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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ia | 태평양의 섬들/South Australia | 남호주
캥거루 아일랜드, 1박 2일 여행코스 part 2
2013. 11. 20. 20:46

캥거루 섬의 아침
싱싱한 고기가 사방에 널린 곳

 

플린더스 체이스 농장의 아침은 비런 모습이었다. 커다란 유칼립투스 나무 아래로 비춰드는 햇살, 그 아래 빛나는 끝없는 들판,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빽빽한 숲. 한국인인 나에게 있어 인공 수목원이 아닌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이란 것은 '산'과 거의 동의어였다. 그런데, 여행을 하며 사실 숲이라는게 꼭 지대가 높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당연한 이치이거늘, 한국에서는 나무에 둘러쌓여 자연과 하나가 되려면, 으레 힘든 등산의 과정이 수반되어야 하는 줄 알았기 때문에, 이 평평한 숲은 내게 작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큰 노력없이 숲 안에서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흡수하니 너무 좋으면서도 어딘가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달까? 노력없이 큰 기쁨을 얻는것 같아서 말이다. ^^;

 

 

간밤의 캥거루들과 달밤에 산책을 한 덕분에 피곤해진 몸은 침대에 눕자마자 정신없이 잠속으로 빠져들었고, 덕분에 두배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역시 내가 달고사는 불면증은 운동부족에서 온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아침이다! 빨리 들판으로 나가게 해달라으~

 

기온이 떨어지는 밤동안 옹기종기 모여 자던 양들이 아침이 되자 들판으로 나가겠다고 메에에에 아우성을 치는 것을 잠시 구경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우리는 해가 떠서 사물을 분간할 수 있는 순간 바로 출발을 해야했다. 저녁무렵, 어둠이 깔려오면 온갖 야생동물들이 도로로 뛰어나오므로, 최대한 해가 떠 있는 동안 이동을 끝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6시 반쯤 졸린 눈을 부비며 모두 차에 올랐는데, 가이드 샌디의 주장을 뒷받침하듯이 도로에는 수많은 로드킬 Road kill이 있었다. 캥거루와 왈라비가 거의 100미터 간격으로 계속해서 도로 한구석에서 영원한 잠을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세상을 등진 동물들에 놀라기보다는 이렇게 많은 수가 지난 밤에 떠나갔는데도 여전히 이 섬의 동물밀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왔다. 많다고 하더니 정말 많기는 한가보다. 샌디는 어릴적에 주말 아침에는 아버지와 가끔 로드킬을 주으러 다녔다고 한다. 갓 만들어진 따뜻한 녀석을 발견하면 가져와서 요리를 해먹었다고 하는 바람에, 그녀 주변에 앉아있던 우리들의 잠이 덜 깬 위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으웨에...

그러나 그녀는 그런 우리의 반응을 오히려 의아해하며, 병들어 죽은 동물이 아니라 에너지 넘치는 녀석들이 도로로 뛰어들어 생긴일인데, 매우 싱싱한 자연산 고기를 그냥 버리는 것이 오히려 낭비가 아니냐고 한다. 그래도 도로에서 고기를 가져오는 것이 어딘지 비위가 상하지만, 사실 맞는 말이기는 하다.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특이한 경우가 아니었는지, 그날 낮에 들어간 상점에는 로드킬 요리법이라는 책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나저나 전형적인 호주인인 샌디는 12도정도의 가을날씨인데, 이렇게 털모자를 쓰고, 두꺼운 스웨터를 입었다. 한겨울에도 영상 6도를 웃도는 애들레이드에서 나고 자란 그녀에게 12도는 이미 추운겨울이었던 것이다.

 

 

 

 

Kangaroo Island Adventure

캥거루 섬 서부

 

 

Day 2
리마커블 록스 Remarkable Rocks

 

 

오늘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리마커블 록스이다. 대체 무슨 바위이기에 이렇게 주목할만 하다고 하는걸까? 캥거루아일랜드를 검색하면 첫번째로 나오는 사진이 바로 이 리마커블 록스이기에 잔뜩 기대에 차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캥거루섬 서쪽에있는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 Flinders Chase National Park 안에 있는 이것은 바로 벼랑위에 우뚝 솟은 화강암 덩어리들. 약 5억년동안 바람과 파도에 깍여 순수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기괴한 조형물이었다.

