손에 떠보면 맑은 우유같은 흰색.  록키산맥의 루이즈 호수나 스위스 인터라켄근처의 석회 호수들을 본 적이 있으신지? 비슷한 빛깔인데, 넓은 바다여서인지, 팔라우의 더할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햇살 때문인지, 색이 더욱 푸르르다. 

 



이 산호진흙은 피부에도 좋아서 머드팩으로도 사용되는데, 오늘 우리는 현지에서 직접 공수한 천연 머드팩을 경험하게 되었다. 물개도 민망해서 물러날만큼 수영에 능한 가이드분들이 갑자기 전부 배에서 뛰어내리더니 전원 잠수를 해서 사라져 버리셨다. 불투명한 물이라 보이지도 않는데, 대체 어디로 가신걸까?

 



잠시후 그들이 양손가득 모아들고 나온 것은 바로 바닥에 깔려있는 산호석회. 물에 띄워놓은 부기보드에 열심히 진흙퍼나르기를 반복, 금새 커다란 보드 두개에 진흙이 가득찼다. 참, 호흡도 길다. 다시한번 가이드님들의 수영실력에 감동하며, 진흙팩으로 점프!

 




남녀구분 없이 전부 진흙에 달려들어 온몸에 치덕치덕 진흙을 펴발랐다. 하얀 진흙으로 온몸을 휘감아놨더니 모두 스타워즈의 외계인같은 모습이 되었다. 나는 머리칼도 예뻐지라고 머리까지 덕지 덕지.


피부에 정말 좋았는지는 믿는자에게 복이 있다니 믿기로 하자.




신나게 진흙놀이를 끝냈다면, 닦아내는 방법은 바닷물로 점프하는 수 밖에 없다.



 

바닷 궁전의 화려한 무도회 엿보기

팔라우의 이름값하는 바다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락 아일랜드의 바닷속 탐험이다. 나의 다이빙 선생님께서도 제일 멋졌던 바닷속이 바로 이 팔라우의 바닷속이라 자신있게 말씀하셨으니 오기전부터 기대가 대단했다.


블루코너, 블루홀, 저먼채널, 게르메아우스 아일랜드, 빅 드랍오프 등 여러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들이 이곳에 몰려있는데, 그중에서도 빅드랍 오프는 스노클링으로도 그 장엄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어서 다이버가 아닌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빅 드랍오프는 이름처럼 바닷속 절벽인데, 섬에서 절벽까지 수심  2미터가 채 안되는 산호초가 넓게 펼쳐져 있어서, 이곳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밀키웨이에서 보트를 타고 조금 이동하니 바닷빛이 다시 투명게 돌아왔다. 무인도 사이를 지나는데, 어떤 섬에는 2차대전때 일본군이 동굴을 파고 대포를 설치해뒀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 아름다운 곳에 저런 슬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니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빅드랍오프로 오는 도중 유명한 다이빙포인트인 저먼채널 위를 지나게 됐는데, 이 저먼채널이 생긴이유도 바로 전쟁이었다. 이곳은 원래 수심이 얕아 배가 지나다닐 수 없었는데, 군함을 이동시키고 싶었던 독일군이 다이너마이트로 바닷속을 파괴해 뱃길을 만들었던것. 그래서 이름도 저먼채널이 되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과 함께 전쟁의 기억은 묻혀져갔고, 이제는 이 물길로 군함대신 만타가오리같은 대형 바다생물이 지나다닌다고 한다. 그 사실이 다이버들에게 알려지면서 슬픈 역사의 현장이 지금은 세계각지의 다이버들이 몰려드는 관광지가되었다. 


드디어 입수.



Video   팔라우에서 상어를 만나다.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시작했는데, 어차피 물속에 있는지라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빗방울이 떨어지는 수면을 물속에서 바라보고, 그 아름다움에 모두들 넋을 잃었다.


