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 Instagram Facebook NAVER 이웃 E-mail 구독

Korea | 대한민국 볼거리 먹거리/Gangwon | 강원도
추천음식점 : 감칠맛나는 강원도, 맛집 이야기 (태백, 원주, 횡성)
2013. 3. 21. 23:58

 

           

강원도에는 먹을것이 없다?!

 

 

대체 누가 이런 유언비어를...이번에 강원도를 돌며 든 생각이다.

어릴적부터 전라도를 돌면 배가 터지고, 강원도를 돌면 쫄쫄 굶다온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셨는데, 전혀 말도 안되는 말씀. 이건 오래전 산간지역이었던 강원도에 감자와 옥수수가 주식이었던 시절에나 통용되던 말이다. 이제는 강원도에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기가막힌 맛집들이 잔뜩있다.

 

 

 

 

 

 

강원도 맛집 1  /대복식당 곤드레밥

 

응? 곤드레가 뭐지? 곤드레 만드레 술에 취했을 때 먹는 밥이라는 건가? 그럼 해장국?

곤드레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던 감자양은 밥이름을 보는 순간 생각했다. 알고보니 곤드레는 고려 엉겅퀴의 다른 이름으로 산간지방에서 자라는 나물의 한 종류이다. 예전에 전쟁 후 강원도 지역에서 구황작물로 밥과 섞어 먹었던 모양이다. 이제는 지역 별미로 남아 정선과 태백일대에서 두루 먹을 수 있다.

 

 

바로 이것이 곤드레밥의 정체. 돌솥에 담긴 푸짐한 곤드레밥과 깔끔한 맛의 각종 나물들. 그리고, 곤드레가 듬뿍 든 된장찌개까지? 오늘은 특별히 곤드레떡까지 주셨다. 웬 횡재냐.

음식맛이 너무나 깔끔하고, 감칠맛 나서 배가 부른데도 멈출 수가 없었다. 더 놀라운 것은 가격.

 

 

이 훌륭한 양의 메뉴가 인당 7천원이다. 대체 요즘 서울 어디에서 이런 가격으로 푸짐한 산나물을 먹을 수 있단 말인가. 감동이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아주머니의 남편분이 산에 다니시며 반찬으로 나오는 모든 나물을 캐시고, 아주머니가 직접 요리를 하시기 때문에 인건비가 안들어서 이런 가격으로 산나물을 잔뜩 제공할 수 있다고 하셨다. 따라서 계절에 따라 나물의 종류도 바뀐다고 한다. 제철 산나물. 가격이 더해도 감사할 마당에 공짜로 재료를 얻으니 음식도 싸게 제공해야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시는 우리 마음씨 좋은 주인 아주머니. 재료가 어디 공짜란 말인가. 힘들게 산으로 들로 다니며 채취하셔서, 정성들여 절이고, 요리하셨을텐데..

 

 

음식점 내부는 이렇게 나무냄새가 향긋한 통나무 집이다. 뜨끈 뜨끈한 방바닥 덕분에 추위에 움츠린 몸이 노곤하게 녹아들었다. 배도 부르고 포근해서 한잠 자고 싶은것을 꾹 눌러 참아야했다. ^^

곤드레밥뿐만 아니라 순두부가 또 별미라고 하는데, 아주머니께서 직접 두부를 만드신다고 했다. 다음에는 두부를 한번 맛보러 와야겠다.

 

참, 나중에 찾아보니 '곤드레 만드레'라는 말이 정선아리랑에 나오는데, 여기에서 곤드레가 정말 식물을 지칭하는 말로 고려엉겅퀴가 산에 뒤죽박죽 나 있는 것처럼 흥건하게 취해있는 모습을 비유한다고 한다. 해장국은 아니었지만 감자의 어설픈 추측이 대략 같은 방향으로? ^^;

 

대복식당
주소 | 강원도 태백시 화전동 2
Tel | 033-553-3900

 

 

 

 

강원도 맛집 2  /국물속에 노니는 태백닭갈비

 

닭갈비를 태백에서? 처음 이곳을 추천받았을 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 왜 닭갈비는 춘천이지 태백에서 닭갈비를 먹으라 하나?

그 이유는 닭갈비가 식탁에 올라오고나서 비로소 알 수 있었다. 난생 처음 보는 모습의 신기한(?) 닭갈비였기 때문이다. 내용물은 우리가 흔히 보는 볶음식 닭갈비와 비슷한것 같은데, 국물이 흥건하다.