 

 

아까까지 맑던 하늘이 조금씩 찌푸리기 시작하더니 도착하는 순간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비때문에 기온이 살짝 떨어지긴 했지만, 덕분에 나무들이 비에 젖어 향긋한 내음을 풍기기 시작한다. 

 

주차장부터 바위까지 유칼립투스 덤불위로 나무로 된 길이 놓여있는데,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평평하게 잘 닦여있어 휠체어도 바위까지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멀리서 볼 때는 크기가 작아보여서, 그다지 리마커블 해보이지 않았는데, 가까이 오며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세상에 어떻게 바위가 이런 모양을 가지고 있을까? 마치 내부에서 거품이 일어 부글거리다 빠자나간 것 같달까? 그런데, 이것이 용암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바람에 깎이고, 가끔씩 파도가 튀어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하니 놀라울 수 밖에. 바위를 덮고있는 오렌지색 이끼가 이곳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저 바위를 보는 순간 딱 들어가고 싶었는데, 이곳에 오면 누구나 남기는 인증 사진이라고 한다 ㅋㅋ

 

그중에는 이렇게 속이 완전히 빈 바위도 있었다. 어떻게 바람과 파도만으로 이렇게 내부만 깎일 수 있었는지 신기하기 그지없다. 내부는 한사람이 드러누워도 될만한 사이즈로 만약 이것이 국립공원이 아니라 나만 아는 곳이었더라면 비밀 아지트로 삼고 싶을만큼 아늑했다. ^^

 

 

마치 고래의 입 같기도 하고, 커다란 파도가 오이군을 집어삼키려고 하는 것도 같은 바위 동굴. 이 바위는 아래서 부터 깍이기 시작했는데, 바람이 안쪽을 휘돌고 나오면서 풍화작용을 일으킨 덕분에 천정이 돔처럼 둥글게 되어있었다. 마침 떨어지는 비를 피하기에 최적의 장소. 텐트치고, 천정에 조명을 좀 달면 낭만이 폭발할 것 같이 생겨서 캠핑을 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국립공원에서, 그것도 캥거루섬 제일 유명한 포인트에서 그런 행동을 하면 아마 호주 영구추방령이 내리지 않을까 싶다. ^^

 

 

바위 뒷쪽으로는 인디언 오션의 푸르름을 감상할 수 있으나 가파른 편이므로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 Flinders Chase National Park

홈페이지   www.parks.sa.gov.au/parks/flinders-chase-national-park (온라인 예약 필수)
오픈  9am - 5pm (방문자 센터)
입장료 
 성인 12$, 어린이 6.50$, 가족(어른2+어린이2 또는 어른1+어린이3) 30.50$


※ 국립공원내에 숙소가 있거나 캠핑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몰 후에는 공원내에 머무르실 수 없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공원내 캠핑장소와 숙소의 위치, 요금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Day 2
애드머럴즈 아치 Admiral's Arch

 

또다른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의 자랑거리는 애드머럴즈 아치, 바로 장군의 아치이다. 

이곳으로 가는 길은 한발자국 내딛을 때마다 숨막히는 절경이 펼쳐진다.

 

 

아치로 가는 산책로 입구에는 쿠에딕 곶 등대 Cape du Couedic lightstation가 있는데, 어쩜 이리 그림같을까? 물론 그림이 이런 것들을 보고 그려진 것이겠지만, 어딘가 비현실적이라 느껴질만큼 아름다와서 나도모르게 넋을 놓고 서있었다. 당장 수채화도구를 풀어놓고, 오랜만에 어설픈 화가 흉내를 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산책로를 따라오자 바다로 떨어지는 절벽에는 이런 이름모를 이국적인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곳은 내가 알고 있는 겨울의 정의를 완전히 바꿔버린 곳이었다. 연두빛 식물이 뒤덮힌 겨울이라니. 쌀쌀한 날씨에도 식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푸르렀다.