절벽끝에 떠있으면 물이 워낙 투명해서 절벽 아래로 끝없이 펼쳐지는 산호초와 셀수없이 많은 물고기들이 보인다. 보기드문 대형 말미잘도 수심 2미터가 채 안되는 곳에 버젓히 자리잡고 있었다. 그 말미잘을 집처럼 나왔다 들어갔다하는 니모 사촌들, 가까이 가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산호고기들, 저 멀리서 보고 잽싸게 달아나 버리는 산호상어들까지. 파괴되지 않은 산호들의 조형이 더할나위없이 아름다왔고, 압도적인 수의 물고기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짠 바닷물이 입속으로 콸콸 들어가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


스노클링하는 내내 쉬지 않고 비디오를 찍었는데, 편집하는 내내 전과정을 다시봐도 지루하지 않을만큼 풍요로운 바닷속이었다. 


 

 

수줍은 소녀의 자태, 롱비치

화보속의 주인공이 되보고 싶다면...

 


오전내 물놀이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약간의 휴식을 취할 시간이다.

저어만치로 멀어지는 먹구름을 바라보며 우리는 롱비치로 향했다.


 




물이 빠지면 저쪽의 섬과 이어지는 길이 생긴다는 롱비치. 눈부신 하얀 모래위에 코코넛싹이 드문 드문 자라고 있는 이곳이 바로 그 발로 찍어도 화보사진이 나온다던 롱비치구나.

 






이곳에서 자다 깨어났을 때 누군가 지금 낙원에 떨어졌다고 말한다면, 두번 묻지 않고 믿을만한 경치다. 가끔 여행사 브로슈어에서 보던 그 맑고 투명한 바다가 거의 포토샵인줄 알았는데, 이런 바다가 진짜 존재하는구나. ^^


나뭇가지 위에 걸터 앉아 찍고 싶었는데, 막상 올라오니 은근히 높아서 무섭더라. 결국 대충 서서 찍었는데도, 푸른 바다와 하늘빛 바다덕분에 그럴듯한 사진이 나왔다.


바닷물이 다 빠지지 않아서 옆 섬으로 걸어갈 수 있는 길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허벅지 정도 깊이의 바다가 끝없이 이어져서, 어린이들도 마음껏 넓은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버려, 이곳에서 하룻밤 머무르며 해변을 바라보고 싶었지만, 이곳은 숙소가 없는 무인도. 낮동안에만 배가 들어와 점심을 먹고, 사람들이 떠나 버리는 곳이다.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서 이렇게 오염되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으리라.

 




섬에는 바베큐를 구울 수 있는 바베큐장과 테이블과 벤치 몇개, 자연분해식 화장실이 하나 있을 뿐이다. 식사를 기다리는동안 섬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데, 멀리서도 모락 모락 고기굽는 냄새가 허기진 배를 자극했다. 


섬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단체 관광객은 물론 몇몇 개인 관광객들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한산한 편이므로 마음껏 아름다운 자연을 모두 내것인 양, 즐길 수 있었다.

 



가이분들이 맛있게 준비한 점심은 현지식 숯불바베큐와 한국 김치. 절묘한 조화다. 또 생각치도 못한 옥수수가 어찌나 즙이 풍부해서, 달고, 맛있던지. 시장에서 판다면 한자루 사서 집에 들고오고 싶었을 정도. ^^

 



식사 후엔 잠시 해변에서 일광욕을 한 뒤, 소화도 시킬겸 바다위에 드러누워 둥둥 떠다녔다. 밥먹고 얼마안되어서 물에 들어가면 배가 아플까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물 온도가 30도를 웃돌아서 오히려 물속이 따뜻하다고 느껴지더라. 




젤리피쉬 황홀경

무아지경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바로 바로~

젤리피쉬레이크.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팔라우에 왔다면 머스트 씨must see리스트 1위에 올라야 할 곳이 바로 이곳이다. 젤리피쉬 레이크역시 락 아일랜드에 속하므로 보통 락아일랜드 투어나 다이빙투어를 신청할 때 묶어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의 환상적인 모습은 이미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드렸으니 참고하시기를.

젤리피쉬 레이크 포스팅 보기 


팔라우 락아일랜드, 

세상에 둘도 없는 보석같은 곳이다.


※ 여행일자 : 2013.08.25-30

※ 취재지원 : 겟어바웃 트래블 웹진, 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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