 

 

게다가 이 수북한 냉이. 닭갈비에 냉이가 들어가나? 생각지도 못한 조합의 닭갈비가 식탁에 올라왔다. 그 푸짐한 모습에 오이군과 감자양은 군침을 줄줄 흘리며 음식이 끓기를 기다렸다.

사실 매운음식과 친하지 않은 오이군은 시뻘건 국물이 조금 부담스러워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맛을 본 순간...

 

 

오이군, 침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감자양은 먹느라고 오이군이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감지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둘이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그 얘기가 딱 맞는 순간. 한동안 그렇게 열심히 먹다가 배가 불러져서, 제정신이 돌아와 옆을 바라보니 오이군은 여전히 닭과 밥만 바라보며 정신없이 먹고 있다. ^^ 살짝 매콤하기는 한데, 외국인이나 어린이에게도 부담없이 추천할 수 있는 정도의 맵기여서 오이군의 입맛에도 딱 맞았나보다.

라면사리와 생면 사리를 추가해서 얼핏보면 부대찌개와 흡사하나 그 맛은 전혀 다르다. 일반 닭갈비의 맛에 향긋한 냉이 향이 베어 느끼하지 않은데다가, 시원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 수 있다. 양도 어찌나 많은지 아직도 두툼한 닭고기가 수북히 쌓여 있는데, 이미 오이와 감자는 배가 불러서 숨을 헐떡이기 시작, 결국 눈물을 머금고 남은 닭을 떠나보내야만 했다. 마지막에 밥도 볶아주는데, 집 옆에 있는 음식점이어다면 전부 싸달라고 하고 싶었다.

역시 이곳도 가격이 감동, 일인분에 6천원이다. 아니 대체 이분들은 뭘 먹고 사나 싶을 정도의 감사한 맛과 양과 가격이다. 

 

태백닭갈비
주소 |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44-63
Tel | 033-553-8119

 

 

 

 

강원도 맛집 3  /당신의 건강은 우리가 책임지겠소! 치악추어탕

 

세번째 추천 음식은 추어탕. 음...추어탕이라. 사실 감자양이 그다지 좋아하는 메뉴는 아닌지라 처음에는 사실 망설였다.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물론 외관이 심히 깜찍한 미꾸라지에 지레 놀란 오이군도 그다지 탐탁치는 않아보였으나, 음식에서 그 형체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용기를 내어 먹게된 치악 추어탕. 

 

 

일단 깔끔한 내부에 튼튼한 가마솥에 나오는 추어탕이 인상적이었다. 끓는 동안 나는 향긋한 들깨와 미나리 냄새. 일단 냄새는 좋은데?

 

 

츄릅.

망설이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국물이 보글 보글 소리를 내자 어느새 군침을 흘리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맛을 본 순간?

어? 추어탕이 이런건가? 그간 먹어보지도 않고, 모양새로만 음식을 판단했나보다. 어릴적에 먹어본적이 있긴한데, 그때는 어린이 입맛이었다. 민물생선이라 흙냄새가 날까 걱정했는데, 향긋한 미나리 덕분에 머릿속까지 개운해지는 느낌. 오이군은 옆에서 매운탕보다 맛있다며 열심히 먹고 있다. 생각해보니 바다가 없는 스위스에서 온 오이군은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를 바다생선보다 좋아한다. 당연히 민물고기인 미꾸라지가 입맛에 맞았으리라. 

추어탕을 강원도에서만 먹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쌀미꾸리라는 작은 종의 미꾸라지를 고급으로 쳐서 많이 먹는다고 하니, 치악산 등산할 일이 있거든 건강여행의 마무리로 추어탕 한그릇 먹고 가면 좋을것 같다.

 

 

 

 

 

이 식당의 매력포인트는 푸짐한 상차림에 있다. 반찬으로 나오는 미꾸라지 튀김이 일품이고, 밥도 그냥 공기밥이 아닌 돌솥밥이 나온다. 뜨끈한 물을 부어 식사 후에 그 숭늉을 마셔주면, 오늘의 건강한 한끼 식사 완료. 