그러나 무엇보다 애드머럴즈 아치가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

 

 

바로 요 검은 발의 주인공, 뉴질랜드 물개들.

이곳은 섬에서 가장 큰 뉴질랜드 물개 보호지역으로 해변에 다다르자마자 수백마리의 물개들이 바다에서 첨벙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근처에 무려 7000여 마리의 개체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물속에서는 공중점프까지하며 더 없이 날쌘 재롱둥인데, 바위 곳곳에 누워 일광욕을 즐길때는 거의 지렁이와 맞먹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도 그나마 움직이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잠만 잔다. 게으르기 그지없어보이는 생명체...자연스럽게 우리집에있는 검은색의 육지개가 생각났다. ^^

 

이렇게 바위 곳곳에 앉아 꽥꽥 소리를 가끔 내지르고 대부분은 움직임 없이 잠만 잔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이 장소에게 이름을 부여해준 애드머럴즈 아치이다. 수천년동안 바닷물에 의해 침식되어 생긴 검고, 기괴한 아치형의 터널로, 그곳을 물개들이 천연 요새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여기서 애드머럴 즉 장군은 물개였던 건가? ^^;

여전히 바닷물과 부딛히며 거칠게 깍이고있는 천정은 더 없이 강인한 인상을 풍겼는데, 그 바위 사이로 위쪽에 자라고 있는 나무의 뿌리가 뚫고 내려오고 있더라. 단단한 바위도 뚫는  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에 모두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이곳에는 한가지 단점이 있으니, 사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것, 바로 냄새였다.

그러니까 이곳은 물개들의 집인데, 그 집안에는 벽 없는 화장실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웬만하면 10분정도 한장소에 머무르면 냄새에 익숙해질법도 하건만, 이것은 20분이 지나도 콧속이 얼얼할 만큼 강력한 것으로, 물개와 아치에 관심이 심히 지대하지 않으면, 버티기가 매우 힘들었다. 이런 류의 냄새에 민감한 사람은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듯.

 

 

 

 

Day 2
핸슨베이 야생 동물의 성지 Hanson bay wildlife sanctuary

 

물개의 아치 다음 목적지는 핸슨베이 와일드 라이프 생츄어리.

호주 어딜가나 사방에 널려 있는 왈라비, 캥거루와는 달리 코알라는 야생에서 흔히 보기가 힘든 편이다. 그런데, 이 보호구역에서는 코알라를 잔뜩 볼 수 있다고 하여 도착 전부터 설레임이 무지 컸다.

 

호주에 흔한 분홍 앵무새 갈라 Gala

 

드디어 보호구역 입구를 지나쳐 숲에 도착했는데, 흠...분홍 셔츠에 회색 자켓을 입고, 흰 모자를 쓴 앵무새 갈라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어보이네? 오래전에 호주 본섬에서 야생코알라를 찾는 투어에 따라갔으나, 한마리도 발견하지 못한적이 있는데, 여기도 광고만 많다 하고 사실은 별로 없는 건가? 급 실망. ㅠ_ㅠ

 

 

 

 

 

 

 

앗, 그런데 잠시 후 저 앞쪽에 있던 일행들이 호들갑을 떠는 소리가 들린다.

있나? 있나? 코알라 있나? 

 

코알라 없다~

 

후다닥 가보니 오오~진짜 있다. 나무 아래에서 우리가 떠들건 말건 쿨쿨 자느라 정신없는 녀석이 있다. 하핫, 저 오동통한 몸매, 너무 귀엽네.

 

혼자 있고 싶은 나이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꽉 끌어 안아주고 싶었지만 나무도 높고, 야생동물은 만져서 사람과 익숙하게 하면 안되는지라 꾹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또 코알라가 손톱이 날카로와서 야생인 애들을 만지면 조금 위험한 면도 없지 않다고 한다. 몇 나무 건너니 또 한마리가 보이고 다시 또한마리, 그렇게 총 7마리의 코알라를 만났는데, 다들 자고 있거나 잠이 덜 깬 신경질적인 눈매로 노려봐서 사진에서 보던 귀여운 모습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소원풀이해서 무지 행복했다.

 

 

그리고 이곳에는 캥거루 아일랜드 캥거루도 살고 있었다. 간밤에 나와 오이군을 체조하게 만들었던 그녀석들인데, 가까이 보니 고놈들 참 잘생겼다. 호주 본섬의 캥거루보다 조금 짙은 갈색을 띄고, 크기는 작지만 다부진 골격에 얼굴이 더 예쁘게 생겼다. 살금살금 조심스레 다가가 옆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는데, 다른 일행이 나와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으려고하니 귀찮아진 캥거루가 저 멀리로 콩콩 뛰어가버렸다. 덕분에 나는 일행 중 캥거루와 함께(?) 기념샷을 남긴 유일한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

 

다아~ 이루었노라!

나는 이렇게 이곳에서 드디어 호주에서 꼭 보아야 할 것을 다 보게되었다.

야생 코알라와 야생 캥거루. 

사실 얘들이 호주 동물원의 그것과 뭐가 그리 다르겠느냐마는, 나는 웬지 야생에서 동물을 보아야 진짜를 보았다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테마파크에서 유럽풍 건물을 보았을 때와 진짜 유럽에 가서 그곳의 건물을 보았을 때의 감동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랄까? 

 

하늘색이 다 같은게 아니다. 호주의 하늘은 진짜 새파란 파란색

 

보호구역 입구에는 작은 상점과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 앞에는 들판을 보며 앉을 수 있는 야외 테이블들이 많이 있었다. 원래는 레스토랑 손님 전용인 듯 했는데, 우리 투어회사와 계약이 맺어져 있는지 우리에게는 야외 테이블위에서 직접 가져온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피크닉이 허락되었다.

메뉴는 햄, 토마토, 치즈, 양상추 그리고 호주인들이 즐겨먹는 비트루트 Beet root를 넣어만든 간단한 샌드위치. 뭐를 먹어도 이런 풍경을 반찬삼아 먹으면 그 어떤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지~

 

 

바로 이것이 호주의 색이다.

짙은 파란 하늘과 싱그러운 녹색 들판 그리고 붉은 흙.

그리웠었다. 약 10년전 난생 처음 보았던 새파란 하늘 색. 내가 알던 하늘색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그때 호주에서 처음 알았다.

 

 

 

핸슨베이 야생동물 보호구역 Hanson Bay wildlife sanctuary

홈페이지   www.hansonbay.com.au (온라인 예약 필수)
주소  Handson Bay wildlife sanctuary, South coast road, Karrata SA 5223, Australia
전화  +61 8 8559 7344
입장료  주간 가이드 투어 : 성인 35$, 어린이(2-17세) 17.50$ (90분 소요)   /   야간 가이드 투어 : 성인 70$, 어린이 35$ 
시간  주간 가이드 투어 10:30, 12:30, 야간 투어는 문의


※ 코로나 영향으로 당분간 가이드 투어만 진행

 

 

 

 

Day 2
유칼립투스 농장 Eucalyptus Farm

 

캥거루 섬은 제주도의 두배가 훨씬 넘는 크기로 호주에서 세번째로 큰 섬이므로 사실 1박 2일로는 다 둘러볼 수 없다. 최소 2박 3일에서 넉넉하게는 3박 4일정도 머무르며 둘러보기를 권장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이틀. 아쉽지만 이쯤에서 페리 선착장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했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유칼립투스 농장과 그 추출물로만든 비누, 향료, 화장품 등등을 파는 곳이 있다고하여 들려보기로 했다.

 

 

농장으로 가는 길에 신디가 슈퍼마켓에 가야 한다고해서, 어제 고래를 구경했던 비본느 베이 근처 작은 상점을 지나가게되었는데, 거기에서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바로 이 정체를 알수 없는 들이 그 주인공. 알록달록 색을 칠해 놓은 쓰레기통, 드럼통, 고장난 세탁기, 전자렌지, 냉장고까지 다양한 통 들이 각자 숫자를 매달고 예쁘게 한줄로 늘어서 있다. 대체 이것이 뭘까?