추어탕은 다들 아시겠지만 건강에 매우 좋은 음식이다. 뼈째로 갈아 넣어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어린이 성장 발육에도 좋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흔히 칼슘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 멸치보다도 1.5배의 칼슘함유량을 가지고 있다하니, 뼈에 좋은건 두말하면 잔소리. 게다가 미꾸라지의 미끈 미끈한 점액질에있는 콘드로이친이 연골을 튼튼하게 해주고, 노화를 방지하며, 풍부한 비타인 A가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하니 여자분들 들으셨죠? ^^

 

 

상큼한 후식 식혜로 입가심을 하고 나오니 추어탕에 대한 편견은 이미 저어~치악산 넘어로 사라졌다. 이제부터 추어탕은 개운한 미용음식! ^^

 

치악추어탕
주소 |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1999-1
Tel   |  033-762-1788

 

 

 

 

강원도 맛집 4  /횡성 한우 구워만 먹나? 끓여도먹지~ 횡성한우곰탕

 

횡성 한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향긋한 소고기 냄새와 입에서 녹아버리는 육질, 웰던, 미디움, 레어 어떤 상태로 구워도 보들 보들, 고소한 환상적인 맛을 자랑하는 횡성한우. 이걸 한번 입에 물고 나면 수입소고기는 소가죽같이 느껴지더라. ^^;

그동안 감자양은 이 횡성한우는 구워먹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횡성한우곰탕이라고?

 

그렇다. 횡성한우도 끓인다. 식탁위에 단촐하게 김치 두가지와 곰탕한그릇이 덜렁 나오는데도, 무지 잘먹었다는 느낌을 준다. 그만큼 곰탕자체가 훌륭해서 비중이 컸다는 이야기이다. 근처 웰리힐리나 오크벨리 스키장에서 신나게 놀다가  돌아가는 길에 꽁꽁 언 몸을 뜨끈하게 풀어주기에 안성맞춤. 

 

하루종일 추적추적내리는 비에 피곤해진 몸을 개운하게 풀었던 횡성한우곰탕집의 따뜻한 기억이다.

 

 

횡성한우곰탕
주소 |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읍하리 509-3
Tel | 033-343-4545



 

 

강원도 맛집 5  /안흥찐빵 원조집

 

설탕이 적게 들어 달지 않고, 고소한 안흥찐빵. 보통 한개 먹으면 물리는 찐빵이건만 안흥찐빵은 달지 않아 계속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안흥찐빵에도 원조집이 있었다.

바로 면사무소앞 안흥찐빵.

 

 

37년 전통의 찐빵집은 기분좋은 벽화로 멀리서 부터 눈에 띈다. 찾기도 아주 쉬운것이 진짜로 안흥면사무소 바로 앞에 있다. ^^

 

 

이렇게 조그마한 가게인데, 주문은 산더미. 옆에 쌓아놓은 상자가 사진을 찍는 동안 금방 다 사라진다.

37년째 변함없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팥을 삶고, 빵을 손수 빚어 만드신다고 한다.

 

 

 

 

 

진눈개비가 추적 추적 떨어지는 겨울날의 따뜻한 찐빵. 성냥팔이소녀의 소중한 성냥인듯 모아쥐고 감사하게 먹었다. 그런데, 옆에서 보는 사람에게는 비에 젖은 산발한 머리 덕분에, 골룸이 반지를 소중하게 들고 있는 모습같았을 수도 있겠다. 우산도 없이 길에 서서 호빵 먹는 여자...

어쨌든 저 빵안에 오동통한 팥알이 보이시는지? 인스턴트 찐빵의 다 뭉개진 잼과 흡사한 단팥과는 비교자체를 불허한다. 달지 않고, 팥알이 제대로 살아있는 진짜 팥의 맛.

 

 

역시 찐빵 마을 안흥에는 비석도 찐빵이다.

우리 상상력 풍부한 오이군은 뚜껑열린 외계인 같다고 했지만. ^^;

 

안흥찐빵은 가격도 착하고, 택배로 전국 배송까지 하는 모양이다.

 

 

면사무소앞 안흥찐빵
주소 |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안흥리 295-15
Tel | 033-342-4570

 

취재지원
이 포스팅은 하나투어, 겟어바웃 트래블 웹진, 강원도청에서 여행경비(숙박비, 교통비, 식비)를 지원받아 블로거 본인이  여행한 후 작성되었습니다.

여행날짜
201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