메일 Mail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고 이미 눈치 채셨듯이, 이것들은 바로 이 마을 주민들의 우체통이다. 마을이 워낙 작고, 집들이 드문 드문 위치하고 있어서, 우체부가 그 한집을 위해 먼거리를 갈 수 없으므로, 이렇게 마을의 중심가에 우체통을 모아 놓는 것이라고. 비본느 베이 제너럴 스토어 Vivonne bay general store를 찾아가면 그 앞에서 이런 이색적인 우체통을 볼 수 있다.  

 

 

유칼립투스 상점에 도착했는데, 오일이나 엑기스등을 추출하고, 만드는 제조과정을 볼 수 있을것을 상상했지만, 아쉽게도 그냥 평범한 유칼립투스 제품 샵이었다. 향긋한 유칼립투스는 기침, 천식에 효과가 있고, 항균성분도 있으며, 피부에도 좋다고 해서, 비누, 핸드크림과 로션 등이 탐이 났지만 지금은 명색이 배낭여행 중이 아닌가. 여행가방은 가벼울 수록 좋다. 

 

우리는 다른 일행이 제품을 구경하는 동안 가게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가만히보니 이 농장 주인 감각있네? 주변을 꾸며 놓은 솜씨가 범상치 않다. 각종 고철과 오래된 트럭 등으로 농장 주변을 빈티지하게 꾸며 놓아서, 찍는 곳 마다 웨스턴 스타일 화보가 된다. 취향저격!

 

 

 

에뮤 릿지 Emu ridge

홈페이지  www.emuridge.com.au
주소  691 Willsons Rd, Macgillivray SA 5223 오스트레일리아
전화  +61885538228
오픈  매일 9am - 4pm

 

 

 

 

Day 2
캥거루 아일랜드 와이너리 Wine Tasting

 

호주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건조한 편이어서 곳곳에서 와인을 위한 포도밭을 볼 수 있다. 캥거루 아일랜드도 예외가 아닌데, 대부분의 와이너리 wineries가 섬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그중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선셋 와이너리 Sunset Winery 를 방문하기로 했다.

 

 

사실 오이와 감자는 와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지나치고 싶었던 곳인데, 와인에 열광하는 대부분의 일행들의 강력한 입김으로 추가된 일정이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한적한 언덕 위에 평화로운 레스토랑 하나가 전부여서, 햇살 좋은 날 아름다운 들판과 바다 풍경을 안주삼아 가볍게 와인한잔과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이들었다.

 

판매되는 와인을 모두 맛볼 수 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은 스파클링 쉬라즈Sparkling Shiraz. 레드와인에 탄산이 들어있어 독특한 맛을 냈다.

 

 

 

 

 

이곳에서는 와인 뿐만 아니라 섬에서 채취된 꿀도 판매한다. 꿀 매니아인 우리 커플은 보는 순간 가방무게에 개의치 않고, 한통 구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청천벽력같은 가이드의 한마디.

'내일 사우스 오스트렐리아주 밖으로 이동하는 사람은 꿀 사지 마세요~'

호주에서는 동식물은 물론, 야채, 고기 등의 신선한 음식류, 꿀 등을 가지고 다른 주로 가지고 이동할 수 없다. 지역마다 사는 고유의 동식물이 교란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 수단. 뭐 호주는 한 주 사이즈가 웬만한 나라 사이즈니 그럴만도 하다.

어쨌든 결론은 꿀 한통을 사면 이틀 뒤 다른 주로 이동하기 전까지 말끔히 다 먹어치워야 한다는 이야기. 아무리 꿀을 좋아한다지만, 그 단 것을 이틀내에 끝내기는 무리가 따르는지라 꿀도 결국 패스할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지갑은 행복하게 마무리된 여행이었다. ^^

 

 

 

썬셋 와이너리 Sunset Winery

홈페이지  www.sunsetfoodandwine.com/menu
주소  4564 Hog Bay Rd, Kangaroo Head SA 5222 오스트레일리아
전화  +61434449299
오픈  화-수 12:00~15:00, 목-토 12:00~10:00, 일, 월 휴무

 

 

 

 

Day 2
페네쇼 마을 북쪽 해변 산책로 Penneshaw North Terrace Coastal Walk

 

드디어 짧았지만 임팩트 있었던 1박 2일 캥거루 아일랜드 여행을 마치고, 호주 본섬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그런데, 뱃시간에 늦을까봐 종종거리며 왔더니 선착장에 오히려 1시간정도 일찍 도착해버린게 아닌가. 둘이 여행했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가이드 투어로 왔더니 이런 경우가 다 생기네. 덕분에 우리는 한시간 동안 페네쇼 마을의 북쪽 해변길을 산책할 여유가 생겼다. 

 

오이군을 찾아라!

 

북쪽 해변길은 약 200미터정도의 가벼운 산책 코스로 선착장에서 약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이 바위 해변은 작은 펭귄Little Penguin들이 새끼를 기르는 장소로, 해가 지기 시작하면 20-35cm 정도의 작은 펭귄들을 목격할 수 있다. 따라서 동물보호차원에서 해가 지면 산책로의 통행이 제한된다. 펭귄이 보고싶다면 이곳에서 300미터쯤 떨어져있는 펭귄센터에 신청해서, 밤에 가이드와 함께 펭귄을 찾아나서면 된다. 낮에는 펭귄들이 모두 바다쪽 바위아래에 숨어 자기 때문에 보기 힘든대신, 자유로운 개인 산책이 허락된다.

 

펭귄이 없더라도 이처럼 아름다운 일몰과 신기하게 모두 바다를 향해 쭉쭉 뻗은 오렌지색 바위들을 볼 수 있으니, 시간이 허락된다면 꼭 한번 걸어보시기를 추천한다. 이 사진속엔 바위로 변장한 오이군도 숨어있는데. 다들 찾으셨는지? ^^

 

 

이렇게 우리는 캥거루 섬의 여행을 마쳤고, 나는 십년 전 이곳에 오지 못해서 아쉬웠던 한을 풀 수 있었다.

아~ 오늘도 이렇게 오이군과 함께 버킷리스트 하나 정복 완료!

 

 

 

캥거루 섬 Knagaroo island 정보

한글 홈페이지  www.australia.com/ko-kr/places/adelaide-and-surrounds/guide-to-kangaroo-island.html
영문 홈페이지  tourkangarooisland.com.au

 

 

애들레이드에서 캥거루섬으로 가는 방법

1. 버스 + 페리

씨링크 Sealink 라는 페리회사에서 제공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페리 스테이션이 있는 저비스 곶 Cape Jervis 까지 이동합니다. 버스 요금은 성인 편도 29$, 어린이 16$, 왕복 성인 58$, 어린이 32$ 입니다. (어린이는 3-14세, 3시 미만 무료)

저비스 곳에서 캥거루 섬까지 이동하는 페리 요금은 편도 성인 49$, 어린이 25$ 이며, 왕복 성인 98$, 어린이 50$입니다. 시간표는 아래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www.sealink.com.au

차량을 가져갈 수 있는데, 미리 전화 (13 13 01)나 이메일 (email bookings@sealink.com.au) 로 예약을 해야 합니다. 차량 선적 가격은 편도 98$, 왕복 196$입니다.

차를 섬에 들어가서 렌트할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다음 링크 확인하세요.
www.sealink.com.au/about-kangaroo-island/getting-there-and-around/budget-kangaroo-island-car-hire/

2. 비행기

조금 더 빨리 가고 싶으시다면 애들레이드에서 비행기를 탈 수도 있습니다. (비행시간 30분) 예약은 아래 싸이트 참고하세요.
www.rex.com.au

※ 섬 내에는 대중교통이 없습니다. 투어를 신청하시거나 차량 렌트를 하셔야 합니다. 숙소와 캠핑 장소는 반드시 미리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숙소도 캠핑장소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정된 캠핑장소 이외에서 캠핑을 하시면 벌금을 물게됩니다. 호주는 레인저가 정기적으로 순찰을 돌며 무단 캠핑객들을 단속합니다.

※ 여행일자 : 2013.06.20